유료 구매 패키지 게임인데... 멀티 넘어 싱글까지 서비스 종료
파일 접근 권한까지 박탈 "뭘 믿고 신작 사겠나"

최근 구조조정에 돌입한 유비소프트가 유저의 유료 구매 게임 플레이마저 가로막으면서 세계적인 논란 대상이 됐다.

유비소프트의 '더 크루'는 2014년 처음 출시한 오픈월드 레이싱 게임이다. 미국 전체를 배경으로 싱글과 멀티 플레이를 오가는 시스템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고, 지금까지 세 편의 타이틀을 출시하면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는 시리즈다. 

더 크루 1편은 지난해 12월 서비스 종료 계획을 발표했으며, 발표 시점에 신규 구매가 막혔다. 이어 4월 1일부터 게임 서버가 닫혔는데, 이를 넘어 게임 오프라인 실행 자체를 비롯한 모든 권한을 유저들에게 박탈하며 반발이 커졌다.  

문제는 '더 크루'가 프리 투 플레이(F2P)가 아닌 유료 구매 게임이었다는 점이다. 또한 멀티플레이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긴 했으나, 기본적으로 콘텐츠 다수를 혼자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더 크루는 오직 싱글 플레이를 하려 해도 온라인 로그인이 필요했다. 그리고 멀티뿐 아니라 싱글 플레이마저 서비스 종료 대상에 넣었다. 무료 온라인 게임조차 서비스 종료 후 오프라인 실행기를 마련해주는 사례가 나타나는 가운데, 시대를 역행하는 극단적 행보라는 말이 나온다. 

유저들은 게임 라이선스 전체를 박탈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뒤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게임 라이브러리 상단에 '더 이상 게임 접속 불가' 표시가 나타나며, 파일에 접근하는 것조차 제한이 표시된다. 

기존 유저들이 만든 패치를 통해 어느 정도의 오프라인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유비소프트가 유저의 모든 접근 권한을 취소하면서 계획이 무산되고 있다. 구매 당시 게임 플레이가 기간제일 것이라고 누구도 알지 못했기에 불만은 더욱 커진다.

외신들 역시 더 크루 관련 소식을 전하며 비판을 함께 얹었다. 더게이머는 "유비소프트는 유저가 비용을 지불해 얻은 게임 파일마저 박탈하고 있으며, 그저 게임을 간직하고 자체적으로 즐기려는 시도마저 막고 있다"고 평했다. PC게이머는 "디지털 소유권이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상기시키는 일"이라며 우려를 전했다.

대형 커뮤니티 레딧 유저들은 "회사가 폐업한 것도 아니고, F2P 게임도 아닌데, 멀쩡하게 유료 구매한 패키지 게임의 플레이를 막는 것은 끔찍한 행동"이라면서 "앞으로 누가 이 게임사의 새로운 타이틀을 믿고 구매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을 가해 많은 동의를 얻고 있다.

유비소프트는 최근 글로벌 퍼블리싱 및 아시아 운영 조직 정리를 선언하면서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한국 지사 역시 4월 30일을 끝으로 운영 종료를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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