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던전, 동료 등 시즌 핵심 콘텐츠에 유저들 입 모아 불호 표현
유저들이 원하는 '핵 앤 슬래시' 경험과는 반대... '핵 앤 슬로우' 오명
‘디아블로4’의 세번째 시즌 ‘피조물의 시즌’이 24일 시작과 함께 부정 평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전 세계 커뮤니티는 물론 ‘디아블로4’ 스트리머들까지 게임 포기 선언을 하는 모습이다.
'피조물의 시즌'에는 새로운 시즌 스토리 라인과 시즌 콘텐츠 ‘청지기 동료’, 신규 던전 ‘지하 전당’, 필드 콘텐츠 ‘비전의 전율’이 추가됐다. 시즌 퀘스트를 진행하고 시즌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관문실’이 추가됐다. 관문실에는 대장장이, 마법부여사, 보석세공사, 보관함 등의 NPC가 한데 모여있는 전투 준비실의 역할을 한다.
관문실의 추가로 플레이어들은 보다 NPC들이 밀집된 형태의 마을을 얻었다. 실제로 많은 유저가 이 부분은 쾌적하다고 느끼고 있다. 시즌 시작과 함께 퀘스트 진행 중 관문실 화로 상호작용이 되지 않는 버그가 있었지만, 핫픽스로 수정됐다.
버그로 인한 OP 빌드들이 수정되고 직업 밸런스가 다시 한번 조정됐다. 야만용사가 직업 중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선조의 망치 빌드가 아닌 돌진, 출혈 등 선택지가 늘었다. 도적 역시 마찬가지로 이전 시즌을 지배했던 회전 칼날 빌드를 벗어나 원거리 빌드들이 연구되고 있다. 빌드 선택지가 이전 시즌보다는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판받는 것은 시즌3에 추가된 ‘청지기 동료’와 필드 콘텐츠 ‘비전의 전율’, 신규 던전 ‘지하 전당’이다. 시즌 핵심 콘텐츠 모두 유저들이 입을 모아 불호를 표현하는 중이다.
많은 유저가 ‘청지기 동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이전 시즌의 '흡혈귀의 힘', '악성 심장'처럼 캐릭터의 빌드 파워를 높이는 주요 성장 콘텐츠다.
시즌 오픈 전 많은 유저가 청지기 동료와 함께 전장을 누비는 모습을 예상했으나, 실제 게임 플레이에 나선 유저들은 불과 얼음 등이 쏟아지는 거대 악마들과의 전투에서 청지기 동료를 찾기가 매우 어려우며 실제로 사용하는 스킬들의 능력치가 낮아 함께 싸우는 경험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청지기 동료의 외관은 일반 몬스터에 가려지기 십상이며 사용하는 스킬들 역시 사용자의 것과 구분되지 않는다. 낮은 시인성으로 유저들은 동료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다. 또한 지배석과 지시석으로 이루어진 성장 시스템의 성장 피드백도 현저히 적다고 말하고 있다.
이전 시즌 흡혈귀의 힘은 빌드를 즉시 강력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DPS와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직관적이었다. 시즌 주요 성장 콘텐츠가 빌드 파워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의문을 가진다는 점이 아쉽단 평가다.
필드 콘텐츠 비전의 전율은 속삭임의 나무와 함께 연계되어 게임 초반 유용한 성장 루트로 여겨진다. 이후 지하 전당에서 사용할 수호의 진주, 지배석과 지시석을 얻을 수 있는 핵심 콘텐츠 흐름의 중간에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서 선보였던 피의 수확처럼 필드 전역 이벤트가 아닌 속삭임의 나무와 같은 산발적인 이벤트로 이뤄졌다는 점이 아쉬움을 사고 있다.
피의 수확은 몬스터 밀집도도 높고 빠른 육성 루트로 크게 인기를 끌었다. 핵 앤 슬래시 경험을 할 수 있다며 칭찬하는 유저들이 많았고 지옥 물결도 같이 수정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이번 시즌에 지옥 물결이 항시 유지되도록 변경되면서 유저 피드백이 반영된 것을 알 수 있다. 지옥 물결 집중도는 늘었지만, 이벤트 선택지가 줄었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추가된 신규 던전 지하 전당이다. 지하 전당은 지배석과 지시석 그리고 전설 아이템을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성장 콘텐츠다. 관문실에서 접근할 수 있으며 던전 초입에서 수호의 진주를 줄툰의 수호 버프로 바꿔서 진행한다.
진주 하나당 세 개의 스택을 얻으며 던전 내에 깔린 함정에 걸릴 때마다 버프를 하나씩 잃는다. 일정 숫자 이상의 버프를 마지막까지 유지하면 추가 보상 상자를 열 수 있다.
이런 게임 플레이는 ‘핵 앤 슬래시’ 경험과는 반대다. 던전 내에 몬스터 밀집도가 높지만, 함정에 걸리지 않기 위해 함정이 없는 구석에 서서 싸우는 전투가 강제된다. 쉴 새 없이 스킬을 난사하고 이동하며 몬스터들을 사냥하는 것이 ‘디아블로’ 시리즈에 기대하는 게임 플레이 경험이다.
유저들은 시즌 1부터 적은 몬스터 밀집도와 던전 동선을 꼬집으며 개선을 요구했다. 지하 전당은 이런 유저 요구의 정반대에 있다. 이번 시즌의 핵심 성장 요소인 지배석과 지시석을 다량으로 얻을 수 있는 장소이므로 과감히 넘어가는 선택을 내릴 수도 없다.
시즌 2에서 개선됐던 희귀 고유 아이템 파밍 방식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래서 지난 시즌과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성토하는 유저들도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악몽 던전과 우두머리로부터 얻을 수 있는 아이템 위력을 조정하면서 고유 아이템 획득과 타겟 파밍의 재미는 유지되거나 더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추가 보관함 그리고 이번 시즌 추가된 WASD 이동 등 많은 편의성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다만 시즌 콘텐츠가 치명적으로 유저들의 민심과는 벗어나 있는 상황이다. 시즌 1에 얻었던 ‘핵 앤 슬로우’라는 오명을 다시 한번 갖게 됐다.
'디아블로4' 게임 디렉터 조 셸리는 지난 25일 자신의 X(트위터)에서 이번 시즌 유저 피드백을 확인했으며 개선 사항을 곧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 시즌 시작과 함께 흔들린 민심을 복구할 수 있을지 추가 콘텐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