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과 편의성, 다시보기 환경 '기대 이상'... 네이버페이 연동 매력
트위치 스트리머 이적 선언 이어져... 금일 '자낳대'도 큰 관심
이제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의 맞대결이 시작된다.
네이버 신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이 19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트위치가 한국 서비스 철수를 발표한 만큼 트위치 방송을 중심으로 빠르게 화제가 퍼져나갔다. 최대 1080P 화질, 다시보기 지원 등 트위치코리아를 넘어선 종합 게임방송 플랫폼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치지직 베타 서비스는 국내 인터넷 방송계에 미래 구도를 점쳐볼 지점으로 관심을 모았다. 트위치 스트리머들의 이동 방향이 아프리카TV와 치지직으로 한정된 상황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아프리카TV의 독주일지 양강 구도일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19일 낮 12시 서비스가 시작되자 많은 스트리머가 테스트를 위해 트위치-치지직 동시 송출을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트위치의 UI를 많이 따온 가운데, 상단 배너 등 특정 부분에서는 아프리카TV에서 참조한 듯한 흔적도 보인다.
출시 전, 스트리밍 베타 버전은 서버나 화질 등 기본적 송출 버전에서 난항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실시간 방송 환경은 실제 서비스에서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방송 환경에 스트리머들이 큰 만족감을 표했다. 결제 및 후원 시스템은 트위치를 뛰어넘는 편의성도 느껴졌다. 이에 확신을 느끼고 곧바로 치지직 단독 송출로 전환하거나 전환 계획을 발표하는 스트리머가 빠르게 늘고 있다.
가장 궁금증이 몰렸던 화질 테스트는 서비스 초기부터 시작됐다. 1080P 화질이라고 해도 비트레이트에 따라 송출 화면이 바둑판처럼 깨지거나 초점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체크하기 위한 게임으로는 '로스트아크'를 비롯해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 '배틀그라운드',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등이 애용됐다. 이펙트가 화려하거나 자연 지형이 빠르게 로딩되어 1080P 환경에서도 깨짐 현상이 자주 나타나기로 알려진 게임이다.
그 결과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만, 웬만한 게임은 모두 큰 문제 없이 송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르코프'에서 수풀 그래픽이 심각하게 깨지던 우드 지역 플레이를 테스트해본 마왕루야는 "풀이 조금밖에 깨지지 않는다"며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베타 기간 동안 프레임이 60과 30을 넘나들기 때문에 끊김이나 버퍼링은 종종 감지됐다. 하지만 방송 시청을 해칠 정도는 아니며, 베타 첫날 환경으로서는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20일 오전과 낮 시간은 로스트아크 신규 클래스 '브레이커' 출시로 인해 이쪽 시청자가 크게 모였으며, 그밖에도 방송인 본인의 주력 게임들이 다양하게 플레이되는 모습을 보인다. 트위치 최장점인 다양한 게임의 방송 공존이 그대로 나타난다.
트위치에서 치지직으로 시청자 이동도 원활하다. 트위치 대표 스트리머 중 풍월량의 경우 방송 초반 토크에서 2만 명 가까운 시청자를 보이는데, 치지직 송출 테스트에서도 차이 없는 규모를 모였다.
다시보기 동영상 기능도 호평이다. 보고 싶은 방송 채널에 입장해도 물론 동영상이 있고, 자신이 팔로우한 방송들의 동영상이 한 곳에 자동으로 모이는 코너도 있다. 이것은 트위치나 아프리카TV에도 없던 강점이다. 굳이 실시간 시청에 집착하지 않아도 언제든 원하는 방송을 둘러볼 수 있어 반응이 좋다.
가장 놀라움이 쏟아진 부분은 후원 재화인 '치즈'와 네이버페이 결제 연동이다. 현재 이벤트로 치즈보다 싼 가격에 결제가 가능하고, 네이버페이 포인트 사용은 물론 적립도 바로 된다. 방송 시청 중에 클릭 단 두 번이면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앞으로 업데이트에 따라 그밖의 네이버 서비스들도 연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감블러, 도현 등 몇몇 스트리머는 가능성 확인과 동시에 빠르게 단독 송출로 전환하고 '치즈' 후원으로 수익을 얻는 모습을 보였다. '자낳대'를 진행하는 인챈트 소속 스트리머들 역시 큰 고민 없이 치지직 정착을 선언했다.
그밖에도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 출신 스트리머 엠비션, 종합게임 스트리머 옥냥이 등 유명 스트리머들이 치지직 이적을 하루 만에 확정지었다. 풍월량 역시 완전 이적은 유보했지만 당분간 테스트를 겸해 치지직 단독 송출을 예고했고, 그밖에 스트리머들의 치지직 정착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트위치 방송인 모두가 치지직 송출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1차 신청을 통해 규모가 백여 명의 방송만 선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신청을 하지 않은 대형 방송도 상당수 존재한다.
한국 트위치는 최근 수년간 올림픽이나 롤드컵 등 대형 경기 시간을 제외하면 아프리카TV 뷰어십을 크게 앞서고 있었다. 치지직으로의 이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면 아프리카TV에 대응할 구도가 충분히 마련될 것으로 기대가 오른다.
오늘부터 곧바로 열리는 대형 이벤트도 관심사다. 트위치 최대 규모의 스트리머 대회인 '자낳대'에 치지직인 메인스폰서로 참여하며, 트위치와 치지직에서 동시 송출한다. 오후 6시 경매를 통해 팀 구성과 대진이 결정되며, 연습 기간 뒤 풀리그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30일 결승전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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