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약한 모바일-콘솔 플랫폼 역량 맞교환... 첫 주자는 'TL' 글로벌
엔씨소프트가 콘솔 플랫폼 진출을 향한 첫 단추를 채웠다.
29일, 엔씨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이하 SIE)와 글로벌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어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모바일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위한 협업을 진행한다.
이번 파트너십이 무게감을 가지는 이유는 양사 최고경영자들의 만남 때문이다. 엔씨 김택진 대표, SIE 짐 라이언 대표가 직접 만나 계약서에 사인하며 교류를 가졌다. 엔씨의 기술력과 SIE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경쟁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상호 계획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김택진 대표는 "양사가 가진 핵심 경쟁력과 기술력, 전문성을 결합해 다양한 시너지 창출을 위한 시작"이라면서 "장르와 지역을 뛰어넘어 많은 유저들에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엔씨의 계획 초점은 콘솔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시장 확대가 오랜 숙원이었다. 장기간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로 한국과 대만에서 막대한 실적을 거뒀으나, 서구권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북미 자회사 아레나넷이 개발한 '길드워2'가 롱런하고 있지만 10년 단위의 새 동력이 필요했다.
지금도 북미, 유럽에서 핵심 플랫폼은 콘솔이다. 모바일과 PC에 비해서도 게임 이용률이 독보적으로 높으며, 전체 게임 플랫폼 가운데 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이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싶다면 콘솔 서비스 기반 마련은 필연적이다.
첫 주자는 '쓰론 앤 리버티(TL)'다. 그동안 엔씨는 '리니지2M'과 '리니지W' 등 자사 모바일 게임의 콘솔 글로벌 진출을 예고해왔으나,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TL'은 미완의 프로젝트를 실제 이행할 수 있을 만한 규모의 프로젝트로 꼽힌다.
TL은 PC와 콘솔 플랫폼 크로스플레이로 개발 중이며, 11년 만에 선보이는 엔씨의 PC MMORPG이자 신규 IP다. 12월 7일 한국에 PC 플랫폼으로 먼저 출시된다. 이후 선보일 글로벌 서비스는 콘솔 버전도 함께 열린다.
'TL' 안종옥 PD는 인터뷰에서 콘솔 버전 진척도에 대해 "PC와 개발 상황이 거의 같으며, 아마존게임즈의 비공개 테스트는 PS와 엑스박스 플랫폼도 함께 실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서비스에 PC만 선보인 이유는 콘솔 프로젝트가 명확히 글로벌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암시한다.
소니 역시 이해관계가 맞는다. 소니는 거치형 콘솔 시장에서 차세대 플랫폼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모바일 개발 분야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엔씨는 적어도 모바일 기술력 분야에서는 오랜 MMORPG 실시간 서비스로 품질을 증명해왔다.
소니는 엔씨 기술 제휴를 바탕으로 모바일 사업을 전개하고, 엔씨는 서구권 콘솔에 전초기지를 마련하는 그림이다.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부족한 플랫폼을 채워나갈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TL 콘솔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엔씨 내부 스튜디오에서 전개 중인 또다른 프로젝트도 활기를 띨 수 있다. 대표적 개발작이 지스타 2023에서 선보인 MMO슈터 'LLL'이다. 북미와 유럽에서 특히 주류로 취급받는 장르이며, 콘솔 참여가 필수다. 그밖에 '프로젝트M' 등 다양한 콘솔 대작을 개발하고 있어 첫 단추가 중요하다.
엔씨는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2024년 'TL' 글로벌 서비스를 실시하고, 소니의 플랫폼 영향력과 연합해 서비스 경쟁력을 키운다. 파트너는 모두 준비됐다. 이제 'TL'이 전 세게 게이머들에게 어떤 게임으로 인식되느냐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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