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모드 무단 배포, 제품 이미지 훼손
'바이오하자드 RE:4’ 페이스 모델 성적 묘사에 피해 사례도 있어
[게임플] 캡콤이 자사 게임에 적용되는 유저 모드를 두고 치트라고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바이오하자드’를 비롯한 유명 프랜차이즈에 성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모드를 금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6일 캡콤은 ‘PC 게임의 부정행위 방치 및 불법 복제 방지 방안에 관한 사내 제작 방안’이라는 제하의 유튜브 영상에서 “공식적으로 지원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모드는 치트로 정의된다”며 “의도적으로 부정행위를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캡콤은 영상에서 PC 게임 치트의 불법 복제로 인한 영향을 소개했다. 악성 모드로 인한 명예 훼손을 예로 들며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모드를 무단으로 배포해 제품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모드를 공식 구현으로 오인할 수 있어 게임의 나쁜 평판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캡콤이 해당 프레젠테이션은 정확히 하나의 사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의 수많은 유저 모드 중, 캐릭터를 누드로 표현하는 유저 모드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으로 추측된다.
현존하는 유저 모드 커뮤니티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넥서스 모드'에서 유저들은 자유롭게 캐릭터의 외형을 변주한 모드들을 내려받을 수 있다. 이중 성적 표현이 담긴 일부 모드들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문제가 되며 논란에 오른 적 있다.
지난 8월 ‘바이오하자드 RE:2’와 ‘바이오하자드 RE:4’에서 레온 케네디 역할의 페이스 모델 에두아르드 바달루타(Eduard Badaluta)는 유저 모드를 사용해 자신을 성적으로 묘사하는 커뮤니티와 유저들에 피로를 호소하고 삭제를 요청했다. 이후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그는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 처리했고 현재까지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캡콤은 이외에도 유저 모드로 인한 리소스 낭비, 치트 모드로 인한 부정행위 등을 예로 들며 유저 모드가 게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며, 매출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같은 캡콤의 유저 모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이 밝혀지자, 업계와 유저들은 놀라는 눈치다. 영국의 게임 전문 매체 유로 게이머가 “바이오하자드는 사실상 ‘모딩’과 동의어다”라고 표현할 만큼 게임을 즐기는 상당수의 유저가 모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들은 유저들은 유저 모드가 게임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현실에서 피해자를 만든 사례가 있으므로 금지하는 것이 맞다는 측과 전면 금지는 게임의 핵심 팬들을 이탈하게할 가능성이 있어 가능하면 일부 모드에만 금지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