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한 디렉터 "좀비 사냥보다 생존과 긴장감 우선하는 탐사 시뮬레이션"

[게임플] "남을 죽이는 게임이 아닌, 혼란 속에서 살아남는 게임입니다."

넥슨 산하 민트로켓 브랜드 신작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가 연내 프리알파 테스트를 예고했다. 백만 장 판매 돌파와 메타크리틱 '머스트 플레이' 칭호 획득으로 한국게임 새 역사를 쓴 '데이브 더 다이버' 다음으로 준비되는 프로젝트로서 기대가 높다. 

민트로켓은 11일, 유저들의 질문을 토대로 한 개발자톡 Q&A를 '낙원' 스팀 페이지에 공개했다. 장경한 디렉터는 프리알파 테스트에 대해 "스팀에서 누구나 참여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자유로운 공개 플레이를 예고했다.

'낙원'은 실제 서울을 배경으로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을 다룬 멀티플레이 3인칭 잠입 생존 게임이다. 유저는 살아남기 위해 낙원상가 근방 지역을 파밍한 뒤 거점인 여의도로 탈출해야 하며, 유저 사이에서도 협력과 전투를 통해 서로의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

답변에 따르면, 현재 구현한 맵은 종로3가를 중심으로 지하철역 한 블록 정도의 범위다. 앞으로 주변 지역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장 디렉터는 매주 디스코드의 '개발자-talk' 채널에서 공개되는 것 중 다섯 째 주의 주제인 '콘텐츠 소개'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페이투윈(P2W)은 게임에 어울리지 않기에 없다. 감정표현과 의상 등을 포함한 배틀패스 중심 BM을 계획하고 있으나, 아직 깊이 고민하는 단계는 아니다. 콘텐츠는 시즌제 업데이트지만 자산 전체가 리셋되는 것이 아니라 시즌 랭킹과 업적만 초기화하는 형태다.

생존 게임에서 시즌 리셋이 없을 경우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생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자원을 요구하도록 설계해 해결할 예정이다. 매일 식량이 필요하거나, 거주지에 따라 집세를 지불해야 하는 등의 시스템을 고려 중이다.

또한 최상위 유저들에게 안전지대인 낙원에 기부하도록 유도하거나, 그들만 입장 가능한 최고 난이도 탐사를 별도로 제공하는 방법으로도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프리알파 테스트는 시뮬레이션 중 식량 시스템과 시민등급 및 도시 구역 해금, 그리고 상점과 랜덤이벤트 시스템 정도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테스트 이후로는 하우징, 퀘스트, 업적, 랭킹, 유저거래소 등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

테스트 접속은 솔로, 혹은 친구와 함께 듀오까지 지원한다. 세션 인원 제한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0~16명 랜덤을 생각하고 있다. 다만 특수한 보스 좀비 등의 사냥 콘텐츠는 넣을 계획이 없다는 것도 밝혀졌다. 좀비 사냥이 목적이 아닌 생존과 긴장감을 우선시하려는 의도다.

대신 파밍 동기부여를 위한 생존 시뮬레이션 개념이 테스트 이후 활발하게 들어간다. 식량을 파밍하고 섭취해 포만감을 올리고, 매일 랜덤 이벤트가 발생해 선택지에 따라 자산이 증감하고, 식량 유통기한을 늘려주는 냉장고 등 가구 배치로 각종 혜택을 얻는 방식이다.

탐사 과정에서 얻는 장비 파밍도 추후 깊이 파고들어갈 계획이다. '디아블로' 시리즈와 같은 장비별 세부 옵션, 근접무기별 파츠 구분 및 커스텀, 장갑이나 신발 등 가젯과 액세서리 다양화 등으로 파밍과 세팅의 재미를 살린다.

좀비와의 전투 밸런스는 좀보이드나 소울 시리즈의 일반 몬스터 정도로 잡아가고 있다. 한 명은 상대할 만하지만 그 이상은 어렵고, 좀비에게 맞기 시작하면 쉽게 죽는 정도다. 그리고 좀비를 다 죽인다 해도 몇 분 뒤에 다시 좀비로 뒤덮이기 때문에 굳이 다 죽이는 일은 의미가 없다.

'낙원' 테스트 버전 요구사양
'낙원' 테스트 버전 요구사양

1인칭이 아닌 3인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긴 답변이 이어졌다. 

장 디렉터는 "이 게임을 '남을 죽이는 게임' 이 아니라 '혼란 속에서 살아남는 게임'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전자는 타인을 죽이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하는 쪽이지만, 후자는 내가 살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

또한 "전투, 은엄폐, 도주, 교란 등 유저를 상대할 때 여러 선택지가 실제로 작동하게 만드는 데에 있어 다수 유저에게 적합한 것은 결국 3인칭이었다"면서 내부에서 실제 다양한 테스트를 거쳤음을 암시했다.

아직 정형화되지 않은 파밍-탈출 장르 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여러 대중이 처음 접할 때 기존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것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는 이유다. 누구나 이 장르에 적응하게 된 후에는 1인칭으로도 어느 정도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낙원' 프리알파 테스트는 올해 실시되며, 1~2개월 내 예정일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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