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욕 넘치던 유저들의 일제 러시... 한국 1위 복귀, 글로벌도 23위
신작 '페이트/사무라이 렘넌트' 호평, 다크호스로 떠올라
[게임플] 글로벌 최대 PC게임 플랫폼 스팀이 10월 3일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주간 최고 인기 게임 순위를 공개했다. 순위 기준은 한 주 동안 판매 수익으로 집계된다.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의 '이터널 리턴'이 다시 1위로 돌아왔다. 이터널 리턴은 정식 출시 후 한국 스팀에서 가장 안정적인 인기를 누리는 게임이 됐다. 2주에 한 번 꼴로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이번은 특히 큰 수익 규모가 감지되어 눈길을 끈다.
가장 큰 요인은 지난달 26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한가위 특별 박스 패키지 3종이다. 한정 갯수를 판매하지만 영웅 도안과 썸머&고스트 패키지 효율이 특히 좋았고, 원하는 스킨을 얻으려는 유저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그동안 이터널 리턴 유저들은 "돈을 쓸 곳을 만들어달라"는 불만이 있었다. 패스를 제외하면 마땅히 구매할 만한 상품이 없고, 상시 박스로 특정 스킨을 노리려면 효율이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 그 상황에서 나온 패키지가 가뭄의 단비 역할을 했고, 페이투윈이 없는 게임 특성상 저항감 없이 구매 러시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더 놀라운 점은 글로벌 순위다. 세계 전체 기준에서도 23위다. 현재 이터널 리턴 유저층이 한국과 동아시아 일부에 집중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주 국내 매출 존재감이 상상 이상으로 컸다는 의미다.
금주 돌풍의 신작은 '페이트/사무라이 렘넌트'였다. 코에이테크모가 개발해 9월 28일 출시한 PC-콘솔 액션 RPG이며, 세계적인 IP '페이트'를 기반으로 일본 에도 시대 배경을 그려낸 신작이다.
평가는 기대 이상이다. 언제나 게임 자체 재미로는 특출나지 않았던 페이트 시리즈의 한계를 뛰어넘은 퀄리티와 액션을 선보였다. IP 최대 강점인 스토리는 물론 탄탄하며, 애니메이션풍 컷신과 전투 연출에서도 호평이 쏟아진다. 원작을 잘 몰라도 세계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전개 역시 장점이다.
좋은 평가에 힘입어 멀티플랫폼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국 스팀 9위에 올랐으며, 글로벌에서도 14위로 치솟으면서 상승기류에 올라탔다. PS5 판매가 가장 기대되고, 닌텐도 스위치 최적화도 준수하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전체 성적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그밖에 '디제이맥스'와의 콜라보 DLC를 출시한 '이지투온: 리부트',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RPG 시리즈 신작 '마녀의 샘R' 등이 한국 순위권에 들며 꾸준한 게임 매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글로벌 시장은 마침내 정식 서비스로 탈바꿈한 '카운터 스트라이크 2'가 지배하고 있다. 업그레이드 개념이기 때문에 기존 '글로벌 오펜시브(GO)'는 자연스럽게 서비스가 종료됐다. 스킨 등 모든 아이템은 그대로 이전되지만, GO 버전을 계속 즐기고 싶었던 유저들의 불만도 한쪽에서 나온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개선된 그래픽과 소스2 물리엔진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당분간 이를 위협할 만한 초대형 신작 소식도 보이지 않아 '카스2' 장기집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펑크 2077'은 한국과 글로벌 양쪽에서 2위다. DLC '팬텀 리버티'도 뒤를 따른다. 2.0으로 개선된 게임 평가가 좋고 새로 플레이할 콘텐츠도 많아 꾸준한 플레이 유지가 이어지고 있다.
매년 출시마다 차트를 흔들던 EA의 'FC 24'는 첫 주 글로벌 4위에 올랐고, 발전 없는 게임성과 여성 선수 시스템 논란으로 복합적 평가를 얻고 있다. '도타2'가 인터내셔널 2023 기념 업데이트로 TOP10에 재진입한 것도 눈에 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