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중 리메이크로 노선 변경, 기본 뼈대가 가장 좋은 구작 장수제
무장 1천여명 이상으로 증가, 전 년도 시나리오 강점 살릴까
[게임플] "리메이크가 나올 줄은 몰랐다. 그게 '삼국지8'일 줄은 더욱 몰랐다."
지난 14일 발표를 보며 한 팬이 남긴 소감이다. 코에이테크모가 2001년작 시뮬레이션 '삼국지8'의 리메이크 계획을 공개했다. 2024년 초 PC, PS5, PS4,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출시되며 한국어 역시 지원한다.
삼국지 시리즈는 1985년 첫 타이틀 출시를 시작으로 2020년 14편까지 출시된 삼국지 IP 대표 게임이다. 38년의 역사 동안 기존작 리메이크 게임은 이번이 최초다. 삼국지8 파워업키트 버전을 기반으로 하며, 그래픽부터 볼륨과 게임 시스템까지 전체적으로 최신작 기준에 맞게 바꾼다.
함께 공개된 티저 트레일러에서 게임 변화 형태를 엿볼 수 있다. 캐릭터는 시리즈 최신작들의 대표 일러스트로 등장하며, 신규 오리지널 일러스트도 포함된다. UI는 물론 전투, 일기토, 설전, 능력치 등 전방위 분야에서 시스템이 탈바꿈한다.
600여명이었던 원작 무장 수는 1천 명 이상으로 늘어나 사상 최대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고, 숙명이나 감정 등 추가 시스템도 포함된다. 원작의 다양한 시나리오가 모두 포함되는 동시에 신규 가상 시나리오도 수록 예정이다.
유저들이 가장 의문을 표한 부분은 리메이크 대상을 '삼국지8'로 선택한 이유였다. 시리즈 구작 중 명작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게임은 IP의 뼈대를 마련한 3편, 무장별 전술 개성이 매우 뚜렷한 5편이다. 비교적 최근작 가운데서는 11편을 향한 지지가 매우 높다.
해외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의 해답은 들을 수 있다. 15편을 장수제로 개발 중이었으나 타 작품과 병행 개발이 힘들어 리메이크로 노선을 변경했다는 것. 그리고 과거 장수제 가운데 8편이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이 이유다.
코에이 삼국지 장수제가 탄생한 시점은 7편이다. 이전까지 특정 군주를 선택해 플레이했지만, 세력 소속이나 재야 등 어떤 무장이든 하나를 골라 개인의 이야기를 만드는 장수제가 탄생한 것. 이후 삼국지 시리즈는 매편 군주제와 장수제 중 하나를 골라 개발하는 관행이 이어져왔다.
8편은 7편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설명된다. 전작을 기반으로 전체 시스템을 조금씩 개선했고, 플레이하는 무장의 육성을 대폭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황건적의 난부터 제갈량 마지막 북벌까지 약 50년간 모든 년도의 시나리오가 존재하는 것이 최장점으로 꼽힌다.
다양한 시나리오 기반과 함께, 과거 장수제 중 전투 시스템 평가가 제일 좋았던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나리오와 전투 뼈대가 좋다면 나머지는 리메이크로 개선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국지8 리메이크'는 9월 21일 개막하는 도쿄게임쇼(TGS) 2023에서 더욱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부진에 빠진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가 구작 재해석을 통해 동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시뮬레이션 게임 팬들의 관심이 다시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