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분량에도 불구 조회수 약 1,500만
완벽한 이야기 전달 라디오 콘텐츠로서 빛 발해
[게임플] 인터넷과 게임 밈을 사용해 재미있게 풀어낸 '삼국지' 이야기 영상이 유튜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유튜버 겸 방송인 침착맨이 2020년 10월 자신의 채널에 업로드한 '침착맨 삼국지 완전판'이 조회수 1,448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동시에 지난주를 기점으로 삼국지 IP 소재 국내 유튜브 영상 중 최고 조회수로 올라섰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삼국지 유튜브 영상 1위로 추정된다. 기존 1위는 티비엔 스토리의 '삼국지 설민석 강독 풀버전'이었다.
글로벌 기준 1위는 역사 애니메이션 유튜브 'OverSimplified'에서 2019년 공개한 삼국지 영상으로, 현재 조회수 3,115만을 기록 중이다. 게임 '토탈 워: 삼국' 출시에 맞춰 세가와의 제휴를 통해 만들었으며, 삼국지 배경을 잘 모르는 서구권 유저층에게 17분 가량의 애니메이션으로 재미있게 스토리를 요약 설명해 인기를 끌었다.
다만 침착맨 삼국지 완전판의 기록이 진기한 이유가 따로 있다. 타국어 자막 없는 순수 한국어 콘텐츠이며, 5시간을 훌쩍 넘기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초장편 분량은 조회수 노출에서 매우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시간 이상 분량에, 음악 모음도 아닌 순수 토크 영상이 1,500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거둔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찾기 어렵다. 댓글 반응을 살펴보면, 많은 시청자들이 라디오 콘텐츠로서 애용한 것이 높은 조회수의 비결임을 알 수 있다.
시청자들이 꼽는 매력을 종합하면 라디오형 유튜브의 최적 조건을 알 수 있다. 너무 시끄럽거나 조용하지 않고, 웃음의 강도 역시 적절하며, 그날의 기분 따라 어디서부터 시작을 누르든 항상 새로운 느낌을 주는 이야기라는 것.
침착맨은 삼국지를 정식으로 연구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관련 소설과 게임 대부분을 섭렵한 대표적 마니아 중 하나로 꼽힌다. 디테일 면에서 조금 틀리는 부분은 있을지언정 인물들을 유쾌하게 캐릭터화해 5시간 동안 지루할 틈 없이 웃음을 터트리는 입담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폭넓은 시청자가 들어온 이유로, 젊은 층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커뮤니티 밈과 게임 비유도 역할을 한다. 코에이 '삼국지'나 '영걸전', '조조전' 등은 물론 젊은 게이머에게 가장 친숙한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의 게임 비유도 자주 등장한다.
원소의 관도대전 패배를 이제 한타 한번 졌을 뿐이었다고 표현하거나, 이릉대전에서 육손의 화공을 럼블 궁극기인 이퀄라이저 미사일 '5인궁'에 빗대는 등의 예시가 대표적이다. 이런 것들을 불쾌한 표현 전혀 없이 이야기 속에 적절하게 녹여내 모두가 즐길 만한 라디오 영상이 완성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방대한 삼국지 이야기의 핵심을 5시간 동안 압축하고, 삼국지를 잘 아는 사람이나 전혀 모르는 사람 모두가 재미있게 즐기는 라디오를 완성한 것이 영상 흥행의 핵심이다. 유튜브에 '삼국지'만 검색해도 최상단에 자리잡는 만큼, 앞으로도 무난한 조회수 기록 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디어를 통해 다 접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스토리가 창작되면서, 유명한 IP 배경에 대해 쉽고 재미있는 설명을 찾는 수요가 급증했다. 그 가운데 '침착맨 삼국지 완전판'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라디오 콘텐츠로서 좋은 연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