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통해 유저간 이름 거래 가능...유저 관심 뜨거워
'비숍' 이름 1천만 메이플포인트에 입찰돼
[게임플]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뉴네임 옥션’ 이벤트를 진행한다. ‘뉴네임 옥션’은 이름 그대로 캐릭터의 이름을 경매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이벤트다.
지난 6월 10일 열린 메이플스토리의 대규모 업데이트 ‘뉴 에이지’ 쇼케이스에서 처음 공개된 ‘뉴네임 옥션’은 당시 현장의 팬들에게 많은 성원을 받았다. 지난 31일에 이벤트가 시작됐으니 82일, 기획 단계까지 고려하면 더 긴 시간 동안 준비된 이벤트인 셈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이번 이벤트를 위해 전에 없던 경매장 시스템을 다시 복원했다. 흔히 경매장이라 불리는 ‘메이플옥션’은 출시 초기 입찰과 흥정 기능을 지원했지만, 이후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해당 기능은 사라져 현재는 판매자가 원하는 가격에 상품을 올리고 이를 거래하는 ‘거래소’에 가깝게 변했다. 이번 뉴네임 옥션은 과거 경매장처럼 판매자가 최소 입찰가를 정하면 구매자 간 경쟁을 통해 입찰가가 조정되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번 뉴네임 옥션에서 이뤄지는 모든 거래는 ‘메이플포인트’를 통해 이뤄진다. 메이플포인트는 메이플스토리 내에서 유통되는 대안화폐다. 메이플포인트는 현금과 동일한 가치로 캐시샵의 상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되거나, ‘메소마켓’을 통해 게임 내 재화인 메소로 환전된다.
거래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판매자는 최소 입찰가와 등록 시간을 설정하고, 판매 후 변경될 이름을 선택한다. 판매가 등록되면 이름 변경료 15,000 메이플포인트와 최소 입찰가의 5%가 등록 보증금으로 자동 차감된다. 경매가 유찰됐을 경우 판매한 이름과 변경료는 반환되지만, 등록 보증금은 반환되지 않는다.
구매를 원하는 이름을 발견한 경우, 구매자는 입찰가를 지정해야 한다. 입찰 시 이름 변경료와 함께 자신이 입력한 입찰가가 입찰 보증금으로 차감되기 때문에 구매자는 거래 전에 입찰가 이상의 메이플포인트를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만약 더 높은 입찰가를 부른 구매자가 등장해 입찰에 실패했을 경우, 입찰 보증금과 이름 변경료 모두 반환받거나 입찰가를 높여 재입찰할 수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최종 낙찰가에 30%가 거래 수수료로 차감된다. 만약 100,000 메이플포인트에 거래가 성사됐다면 수수료 30,000 메이플포인트와 이름 변경료를 제한 55,000 메이플포인트가 구매자에게 지급된다. 구매한 이름은 이번 이벤트 기간 동안 재거래할 수 없으며, 이름 거래는 거래가 완료된 내역을 제외하고 구매 및 판매를 포함해 계정당 최대 5회까지 가능하다.
공개 당시 성원에 걸맞게 이번 이벤트에 대한 유저들의 참여 열기도 뜨겁다.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두 글자 이름의 거래는 성황리에 이뤄지고 있으며, 기술명이나 직업명, 심지어는 연에인 이름이 고가의 입찰 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는 메이플스토리 서비스 시작부터 게임 내 유일한 서포터 직업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은 직업명인 ‘비숍’에 입찰가 1천만 메이플포인트를 부른 유저도 등장했다. 1억 메소 당 3,200 메이플포인트로 계산하면 3,125억 메소에 거래된 것이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게임이 회수하는 재화량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시적인 수익만 봐도 유찰 시 발생하는 등록 보증금과 매 거래마다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 30%다. 앞서 다룬 ‘비숍’ 이름의 거래가 성사되면 수수료로 3백만 메이플포인트를 회수하게 된다. 이에 더해 이름을 거래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메이플포인트에서 발생하는 암묵적인 수익까지 고려하면 상당량의 인게임 재화가 회수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이벤트는 9월 20일까지 이뤄진다. 거래가 완료된 닉네임과 판매 대금은 최대 1년간 보관되며, 이벤트 종료 이후에는 ‘미스터 뉴네임’ NPC를 통해 이를 수령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