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양식 받아 국민신문고 거쳐 민원 제출 가능
포상금 관련 업무 현재 이관... 자세한 정보 제공 없어
[게임플] 최근 불법 사설서버에 대한 게임사의 대응이 강경하다. ‘바람의 나라’, ‘메이플스토리’, ‘리니지’ 등 앞서 많은 게임이 사설 게임에 대한 법적 제재에 나선 바 있다. 이와 같은 사설서버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선 게임사뿐만 아니라 유저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지난 2017년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개최한 ‘불법 게임물 근절을 위한 포럼’에서 경희대학교 유창석 교수는 불법 사설서버로 인한 총피해액이 연간 약 2조 4천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시 국내 온라인 시장의 46% 수준에 달하는 액수다.
그런데 사설서버의 이용량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이 발표한 ‘2022 저작권 보호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사설서버의 이용량은 2019년 486개에서 2020년 1,342개, 2021년에는 1,508개로 확인됐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는 이용량이 176%가 넘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이에 따른 피해 규모 역시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처럼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사설서버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게임사만 나설 필요는 없다. 게임을 함께 하는 유저들 역시 사설서버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다. 바로 ‘민원’을 통해서다.
지난 4월 기자가 활동하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유저 커뮤니티에 한 유저가 질문을 남겼다. 답변을 위해 확인한 바로 그 순간 ‘프리서버’라는 글자가 시선에 들어왔다. 사설서버 이용 방법에 대한 질문을 일반 유저 커뮤니티에 남긴 것이다.
불현듯 호기심이 동해 유튜브에서 해당 서버를 찾아봤다. 놀랍게도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불타는 성전 확장팩을 베이스로 한 사설서버는 유튜브를 통해 유저들에게 유포되고 있었다. 웹 드라이브를 통해 클라이언트를 공유하고, 간단한 방법을 거치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사설서버에 접근할 수 있었다.
이용자도 제법 많은 것 같았다. 유튜브 댓글에서 이용자들로 보이는 이들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고, 계정 생성 페이지에 접속해 서버 내 캐릭터 수를 확인해 보니 400명 정도가 확인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를 발견한 이상,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대책을 찾았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사설서버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부끄럽지만 정의감보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포상금을 좇아 곧바로 신고 절차에 들어갔다.
절차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먼저 게임물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불법 게임물 신고 양식을 받아 작성했다. 이름과 연락처 등의 개인정보와 불법 게임물 명과 해당 링크, 신고 내용을 기재했다. 그리고 이를 국민신문고에 민원으로 제출했다. 앞서 적은 정보들을 옮겨적은 뒤, 처리 기관을 게임물관리위원회로 지정하고 민원을 신청하니 끝이 났다.
이후 틈틈이 사설서버 링크에 접속해 처리됐는지 확인했다. 해외 기업인 유튜브를 통해 유통된 탓에 빠른 조치가 이뤄지기는 어려웠다. 약 3주 정도 시간이 소요된 끝에 결국 해당 사설서버는 문을 닫았다.
“누구나 쉽고 빠르게” 사설서버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신고하는 것 역시 누구나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설서버 근절에 앞장서 더욱 건전한 게임 문화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