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제외 게임사들 일제히 '비구름' 이어질 전망
넥슨 2분기 매출 및 영업익, 8천억-2천억 이상 추정

[게임플] '5N' 체제가 '3N'으로 압축된 지 10여 년이 흘렀다. 이제는 '1N'으로 불려야 할 만큼 격차가 다시 벌어질 조짐이 보인다. 

한국 게임업계가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있다. 8월 2일 카카오게임즈가 먼저 포문을 열고, 약 열흘 동안 주요 게임사들이 2분기 및 상반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전체적 전망은 어둡다. 

증권가는 넥슨을 제외한 게임사 대부분이 전년 대비 부진한 지표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흥행 신작이 부재하며, 흥행하더라도 마케팅비에 의한 영업비용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종료 이후 라이브 서비스 게임들의 실적 역시 하향곡선이 나타난다.

엔씨소프트는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반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엔씨 2분기 실적을 매출 4620억 원, 영업이익 428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달 중순 다올투자증권 리포트에서는 영업이익 204억 원 전망까지 나왔다. 이 경우 감소율은 83%에 달한다. 

크래프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한국투자증권 기준 4,198억원과 1,376억원, 다올투자증권 기준 4,193억 원과 1,338억 원 추정이다.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 수입으로 타사 대비 하락세가 크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17~18% 가량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된다.

넷마블은 6분기 연속 적자가 확정적이다. 리포트에 따라 매출은 6천억 원, 영업손실은 20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달 신작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시작으로 3분기 신작 출시가 연달아 잡혀 있어 거기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4일 상상인증권 리포트에서 매출 2,856억 원, 영업이익 343억 원 전망치가 나왔다. '아키에이지 워' 흥행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03% 증가하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57% 감소하는 숫자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 흥행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은 2천억 원 가량으로 크게 증가하지만, 마케팅비를 비롯해 자사 영업비용이 크게 올라 흑자전환에는 실패할 전망이다. 

그밖에 펄어비스, 네오위즈 등 국내 중견 기업들이 일제히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컴투스는 리포트에 따라 흑자와 적자 전망치가 큰 차이로 엇갈리는 독특한 현상도 보인다.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넥슨이 '독보적 승자'일 것이라는 전망이 일치하고 있다. 2분기 예상 매출은 8천억 원 이상, 영업이익은 2천억 원 이상이다. 

예상 범위 내에서 실적발표가 나올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주요 경쟁사들 성적이 크게 떨어지면서 차이는 더욱 압도적으로 벌어진다. 지난 1분기 넥슨은 단일 분기에 매출 1조 원을 넘기면서 차원이 다른 체급을 과시한 바 있다.

최대 강점은 시대 변화를 타지 않는 포트폴리오다. 특정 게임 의존도가 높지 않고, 다양한 게임과 장르가 여러 시장에서 골고루 성과를 거둔다. 여기에 오래된 라이브 게임들이 아직도 접속자와 매출 기록을 경신하고 있어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작으로 보인 가능성도 고평가를 받는다.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참신한 소규모 게임들이 순수 재미로 글로벌 시장을 휩쓸고 있으며, 서브컬처에서 확고히 자리잡은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도 주요 동력원으로 꼽힌다. 차후 실적과 연관된 대작 출시에서도 좋은 모멘텀을 불러올 것이라는 신뢰가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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