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 특성, 제작, 숙련도, 오브젝트... 모두 장벽 허문다
[게임플] 고질적인 진입 장벽이 높았다. 그 문제를 파격적일 만큼의 친절함으로 돌파한다.
님블뉴런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이터널 리턴'이 7월 20일 정식 출시로 새출발한다. 3년 가까운 얼리액세스를 마치고 찾아오는 정식 버전이다. 스팀 최대 동시 접속자 5만 명에 다다랐던 인기 생존 배틀 아레나의 새로운 출발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터널 리턴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거대한 변화를 준비했다. 복귀 유저는 물론, 신규 유저도 적응에 어려움이 없도록 친절한 개편이 돋보인다. 이번 프리뷰 시리즈에서는 이터널 리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다.
■ 현기증 나는 준비 화면은 이제 그만! "깔끔하게 하나씩"
이터널 리턴이 '고인물 게임'으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가 있었다. 첫 게임 준비부터 루트 시스템은 복잡하고, 외워야 하는 조합식과 오브젝트가 가득했다. 한 번 실수로 얻는 허망함도 컸다. 그 모든 것이 바뀐다.
게임 준비 단계의 실험체 선택 화면에서 맵이 삭제되고, 캐릭터와 무기 및 스킨을 고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2분할 화면을 채택했다. 루트 선택과 맵 표시 화면에서는 루트를 바꾸면 자동으로 루트가 추천하는 전술 스킬과 특성으로 변경된다. 공략을 미리 읽고 오지 않아도 UX에서 직관적으로 게임 방향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처음 게임에 들어온 초보 유저 입장에서, 게임이 하라는 대로만 해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설계된다. 특성 역시 주특성과 부특성, 메인과 서브라는 특성 구조가 한 눈에 드러나도록 변경한다.
기존 이터널 리턴에서 루트 설정 화면을 처음 만나면 눈이 빠질 만큼 혼란스러운 풍경을 맞이하곤 했다. 게임의 정체성이지만 가장 복잡한 장벽이었다. 여기에 더 간단하게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하고, 익숙해질수록 나만의 루트를 고민할 수 있게 만드는 단계별 시스템으로 재정비됐다.
■ 숙련도, 장비, 제조? 모두 간소화
이터널 리턴 초심자에게 첫 장벽은 루트, 다음 다가오는 벽은 파밍이었다. 가이드를 보면서 간신히 아이템을 만들다 보면 이미 시간을 초월해 풀 장비를 맞춘 기존 유저들에게 사냥당하곤 했다. 루트에 없는 전설 아이템을 만드는 것도 힘겨웠다.
정식 버전에서는 6개 장비 중 장식이 삭제되고, 전술 스킬이 새로 도입된다. 재료를 모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크레딧으로 구매하고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범용 스킬이다. 재료의 15% 정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순수 상자 탐색 시간은 줄어들고 야생 동물 사냥을 통한 크레딧도 가치를 지닌다.
숙련도 역시 간소화된다. 모든 실험체가 스킬 증폭과 기본 공격 증폭 중 하나만을 주 효과로 가지며, 보조 효과는 동일하게 공격 속도를 가진다. 파밍 구조는 단축키 V를 눌러 나타나는 V패드에서 편하게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아직 찾지 못한 재료는 가격이 표시된 버튼을 눌러 바로 원격 드론으로 부를 수 있다. 부를 만한 재료를 V패드에서 추천해주기도 한다. 게다가 특정 재료를 찾아야 하는데 못 찾고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면, 그 재료가 V패드 리스트에 자동으로 등록되어 한 번의 클릭만으로 호출이 가능하다.
전설 장비 제작 방향도 친절하게 안내된다. 영웅 장비 제작을 끝내면 그 부위에 목표로 삼을 만한 3가지 방향의 선택지가 V패드에 바로 안내된다. 복잡한 소모품 제작 역시 음식은 모닥불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고, 음료 제작 레시피도 매우 간단하게 일원화된다.
■ "그래도 모르겠다고요? 나쟈 씨가 다 알려줄 거예요"
아무리 각 시스템을 친절하게 재편해도, 이터널 리턴은 다른 게임에 비해 독특한 시스템이 많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전장에서 모든 정보를 초보가 체크하고 목적지를 설정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퍼레이터 나쟈의 '가이드' 시스템이 준비된다.
나쟈는 게임 플레이 도중 현재 고려할 만한 선택을 실시간으로 제시한다. 눈에 보이는 동선이 없고 자유도가 높은 상황에서, 지금 할 수 있는 무난한 선택을 최대 3가지씩 제시한다. 루트가 안 풀릴 때는 원격 드론을 이용해 보라거나, 팀원 합류 타이밍을 알려주거나, 운석이 떨어질 때 가보라고 조언해주는 등 게임의 기본 전략과 연관된다.
전투 중 조작에서 거슬리지 않도록, 오퍼레이터 UI는 전투 중 상태가 되면 자동으로 최소화된다. 평상시에도 최소화하거나 출현 빈도를 미리 설정해둘 수 있다. 숙련자 프리셋을 선택하면 초보용 가이드를 일부 제외하고, 오브젝트 안내 등 숙련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가이드 위주로만 표시된다.
이터널 리턴은 전투 능력과 함께 계획적인 파밍, 순간 판단이 모두 중요한 게임이다. 그 모든 것이 장벽일 수 있지만, 쉽게 녹아들도록 안내한다면 매력으로 승화될 수 있다. 정식 출시에서 바뀌는 친절 가이드가 초보에게 얼마나 와닿을 것인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