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 장르 중심 일본 시장에서 선방... 최고 매출 순위 8위 달성
[게임플]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서비스 중인 MMORPG ‘리니지W’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매출 순위 10권 안에 드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리니지W는 글로벌 12개국에 동시 서비스되며 모든 국가 이용자가 하나의 서버에서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를 채택했다. 한국과 대만에선 출시 후 현재까지 매출 순위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일본에서도 매출 순위가 꾸준하게 상승 중이다.
대만은 리니지 IP가 큰 사랑을 받는 지역이다. 앱마켓 데이터 분석 사이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20일을 기준으로 ‘리니지M’과 리니지W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은 ‘서브컬처’ 게임이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일본 내 매출 순위를 보면 ‘원신’, ‘페이트 그랜드 오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같은 서브컬처 게임이 대다수다. 서브컬처 캐릭터를 앞세운 수집형 RPG가 득세한 시장이라 MMORPG 장르는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결국 같은 MMORPG인 넥슨의 ‘V4’와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는 각각 4월과 5월에 일본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니지W는 매출 순위 12위를 유지하다가 19일 매출 순위 9위, 20일에는 그보다 한 층 더 올라간 8위를 기록했다.
MMORPG의 불모지인 일본에서 일궈낸 리니지W의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이와 같은 흥행의 원인으로 엔씨는 다수의 이용자가 모일수록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MMORPG 장르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국가 단위의 전투를 구현한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대규모 전투가 주는 리니지 IP의 즐거움이 일본의 MMORPG 팬들에게 통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언어의 장벽을 없애는 'AI 번역' 역시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엔씨는 쌓아온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현지화 작업으로 일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 ‘설날’ 이벤트를 통해 이벤트 아이템 ‘떡국’을 제공했다면, 일본 현지에서는 새해 이벤트 중 ‘카가미모치(떡)’와 ‘후쿠부쿠로(복주머니)’ 등의 인게임 아이템을 제작해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엔씨는 글로벌 IP ‘베르세르크’와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리니지W-베르세르크’ 컬래버레이션은 두 IP의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체험하는 높은 퀄리티로 호평을 받았다. 이용자는 ‘가츠’, ‘시르케, ‘세르피코’ 등 베르세르크 속 주인공이 되어 전투를 펼칠 수 있었다.
베르세르크는 일본의 IP로 시작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까지 인기를 끈 작품인 만큼, 컬래버레이션이 발표되었을 때 양국 모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진행된 컬래버레이션은 당시 리니지W 일본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를 점차 상승시켜 5위권까지 끌어올리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엔씨가 향후에도 꾸준한 IP 컬래버레이션을 예고한 만큼, 글로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