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출시 '스타필드', 9개 언어 지원하지만 한국어 지원 없어
한국어화 없는 베데스다, 현지화 활성화된 다른 게임사와 대비
서명운동 사이트에 청원 게시, 번역팀 모집... 유저들 직접 나서
[게임플] 지난 12일 개최된 ‘엑스박스 게임즈 쇼케이스 2023’을 통해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이하 베데스다)의 신작 ‘스타필드’ 출시일이 공개됐다. 국내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는 작품인데, 한국어화 소식이 요원하다.
스타필드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오픈 월드 ARPG로, 베데스다가 이전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방대한 세계관과 무한한 자유도를 우주 규모로 확장한 게임이다. 출시 전부터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올해 최고의 게임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베데스다의 비(非)한국어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확히는 베데스다 게임 중에서 한국어화된 게임이 거의 없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스카이림’을 비롯한 ‘엘더 스크롤’ 시리즈와 ‘폴아웃’ 시리즈 등 베데스다를 대표하는 게임 모두 공식 한국어 지원이 없었다. ‘폴아웃 76’는 이례적인 경우로, 게임사가 아니라 국내 유통사인 H2 인터렉티브가 현지화 작업을 진행했다.
국내 커뮤니티 반응은 부정적이다. 경쟁사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활발한 현지화 서비스와 대비되는 행보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대형 게임사뿐만 아니라 해외의 인디 게임 개발사마저 조악한 번역으로나마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베데스다와 이들을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치는 현재의 흐름에 맞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옹호 입장도 있다. 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 규모가 너무 작으니 기업 입장에선 굳이 한국어화를 지원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게임계 현황에서 국내 시장 규모가 작다고 보기는 힘들다.
스타필드는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 총 9개 언어를 지원하는데, 여기엔 이탈리아어도 포함됐다. 그런데 올해 5월 스팀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팀 내 한국어 이용자 비율은 1.24%로 상위 11등이다. 반면 이탈리아어 이용자 비율은 0.69%로 한국보다 낮은 이용률을 보인다.
또한 올해 1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의하면 한국의 세계 게임 시장 점유율은 2019년 6.2%에서 2020년 6.9%, 2021년 7.6%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 콘솔 게임 시장 규모도 약 9억 달러로 전 세계 1.7%(8위)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PC 게임 시장 규모는 약 49억 달러로 13.2%(3위)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PC 게임에 패키지 게임이 포함되는 것을 고려하면 결코 작은 시장이 아니다.
베데스다는 12일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스타필드에 담긴 대사량이 25만 줄 이상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림(6만 줄), 폴아웃 4(11만 줄)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양이다. 그런데 락스타게임즈의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대사량이 50만 줄 이상임에도 한국어를 지원했으며, 대사량이 약 7만 줄인 CDPR의 ‘사이버펑크 2077’은 풀 더빙까지 지원했다. 대사량이 많아 한국어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에도 유저들이 나섰다. 한국어 지원 소식이 없자 유저들은 미국의 서명운동 사이트인 change.org에 스타필드 한국어화 지원을 요구하는 청원을 올렸고, 해당 청원은 1,400개가 넘는 서명을 받았다. 여기에 유저 자체 현지화 작업 인원을 모집하는 번역팀도 등장했다.
스타필드는 올해 9월 6일 PC와 Xbox Series X·S를 통해 정식 출시되며, 엑스박스 게임 패스를 통해 클라우드 플레이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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