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시즌7, 짜임새 높일 후속 패치 계획 중
시즌8 신규 콘텐츠 '전장', 부담 없는 전투가 특징
7월 정식 오픈 후 시즌9 출시 예정 스킨 무료 지급
[게임플] “동시접속자만 봐도 정말 많이 큰일났습니다”
님블뉴런의 대표작, ‘이터널 리턴’의 시즌8 방향성을 발표하는 자리는 어느 때보다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됐다. 최근 유저로부터 커피 트럭을 받긴 했으나, 인게임을 둘러싼 상황과 전망이 그리 밝지 많은 않은 상황. 진행을 맡은 이리1 디렉터는 현재 게임이 처한 문제점을 짚어나가기 시작했다.
한 때 이터널 리턴은 동시접속자 5만 명을 넘어섰지만, 지금은 4천 명대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개발진은 PvP 장르 게임으로 상당한 의미를 거둘 수 있는, 2만 명대까지 유저를 끌어올리려 했다. 하지만 최근 시즌7 업데이트의 아쉬운 성과로 기존 유저들까지 놓쳐버렸고 위기를 맞은 상황이라 설명했다.
이리1 디렉터는 “루트, 스증 개편 두 대규모 패치가 연이어 실패하면서, 급하게 방송을 진행했어야할 정도로 위기를 맞았었다”라며 “가장 심각한 문제점인 단조롭게 재미없어진 플레이를 개선하기 위해, 개선이 절실한 부분부터 성장 다양화를 시도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가장 먼저 발표한 개선점은 오브젝트와 전설 등급 장비 조정이다. 신규 콘텐츠 ‘전장’과 함께 등장하는 오브젝트 개수를 늘려, 오브젝트를 둘러싼 경쟁 스트레스를 낮출 계획이다. 또한 전설 장비 유무에 따라 전투 승패가 시작 전부터 결정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전설 장비와 영웅 장비간의 차이를 줄일 예정이다.
또한 누구나 전송 콘솔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이제 변이체가 아니더라도 모든 야생동물이 크레딧을 지급하고 전송 콘솔의 아이템 지급 대기시간이 사라진다. 또한 소위 ‘늑대 가챠’, 즉 늑대를 잡았을 때 운석이나 생명의 나무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
상대를 제압했을 때, 내 캐릭터에 맞지 않는 전설 장비를 분해해서 크레딧을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이제 유저들은 전설 장비를 분해해서 전송 콘솔로 오브젝트 아이템을 제작하는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 단, 밸런스를 위해 오브젝트 아이템의 비용은 다소 높아질 예정이다.
음식 역시 개편된다. 이제 음식은 치유 감소 효과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는 현재 반드시 치유 감소 장비를 제작해야 하는 압박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이며 특수 재료를 소모하는 음식들은 모두 전설 등급으로 승격, 능력치를 영구적으로 올려주는 효과가 추가된다.
시즌7의 핵심 키워드였던 ‘탈출’은 확실한 엔드 플랜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하도록 바뀐다. 유저가 루트킷을 제작하면 30초간 탈출이 막히고 맵 전체에 소식도 전파된다. 유저는 30초간 하이퍼루프 견제와 함께 탈출구에서 최소 한 번의 전투를 거쳐야한다. 탈출에 성공한다면 최소 1킬 성과는 가져갈 수 있게 된 것.
몇 가지 불합리하게 느껴졌던 요소들도 삭제한다. 우선 실험체별 숙련도 시스템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시즌8부터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톤파를 비롯해 몇몇 무기의 효과를 삭제하고 향후에는 무기, 제작 숙련도 등의 효과까지 삭제해, 성장을 레벨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이리1 디렉터는 “초보자 그룹 테스트에서 유저들이 해당 시스템을 이해하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캐릭터 레벨과 무기 숙련도 모두 신경써야 하는 이중 체계는 정말 큰 진입장벽이다”라고 설명했다.
랭크 대전에서 MMR이 낮은 유저에게 제압당했을 때, 손해가 너무 크다는 피드백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이제 MMR은 어떤 상대를 제압했는지와 무관하게, 모든 유저들의 평균 점수로 일단 먼저 계산된다. 즉 유독 MMR이 낮은 유저에게 제압당하더라도 매치 평균 기준으로 처리되는 것.
이와 함께 절대 평가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랭크를 시작할 때 브론즈라면 무료로, 실버라면 5점, 플래티넘은 10점을 먼저 소비한 다음, 킬을 비롯한 성과를 올릴 때마다 그에 걸맞은 점수를 고정적으로 획득하는 방식이다. 해당 시스템은 정식 출시를 기준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부정적 평가가 많았던 ‘러브샷 패치’도 개선된다. 인지 측면에서 도입했으나 유저들의 호응을 받지 못한 것을 내부적으로도 알고 있으며, 이러한 반응이 계속된다면 완전 삭제까지도 고려할 계획이다.
시즌7 반성회 이후에는 시즌8에 도입될 신규 콘텐츠, 전장이 소개됐다. 전장은 루미아섬에 인위적으로 조성된 특수한 환경이다. 2일차, 3일차 낮 두 번에 걸쳐 특정 지역이 전장으로 지정되는데 한번 전장에 참여하면 이탈할 수 없게 된다. 대신 솔로, 스쿼드 그리고 3명 동시에 사망해도 부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싸워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전장은 특수한 환경 변수가 부여되어 있어, 실험체와 조합마다 유불리가 결정된다. 무엇보다 전장에서 우승하면 특수 재료를 받거나 조건부로 초월급 장신구까지 획득할 수 있어, 신중한 전략 설계가 필요하다.
전장의 개입으로 유저는 2일차 낮부터 3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초월급 장신구를 노리고 전장에 참여하거나, 전장과 관계없이 오브젝트 수집에 몰두하거나, 재료를 모아 탈출을 노리는 방식이다. 눈치싸움 끝에 전장에서 상대적으로 쉽게 보상을 얻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의 변수 중 하나는 ‘폭주 게이지’다. 해당 시스템은 무작정 길어지는 대치전을 비롯한 취지에 맞지 않는 플레이를 막기 위한 것으로, 일정 시간동안 안정제를 맞지 않은 실험체를 폭발시키는 기능이다. 안정제는 전장에 배치된 레일을 따라 돌아다니는 셔틀에 배치되어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셔틀의 개수는 줄어들게 된다.
전장의 업데이트로 팀원간의 합류가 보다 중요해짐에 따라, 하이퍼루프에도 파격적인 변화가 도입된다. 이제 듀오, 스쿼드에선 하이퍼 루프를 작동시키면 팀원의 초상화가 조그맣게 떠오르게 되는데, 초상화를 클릭하면 해당 팀원에게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부활하자마자 사망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부활 지역에 몇 명의 유저가 있는지 수치적으로 표시해주는 기능이 도입된다.
이리1 디렉터는 “전장은 스스로 전장의 타입을 선택할 수 있게하고 부활 기능까지 지원해줌으로써 초보자도 부담 없이 전투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라며 “전장을 통해 전투 경험을 쌓고 게임이 너무 허망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만들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전장과 함께 튜토리얼 개편 계획도 공개했다. 튜토리얼에 등장하는 모든 실험체의 보이스를 입힌 관련 컷씬을 보여주고 금지구역 안내와 시체 파밍 등 많은 정보들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오더핑 시스템이 보다 디테일하게 개선되며, 전장의 안개를 한꺼풀 벗겨내 보다 뚜렷하게 전경을 확인할 수 있도록 변경한다. 또한 고급 주택가와 절의 비주얼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 시즌8 시즌패스 콘셉트는 파자마 파티로 아델라, 현우, 유키, 리다이린의 신규 스킨이 공개됐다.
시즌8 신규 콘텐츠 소개 이후에는 정식 출시 전까지 운영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즌 10은 2023년 7월 정식 출시와 함께 시작되며, 시즌9는 출시에 앞서 ‘리빌딩’이란 표어 아래 완성도를 점검하는 시기가 될 예정이다.
이리1 디렉터는 “과도한 추가 요소들로 게임이 불법 건축물같다는 피드백을 받았었다”라며 “새로운 요소가 생각나면 추가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고치는 방식으로 운영하다보니, 게임의 모든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조율되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때문에 이터널 리턴 개발진은 시즌9 기간 동안 게임의 주요 프레임을 현재 시스템에 맞게 재설계하고 관련 소스 코드를 모두 재작성하는 정비 기간을 가질 계획이다. 시즌9에는 2주 단위 밸런스 패치는 유지되지만 전장과 같은 대규모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는 없을 예정이다. 신규 캐릭터 숫자 역시 줄어들며 시즌팩과 시즌패스는 출시하지 않는다.
이리1 디렉터는 “시즌9는 게임의 변화가 적은 기간이기에, 견디기 무척 힘든 시간이 될 것 같다”라며 “하지만 힘든 시기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개발진의 비장한 각오를 보여드리고자 시즌9에 출시될 모든 스킨을 무료로 지급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구체적인 작업이 더 진전되면 개발 일지 형태로 하나씩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게임의 문제를 개선하고 완성도를 높여 정식 오픈에 어울리는 게임을 만들어갈테니 가감 없는 채찍질 부탁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현장에서 공개된 향후 출시될 신규 캐릭터와 스킨들의 스크린샷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