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업데이트부터 호성적... 새로운 기조 감지돼

[게임플] 엔씨소프트가 강조하던 다크 판타지가 뜻밖의 궁합으로 나타났다.

엔씨는 지난 6일 자사 대표 MMORPG '리니지W'에 베르세르크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업데이트했다. 故미우라 켄타로 작가의 원작 베르세르크는 검과 마법, 마물이 존재하는 세계를 무대로 주인공인 ‘가츠’의 장대한 삶을 그린 다크 판타지다.

베르세르크와의 컬래버레이션은 지난 12월 첫 발표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TJ's Letter' 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컬래버는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이라는 멘트와 함께 리니지W 속 가츠의 모델링과 전투 장면, 유려한 스토리텔링을 녹여내고 있었다.

뜻밖의 조합이기 때문에 반향은 더욱 컸다. 당시 영상 댓글에서 유저들은 일제히 "상상도 못한 콜라보"라고 놀라는 한편, 화면 연출에서 생각보다 베르세르크의 분위기를 잘 녹여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반년 가량의 기다림 끝에 리니지W에서 베르세크르를 만날 수 있게 된 것.

6월 말 소강상태를 겪던 리니지W는 베르세르크 콜라보를 기점으로 활력을 찾았다. 4위 바깥에서 주춤한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는 다시 TOP3으로 뛰어올랐고, 지난 11일은 한 달 만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베르세르크 콘텐츠는 대마법사 엑시드의 부름으로 ‘차원의 틈새’ 조사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가츠, 시르케, 세르피코 등 베르세르크 캐릭터들과 협력하며 원작의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

리니지W는 출시 전 쇼케이스부터 '다크 판타지'를 강조했다. 시리즈 전작들에 비해 단연 어두운 분위기로 구성됐고, 공포스러운 디자인의 캐릭터와 잔혹한 전투 연출을 내세우면서 선 굵은 스토리텔링을 노리는 계획이었다. 게임의 기본 분위기가 어둡게 완성되면서 베르세르크와의 궁합도 어우러진다.

가츠와 같은 인기 캐릭터의 스킨을 무료로 얻을 수 있는 것도 호응 원인이다. 30레벨부터 열리는 이벤트 던전에 플레이만 꾸준히 참석해도 변신과 마법인형 등 보상을 받는다. 당장의 매출보다는 보다 많은 유저들에게 베르세르크 콘텐츠를 맛보게 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영화나 만화에서 다크 판타지는 대중적 장르가 아니다. 열광적인 마니아를 보유했지만, 향유하는 이용자 폭은 비교적 좁다. 비주얼부터 어둡고 잔인하며, 내용도 시원하다기보다는 곱씹을 요소가 많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반면 다크 판타지 세계관의 게임은 국내외를 통틀어 주류에 속한다. 디아블로, 더 위쳐, 갓 오브 워, 다크소울 등의 게임 IP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막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잔혹하고 역동적인 이펙트가 본인이 직접 플레이하는 게임에서 오히려 장점이 되는 현상이다.

최근 어두운 세계관과 강렬한 연출로 무장한 콘텐츠가 연달아 성공하면서, 게임계의 다크 판타지도 새로운 플레이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베르세르크를 넘어선 또다른 컬래버레이션 콘텐츠에도 기대가 점차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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