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 난항에도 각각 10만 명 가까이 몰린 시청자들
숲은 천족 '시엘' 서버, 치지직은 마족 '이스라펠' 서버로 갈려
첫날 분위기는 연기를 넘어선 폭주였다.
11월 19일 0시,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아이온2’가 문을 연 순간 게임 서버, 커뮤니티, 스트리밍 플랫폼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인파가 몰렸다.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숲과 치지직에서는 플랫폼을 대표하는 인기 스트리머들은 물론 평소 RPG 장르를 즐기지 않던 스트리머들까지 대거 오픈런 방송에 합류했다.
숲에서는 봉준, 타요, 우레 등 다양한 장르의 스트리머들이 아이온2 카테고리를 채웠고, 치지직 역시 한동숙, 다주, 울프 등 인기 스트리머들이 일제히 오픈런에 합류했다. 이 시간대에 양플랫폼이 동시다발적으로 같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풍경은 이례적이었다.
그 열기는 시청자 수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일 밤 12시, 늦은 시간대임에도 숲과 치지직 양 플랫폼에는 각각 약 10만 명에 육박하는 시청자들이 아이온2 카테고리로 몰렸다.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는 유저 유입으로 인해 초기 접속 환경이 순탄치 않았다.
오픈 직후 접속 불안정이 이어졌고, 대부분의 스트리머가 게임에 진입하지 못한 채 대기 화면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더불어 모든 서버에 캐릭터 생성 제한이 걸릴 정도로 인원이 몰렸으며, 특히 숲 스트리머들이 몰린 천족 ‘시엘’ 서버와 치지직 스트리머들이 주로 선택한 마족 ‘이스라펠’ 서버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됐다. 이에 일부 유저들은 “그냥 시골섭에서 편하게 해야겠다”며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접속 상황이 호전되기 시작한 것은 새벽 2시 이후였다. 스트리머와 유저들이 하나둘씩 접속에 성공했고, 밤 2시 35분경 서버 확장 작업이 진행되면서 시엘과 이스라펠 서버에 미처 진입하지 못했던 스트리머들도 속속 입장했다. 이를 따라 많은 시청자 유저들도 진입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플레이가 시작됐다.
오픈 초반부터 발생한 접속 불안정, 캐릭터 생성 제한, 상점 거래 문제 등 운영적 아쉬움은 유저들의 불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한 일부 유저와 스트리머는 “그래도 게임은 재밌다”며, 아침까지 플레이를 이어가기도 했다.
한편 아이온2는 19일 오후 4시 30분, 임시 점검을 통해 BM 구조를 변경하고 초반 난이도를 완화했다. 임시 점검이 끝나고 유저의 접속이 폭등하는 저녁 시간이 되자, 인기 서버 ‘시엘’의 대기열은 45,000명을 돌파하는 등 다시금 오픈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아이온2가 향후 안정화와 업데이트를 통해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