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웨일' 보스 버그 빠르게 해결했지만, 유저 반응 차가워
2주년부터 기술 문제 발생, 갈수록 잦아져..."내실 다지기 필요해"

시프트업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 솔로 레이드 콘텐츠에 다시 버그가 발생했다. 최근 진행한 시즌 중 절반 가량에서 문제가 생기자 유저들의 불만도 커진다.

'니케' 운영진은 지난 16일 저녁, 공지를 통해 당일 열린 시즌29 솔로 레이드에서 발생하는 현상에 대한 상황 및 원인을 긴급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특정 상황에서 이번 보스인 '마더웨일'의 전투 패턴이 의도와 다르게 동작하는 현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번 버그는 유저들이 플레이 도중 발견하면서 빠르게 퍼진 바 있다. 특정 시간대에 마더웨일의 소환 포트 중 특정 위치를 파괴하면, 보스가 마치 프리징에 걸린 것처럼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채 멈춘다. 기믹 대처와 소환 랩쳐 정리가 필요 없어지기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버그다.

결국 버그 원인은 확인됐고, 금일 오후 5시 30분까지 무점검 업데이트로 현상이 수정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유저 반응은 아직 차갑다. 또다시 추가 버그가 생길 가능성도 있고, 최근 들어 빈도가 너무 잦아졌기 때문이다.

'니케'는 매달 한 번씩 일주일 동안 솔로 레이드가 열린다. 게임 내에서 가장 큰 점수 경쟁 콘텐츠다. 쥬얼 보상도 많고 무엇보다 한정 프레임 보상이 큰 기념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상위 3%에 들어서 가장 멋진 프레임을 얻기 위한 유저들의 도전이 치열하다. 

과거에도 솔로 레이드 버그는 종종 발생했다. 2023년 12월 시즌8 오픈 직전에 캐릭터 대미지 버그 발생으로 한 차례 오픈 연기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버그가 생기는 빈도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재오픈까지 빈번히 발생해 문제 심각성도 크다.

버그 중단의 시작점이 된 2주년 솔로 레이드 '베히모스'
버그 중단의 시작점이 된 2주년 솔로 레이드 '베히모스'

■ 11월, 4월, 6월, 8월, 그리고 9월

솔로 레이드 불안정의 시작은 2024년 11월, 2주년 업데이트 후 등장한 시즌19 '베히모스'였다. 정확한 원인은 보스보다 신규 캐릭터 '신데렐라'의 버그였지만, 수정 후 또다른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출시 후 처음으로 솔로 레이드 초기화 및 중단이 진행됐고, 두 차례나 연기된 끝에 마무리됐다.

4월 시즌24 '검은뱀' 보스에서도 버그는 다시 터졌다. 보스 패턴 중 독거품 발사가 의도한 대로 대처가 되지 않았고, 이번에도 버그를 수정하자 또 다른 방식으로 버그가 발생했다. 결국 수정이 어려워 독거품 패턴 자체를 삭제한 채 레이드가 진행됐다.

6월 스텔라 블레이드 콜라보와 함께 찾아온 시즌26 '프로비던스'는 2주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버그에 시달렸다. 검이나 로켓 런처 사용 니케 중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공격 속도를 보였고, 이를 고치자 또다른 캐릭터에게 뜻밖의 버그가 발생하는 현상이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결국 프로비던스는 두 차례나 중단 후 7월까지 연기된 끝에 진행해야 했고, 유저들은 7월에 솔로 레이드 두 번을 소화해야 했다. 당시 콜라보가 스토리 및 보스 디자인과 재미에서 평가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버그로 인한 연기가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8월 시즌28 '지즈'는 보스 패턴에 문제가 있는 사례였다. 눈알 파츠를 특정 타이밍에 부수면 지즈가 그냥 멈춰버리는, 현재 마더웨일과 비슷한 프리징 버그다. 이것은 랭킹 반영 기간이 시작되고도 고칠 수 없었고, 또다시 초기화 후 재오픈을 하는 사건을 겪어야 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시즌인 현재 재차 버그가 터진 것이다.

정말 훌륭한 콜라보였지만, 솔로 레이드 이슈가 옥의 티였던 스텔라 블레이드
정말 훌륭한 콜라보였지만, 솔로 레이드 이슈가 옥의 티였던 스텔라 블레이드

■ "점점 자주 생기는 버그... 근본적 내실 다지기 필요해"

그밖에 1월 모더니아처럼 버그 발견 사례가 추가로 있었지만, 챌린지 모드가 열리는 3일차 전 버그가 해결되어 큰 문제는 없었다. 수정 전 챌린지 모드가 시작되면 유저마다 최고 기록이 경쟁 점수로 반영되기 때문에 점수 초기화가 불가피하다.

유저들이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콘텐츠에서 기술 버그가 갈수록 많이 발생하는 것은 분명 부정적 현상이다. 아트워크나 스토리 등 창작 영역에서는 종종 불만이 나올지언정 기본적 호평을 유지하고 있으나, 기술적 분야에서 결함이 늘어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안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콜라보레이션으로 인한 일정 문제도 제기된다. 솔로 레이드는 대부분 목요일 업데이트와 함께 열리지만, 이번에는 이틀 앞당겨 화요일에 열렸다. '바이오 하자드' 콜라보로 추정되는 다음 업데이트가 하루 앞당긴 9월 24일 열리면서 이에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나치게 많은 콜라보에 지쳐 있던 유저들 사이에서는 꾸준히 불만이 커진다. "콜라보 일정에 맞추느라 기본 콘텐츠가 소홀해지는 게임이 어디 있느냐", "기본적인 개발 내실부터 다져달라"는 항의가 많은 추천을 받는 이유다.

이번 보스 마더웨일, 일단 17일 기준 급한 버그는 잡은 모양새다
이번 보스 마더웨일, 일단 17일 기준 급한 버그는 잡은 모양새다

긍정적인 점도 꼽을 수는 있다. 이번 마더웨일 버그 인지와 대응은 역대 가장 빨랐다. 유저 커뮤니티에 버그가 퍼진 뒤 몇 시간 뒤부터 인지와 대응을 실시했고, 챌린지 모드 시작 전에 해결을 마쳤다. 추가 버그가 없다면, 그리고 이후 전반적 개선이 이뤄진다면 불만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솔로 레이드는 '니케' 최상위 유저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참여하는 콘텐츠다. 만족도에 따라 게임 운영 성적 전체가 결정될 수 있다. 더욱 자주 불거지는 버그 문제에 시프트업이 근본적 해결안을 언제쯤 내놓을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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