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 고점에 기존 메이플 상위권 유저, 스트리머들 장비 매각 늘어
콘텐츠 재투자, 다음 최상위 장비 단계 준비 등 다양한 가능성
최근 메이플스토리에 신규 및 복귀 유저가 대거 유입되면서 장비 아이템의 수요가 폭증하고 인게임 재화 ‘메소’의 시세가 급등했다. 이를 기회로 본 일부 기존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은 전략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이번 메소 시세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저 수 증가와 역대급 여름 업데이트에 있다. 신규 및 복귀 유저가 대거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메소 수요가 증가했고, 여기에 메소를 소비하는 단발적 이벤트가 연달아 진행되면서 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특히 여름 시즌은 메이플스토리 최대 성수기인 만큼, 유저들의 메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며 시세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름 다양한 유저층이 유입되며, 기존에는 쉽게 팔리지 않던 고가 장비 아이템들까지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잘 팔리지 않아 저렴한 가격에 처분해야 했던 고스펙 장비들이 지금은 높은 수요 덕분에 제값을 받고 거래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고자본 유저들과 메이플스토리 스트리머들은 보유 중이던 최고 사양의 장비를 매각하며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신규 및 복귀 유저들이 대거 유입된 지금이 절호의 매도 타이밍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런 흐름은 스트리머들 사이에서도 뚜렷하다. 메소 시세가 오르고 종결급 장비 수요가 늘자, 일부 스트리머들은 장비를 매각한 뒤 새로운 콘텐츠에 도전하고 있다. 비용 부담은 줄이면서도 시청자에게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어, 일종의 재투자 효과를 노리는 셈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고스펙 스트리머 ‘신해조’는 전 서버에서 구하기 힘든 장비들을 매각해 화제를 모았고, 환산 랭킹 1위 스트리머 ‘팡이요’는 8월에 등장할 신규 보스 ‘최초의 대적자’를 클리어한 뒤 본캐 장비를 정리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매각을 넘어, 새로운 직업 육성 등 콘텐츠 방향 전환 가능성도 내포한다.
일부 유저들은 시장 가격이 높을 때 일부 자산을 정리하고 관망하며, 향후 등장할 상위 아이템을 기다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RPG 게임 특성상 최상위 아이템은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하락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다음 단계 장비가 나오기 전 미리 정리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처럼 메소 시세 급등은 단순한 가격 변화를 넘어 유저들의 행동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최고 장비를 갖춘 유저들 중 일부는 이를 투자 기회로 보고 움직이고 있으며, 당장 전투력을 끌어올리고 싶은 신규 및 복귀 유저들과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서로 윈윈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