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난도보다 협력 통한 진행 유도
연출-스토리 통한 자연스러운 진행 눈길, 전작을 뛰어넘은 액션 완성도

헤이즈라이트스튜디오가 세 번째 홈런을 날렸다. 3연타석 홈런이다. 

신작 '스플릿 픽션'이 7일 출시부터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출시 전부터 메타크리틱 91점이다. 평론가 및 매체서 호평을 받았고 스팀 유저 평가도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다. 스플릿 픽션만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두 명이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면에서는 게임 사양이나 플랫폼 이상인 장벽이다. 스플릿 픽션은 이를 매우 영리하게 활용해 유저들에게 장벽이 아닌 매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합치기 힘든 요소들을 이 부분과 연출을 활용해 매우 매끄럽게 연결해 냈다. 이 점이 바로 스플릿 픽션의 특별함이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연출

스플릿 픽션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장르 전환이다. 등장인물인 미오와 조이는 상극이다. 미오는 SF 소설을 쓰고 붙임성이 없다. 조이는 판타지 소설을 쓰고 타인과 친해지는 것을 좋아한다. 두 사람은 소설 세계를 구현하는 장치 속에서 번갈아 서로의 작품을 탐험한다. 

이 과정에서 계속 배경과 게임 방식이 변한다. 기본은 플랫포머 점프 액션을 유지하지만,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변한다. 레이싱일 수도 있고 종스크롤 슈팅 게임일 수도 있다. 이에 더해 시점도 쿼터뷰나 탑뷰로 바뀐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오히려 자연스럽다. 이것이 '스플릿 픽션'이 가지는 특별함이다. 

게임에서 주로 보여주는 변화는 다음 챕터로 넘어갈 때 SF와 판타지 배경의 변화와 각 챕터 보스전을 경계로 조작 방식이나 시점이 전환할 때다. 그때마다 스플릿 픽션은 유저에게 타당성을 제시한다. 때로는 스토리 컷신일 수도 있고 액션에서 이어지는 화려한 연출일 수 있다. 이를 감상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바뀐 조작법은 오히려 흥미로운 요소가 되고 유저들은 이를 배울 준비가 이미 완료돼 있다. 

■뛰어난 레벨 디자인과 게임성

진행 중에는 다양한 조작법이 제시되지만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각 조작법에 대한 극한의 컨트롤이 필요하지 않고, 자동조준이 제공되며 판정도 여유롭다. 게임이 어려워서 못 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진행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협동 게임이라는 점으로 극복하게 된다. 

두 유저는 계속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캐릭터를 조작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막히는 부분이 생긴다면 각자의 역할을 제시하고 상의하면서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 협동 게임인 점이 오히려 재미를 더 하는 것이다. 

레벨디자인은 다소 가파른 편이지만, 가면 갈수록 친해지는 두 주인공처럼 유저들의 손발도 척척 맞는다. 새로운 조작법이 제시되도 충분한 적응 시간을 제공해 주며 유저끼리 협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거기에 화려하고 자연스러운 연출까지 더해져 게임성을 높여준다. 

'잇 테이크 투(It Takes Two)'의 성공 이후 제작진은 다시 한번 자신들이 협동게임 명가라는 것을 증명했다. 전작보다 액션파트는 더 재미있어졌고, 그래픽도 강화됐다. 특히 챕터 중간마다 등장하는 사이드 스토리를 통해 분위기를 환기하고 더 수준 높은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작에서 가장 호평이었던 스토리나 캐릭터에서는 다소 평면적이고 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함께 즐길 친구가 있고, 다소 긴 플레이 타임을 감당할 수 있다면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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