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액션과 깊은 몰입감 경험
초보자에겐 시스템 복잡, 스토리 진행은 문제없어

몬스터 헌터 와일즈가 2월 28일 출시 이후 게이머들의 눈길을 독차지하고 있다. 

3일 만에 800만장을 판매했다는 발표가 나오는 한편, 출시 직후 스팀에서는 동시접속자가 100만 명을 넘기도 했다. 누적 2500만장 판매라는 기록적인 결과를 보여준 전작 '몬스터 헌터 월드'보다 지표가 더 좋은 것으로 보아 신규 유저 수가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시리즈였지만, 세계적으로 통하는 유명 IP가 되면서 입문한 게이머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혹은 아직 고민 중인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몬스터헌터 시리즈를 한번도 안 해본 입장에서 리뷰를 해보기로 했다. PS5로 튜토리얼에 가깝고 가볍게 맛볼 수 있는 수준인 하위 랭크 완료를 기준으로 진행했다. 

■어렵지 않은 입문

처음 해보는 입장에서 단순히 게임에 익숙해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처음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는 '하위'랭크는 거대한 튜토리얼이라는 느낌이 든다. 엔딩에 가까워질 때까지 새로운 요소를 알려주기도 한다. 이를 그대로 따라 해볼 수 있고, 액션 게임에 조금 서투르거나 정신이 없다면 그냥 정면 돌파에 집중해도 문제 없다. 해당 시스템을 확인하고 싶으면 미션을 다시 하면 그만이다. 다른 편의성 면에서도 불만은 거의 없었다. 

시리즈 특징으로 꼽히기도 하는 다양한 무기도 14종이 준비돼 있다. 입문자 입장에서는 어떤 것을 해야 할지 고민된다. 하위 기준으로 어떤 무기를 사용해도 상관없었다. 개인적으로는 한손검, 쌍검, 헤비보우건, 활을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다가 활로 최종결정했다. 성능보다는 그냥 외형과 액션 방식이 마음에 들어서 한 결정이다. 

몬헌을 상징하는 다른 요소인 멀티플레이도 타 기종 간 크로스 플레이를 통해 전작들보다 더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기본으로 주어지는 동반자 아이루나 지원요청을 통해 온라인으로 도움을 주는 다른 유저들과 체험할 수 있다. 이도 여의치 않다면 스토리 중 볼 수 있는 NPC들이 와준다. 

■복잡한 조작 및 액션 

전투는 빠르게 진행된다. 처음은 당황할 정도로 몬스터가 유저보다 월등히 강하다. 그렇기에 숙련된 조작과 패턴 암기 등이 필요했다. 

입문자 입장에서 몬스터헌터 와일즈는 시스템이 복잡한 편이다. 무기마다 콤보 방식이 다르고 탄환이나 스테미너 등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있어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하나의 무기도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사용하기 힘든 마당에 다른 아이템까지 신경 쓰는 것은 쉽지 않았다. 조작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액션에 집중하기 힘들다.

다행히 난도가 낮아서 공격 및 회피에만 신경 써도 하위 랭크는 클리어 할 수 있었지만, 이후를 생각하면 조금 부담되는 유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입문은 어떻게든 해내더라도 마스터는 어려운 느낌이다. 

이후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여유가 생기면 빠르고 화려한 전투가 눈길을 빼앗는다. 그리고 장비를 만들기 위한 반복된 파밍으로 점점 수월하게 몬스터를 토벌하다 보면 본격적으로 전투가 재미있어진다. 

■흔하지만 높은 몰입감

스토리도 자연과 그 순환에 대한 것을 다루며 유저들이 쉽게 세계관을 이해하도록 유도한다. 특정 시리즈만의 특징 보다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 입문자들에게 부담도 없었다. 다만, 스토리 및 등장 인물들이 전형적이고 새롭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는 몬스터헌터 시리즈가 스토리보다 액션과 채집에 중심을 두는 시리즈라는 점에서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이다. 

몬스터헌터 와일즈에서는 제목대로 다양한 지형과 상황, 생태계를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비가 내리거나 모래폭풍이 몰아치는 등 자연현상이 일어난다.

각 지역에는 각자의 생태계가 간소하게 나마 구현돼 있어 대형 몬스터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하기도 한다. 특히 미션 중 뜬금없이 등장해 유저를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때 운이 좋다면 서로 싸우기도 하며 이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스토리와 함께 이런 부분들은 모두 높은 몰입도를 제공했다. 입문자 입장에서는 일차적 목표라 할 수 있는 스토리 엔딩까지는 대부분 요소를 마음대로 해도 된다. 이는 입문에 대한 부담감을 상당히 줄여줬다.

여기까지 해보고 게임이 마음에 든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좋은 장비와 무기를 만들고 파밍을 시작하며 몬헌의 세계에 빠지면 된다. 여기부터는 호락호락하지 않겠지만, 그 매력에 빠졌다면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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