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수상작들로 알아보는 국내 게임 흐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콘솔 게임에 관심 집중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29회를 맞이한다. 역대 수상작들을 보면 국내 게임계의 역사가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주관하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한 해 국내 최고의 게임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올해 시상식은 '지스타' 개막 전날인 11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1996년 '피와 기티2'의 첫 수상을 시작으로 매해 빠짐없이 개최되고 있다. 등장하는 게임들의 장르나 플랫폼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게임대상도 발전하고 있다. 이에 맞게 최우수상, 기술창작상, 인기게임상 등 각종 부문 시상이 이루어진다.

제29회 게임대상이 코앞으로 다가온 현재, 역대 대상 수상작을 통해 대한민국 게임의 흐름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MMORPG 점령기

1998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시작으로 한국형 MMORPG가 오랜기간 대상을 주름 잡았다. 특히, 2003년부터 2013년까지는 11번 중에 9번의 대상을 MMORPG가 수상했다.

리니지 시리즈로 기반을 다진 엔씨소프트는 2008년 '아이온: 영원의 탑'으로 다시 정상에 올랐다. 아이온은 국내에서 MMORPG 장르의 굳건함을 과시하며 중국, 일본, 북미 등 해외 시장까지 진출했다. 북미 출시 이후 곧바로 월간 판매 1위에 올라 한국 MMORPG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이후 'C9', '테라', '블레이드 앤 소울', '아키에이지'가 연달아 대상을 수상했다. 화려한 그래픽과 뛰어난 작품성으로 MMORPG의 전성기를 이어갔다. 국내 흥행은 해외 서비스로 이어졌다. 활발한 해외 진출로 국내 MMORPG가 세계 게임 시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신흥강자 모바일 게임의 등장

2010년대 초,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애니팡', '몬스터 길들이기', '쿠키런', '모두의마블' 등 모바일 게임이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결국 MMORPG의 장기집권을 저지한 모바일 게임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2014년 대상을 수상한 모바일 액션 RPG '블레이드'였다. 모바일 게임 최초로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며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을 자랑했다. 출시 이후 8일 만에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모바일 게임 시대를 열었다. 이는 캐주얼 게임 위주의 모바일 시장을 RPG 게임 위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모바일 RPG '레이븐'과 '히트'가 두 해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모바일 게임의 강세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2017년 한국 게임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풍이 다가왔다.

■다양한 장르의 춘추전국시대

2017년부터 2019년은 각각 다른 장르의 게임이 대상을 수상했다.

'배틀그라운드'는 한국에서는 불모지와도 같던 배틀로얄 슈터 게임으로 2017년 글로벌 출시됐다. 그 해에 스팀 판매량 2000만 장, 동시 접속자 수 300만 명을 돌파하며 해외 시장에 커다란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PC 게임 1위이자 비디오 게임 5위로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후 국내 게임 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 다양한 장르에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2018년 대상을 수상하며 2015년에 후보조차 등록하지 않은 PC 검은사막의 아쉬움을 달랬다. 압도적인 그래픽으로 굳건한 기술력을 과시하며 정상에 올랐다.

'로스트아크'는 오랜 개발 기간 끝에 2018년 말,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한국 MMORPG를 살려야 한다는 기대감에 높아진 유저의 기준을 당당히 만족시키며 2019년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새 바람이 분다, 국산 콘솔의 등장

2020년부터는 'V4', '오딘: 발할라 라이징',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이어진 모바일 게임이 3년 연속 수상했다.

2023년 게임대상에는 새 바람이 불었다. 2004년 ‘킹덤 언더 파이어’ 이후 한번도 수상하지 못했던 콘솔 게임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19년 만에 이룬 쾌거의 주인공은 ‘P의 거짓’이었다. 네오위즈가 국내 주요 게임사 최초로 콘솔 소울라이크 장르를 시도하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르인 만큼 매출액의 93%가 해외 매출로 집계됐다.

대상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던 후보는 PC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였다. 두 게임 모두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P의 거짓’ 품으로 돌아갔지만 ‘데이브 더 다이버’는 이후 BAFTA 게임 어워드에서 게임 디자인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여러 게임 어워드에서 다양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려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MMORPG,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콘솔 게임까지 등장했다. 올해 게임대상도 콘솔 게임이 유력하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스텔라 블레이드', '퍼스트 디센던트', '나 혼자만 레벨업'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유력한 스텔라 블레이드와 퍼스트 디센던트가 수상할 경우 2년 연속 콘솔 게임이 주인공이 된다. 이후 출시될 콘솔 대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붉은 사막’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콘솔 게임의 강세가 더 큰 흐름으로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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