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프로젝트 발표에서 5년, 기다림 끝 최초 일반인 시연 공개
펄어비스 개발의 새로운 분기점, 새로운 '사막'이 오아시스 될까
펄어비스 차기 콘솔 대작, '붉은사막'의 실체가 8월 밝혀진다.
펄어비스는 8월 21일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4'에 B2C 부스를 열고 '붉은사막' 실제 플레이 시연을 제공한다. 그동안 업계 관계자 대상 비공개 시연은 몇 차례 있었으나, 일반 관객에게 게임 플레이를 개방하는 것은 처음이다.
붉은사막은 지스타 2019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검은사막'을 잇는 차기 플래그십 MMORPG로 공개됐으나, 개발 과정에서 싱글 플레이 RPG로 노선을 변경했다. 최초 트레일러부터 최고 수준의 비주얼과 전투 연출을 선보여 국내외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020년 세계 최대 게임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드에서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3인칭 싱글 오픈월드 게임으로 장르가 확정됐으며,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한국 콘솔 AAA 게임의 탄생에 기대와 응원의 목소리도 커졌다.
2021년경 출시하겠다는 첫 목표는 차츰 미뤄졌다. 공식 SNS에서 잠정적 출시 연기를 밝혔고, 이후 긴 기간 추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게이머들의 불신이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스컴 2023에서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한 업계인을 대상으로 실제 게임 시연을 비공개 실시했고, 실제로 원활한 플레이가 이뤄진다는 증언이 이어지며 다시 신뢰 반등에 성공했다.
게임스컴을 디딤돌 삼아 게임 기대감을 입증한 사례는 많다. E3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게임스컴은 오프라인 게임쇼 중 최고 위상을 차지했다. 한국은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중국은 '검은 신화: 오공'이 게임스컴에서 처음 데모를 제공하고 유명세를 키운 사례다.
현재 펄어비스가 개발해 서비스하는 게임은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뿐이다. 6년 사이 새로운 동력을 이끌어내는 신작이 없었다. 반면 '붉은사막'은 트레일러에서 보인 모습이 AAA 대작으로 부족하지 않은 면모를 보인다.
그동안 정보를 통해 기대한 모습을 실제 플레이에서 증명한다면, 펄어비스의 주가는 단번에 치솟을 잠재력이 있다. 개발 완성 및 차기 프로젝트 준비도 탄력이 붙으며, 원 게임 리스크도 벗어난다. 그런 이유로 "이번 게임스컴이 펄어비스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게임스컴 어워드 수상 여부도 관심이 커진다. 게임스컴은 행사에 출품한 미출시작들을 후보로 시연 버전의 만듦새, 게임 정보의 완성도를 비교해 분야별 시상을 실시한다. 'P의 거짓'이 2022년 어워드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인지도를 큰 폭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붉은사막의 출시 시점은 올해 연말 혹은 2025년 상반기로 점쳐지고 있다. 게임스컴은 빠른 출시보다도, 재미와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는 첫 기점으로 꼽힌다. 펄어비스가 또다른 이름의 '사막'을 통해 오아시스를 찾아낼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