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의 게임 제치고 스팀 동접자 기준 3위에 오른 '바나나'
일종의 밈 코인?... '바나나'로 일확천금 꿈꾸는 유저들로 북적
수상한 ‘바나나’가 스팀 동시접속자 차트 상단을 차지했다. ‘바나나’가 동접자 수로 제친 게임은 ‘에이펙스 레전드’, ‘데스티니 가디언즈’, ‘엘든 링’ 등 유수의 게임이다.
스팀의 한 인디 게임 개발자가 제작한 클리커 게임 ‘바나나’가 지난 10일 스팀 동시접속자 수 최대 23만 명을 기록했다. 웬만한 신작 라이브 서비스 게임에 버금가는 유저를 모았다.
단순히 바나나와 클릭밖에 없는 이 게임이 유저를 모으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게임을 켜두기만 하면 무작위 바나나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아이템으로 어쩌면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개발자 코멘트에 따르면 게임에서 유저는 3시간마다 일반 바나나 아이템 하나를 얻을 수 있다. 18시간마다 게임을 켤 때 레어 바나나 아이템 하나를 얻는다. 그리고 유저는 바나나 아이템을 스팀 장터에서 판매하거나 구매, 수집할 수 있다.
일반 바나나의 가격은 몇 원 수준이지만, 스페셜 골든 바나나, 크립틱나나(Crypticnana) 같은 일부 특별한 바나나는 장터에서 각각 1,400달러, 800달러에 판매 중이다. 실제로 스페셜 골든 바나나는 1,378달러(한화 약 189만 원)에 판매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희귀 바나나는 한정 수량으로 존재한다. 크립틱나나의 경우 25개 한정으로 준비됐다.
이와 같은 바나나의 높은 가격과 인기가 널리 알려지면서 돈을 벌기 위한 유저들의 러쉬가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는 당연 편법을 사용하는 유저들도 존재한다. 게임은 최근 봇 문제를 겪고 있다.
개발진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동시접속자 중 1/3만 실제 플레이어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최근 최고점을 기록한 23만 명 역시 실제 플레이어가 아닌 가짜 계정들로 이뤄진 봇 사용자들이 다수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바나나’ 열풍은 스팀 커뮤니티 장터를 통해 형성된 시장 경제에 기반한다. 게임은 어떠한 상호작용도 파티 플레이도 제공하고 있지 않지만, 게임 밖에서 커뮤니티와 경제를 형성하게 했다.
밈 코인처럼 인기가 식을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개발진이 추후 게임에 추가 바나나 아이템, 바나나 교환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게임의 수명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