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집계로 최소 40만 명 이상, 45만 넘을 가능성도 높아
아프리카TV-치지직 하나 된 순간... 라이브 퀄리티에 놀라

(이미지: 악어 유튜브 채널)
(이미지: 악어 유튜브 채널)

'마인크래프트' 서버 콘텐츠 '악어의 놀이터' 시즌2가 인터넷 방송 역사를 바꾸는 기록을 세웠다.

'악어의 놀이터(악놀)'는 숲(아프리카TV) 소속 스트리머 '악어'가 자신의 크루원들과 함께 개발해 5월 5일 오픈한 대규모 서버다. 지난해 트위치에서 시즌1을 진행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숲 이적 후 열린 시즌2는 훨씬 큰 뷰어십으로 게임 방송을 지배하고 있다.

시즌2의 화제성은 숲과 치지직 등 모든 스트리밍 플랫폼 통합에서 나온다. 경계를 두지 않고 함께 '마인크래프트' 속에서 서버 내 준비된 콘텐츠로 어우러진다. 또한 방송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가수나 배우 등 인지도가 보장된 인플루언서라면 참여 자격이 확정되어, 뜻밖의 유명인이 서버에서 함께 플레이하는 풍경도 잡힌다. 

통합 플랫폼 마인크래프트 서버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친 '마카오톡'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마카오톡이 어디까지나 아프리카TV를 메인으로 돌아갔다면, 이번은 치지직에서도 적극 플레이하는 스트리머가 많고 RPG로서 함께 경쟁하는 서버 콘텐츠도 늘어나 더욱 화제성이 크다.

26일 오후 11시 30분경, 최고점에서 조금 내려간 시점의 양 플랫폼 뷰어십
26일 오후 11시 30분경, 최고점에서 조금 내려간 시점의 양 플랫폼 뷰어십

시청자 수가 정점에 달한 것은 지난 26일 밤, 서버 내 콘텐츠로 열린 '악놀2 콘서트'였다. 당시 실시간으로 시청자 추이를 살펴본 결과, 오후 11시경 숲과 치지직의 마인크래프트 카테고리 시청자는 각각 27만 명과 13만 명을 넘어섰다. 두 플랫폼만 40만을 넘는다. 여기에 유튜브 'QWER' 채널로 실시간 시청한 수만 명도 추가된다.

물론 마인크래프트 카테고리 채널이 전부 '악놀2' 관련은 아니다. 하지만 모니터링 당시 그밖의 콘텐츠로 마인크래프트를 플레이한 방송은 수백 명 단위 방송 몇 개에 불과했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측정해도 40만 명은 훌쩍 넘기는 시청자다.

보컬로 유명한 실력파 버튜버들, 여기에 유명 가수들이 어우러지고 관람 스트리머들의 열렬한 리액션이 얹어지며 나온 결과다. 실제 오프라인 무대와도 게임을 연동시켰고, 정해진 무대에 실제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기술 및 연출력도 호평이 나왔다.

오후 9시부터 인기 가수 '경서'가 먼저 출연해 대표곡 '밤하늘의 별을'을 비롯한 3곡을 불렀고, 최근 가장 뜨거운 힙합 크루 '맨스티어(Men's Tear)'와 러블리즈 류수정이 뒤를 이었다.

특히 '스텔라이브'와 '이세계 아이돌'로 무대가 이어질 때 시청자 수는 최고점을 찍었다. 각각 치지직과 숲을 대표하는 버추얼 스트리머들이다. 그중에서도 양쪽 대표 보컬로 꼽히는 '아이리 칸나'와 '릴파'의 열창은 통합 플랫폼으로 하나 되는 취지를 여실히 전달했다.

(이미지: QWER 유튜브 채널)
(이미지: QWER 유튜브 채널)

마지막으로 최근 가장 뜨거운 밴드인 'QWER'이 무대에 올라 4곡을 부르면서 콘서트가 마무리됐다. 스트리머 및 인플루언서 출신 4명으로 결성되어 인터넷 방송으로 시작한 밴드이며, 프로듀서인 김계란은 이번 콘서트 기획과 진행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인터넷 방송 역사상, 스트리머들이 스스로 준비한 단일 콘텐츠의 40만 명 이상 동시 시청은 전례가 없다. 단일 채널로 가장 많은 시청자를 기록한 곳은 우왁굳의 8만여 명이며, 숲과 치지직 역시 각각 역대 최고에 속하는 동시 트래픽을 유치해낸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시청자들 사이에 타 플랫폼을 배척하고 비방하는 분위기가 주류로 형성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점차 편견을 버리고 서로의 특징을 이해하면서 게임과 콘텐츠의 확장이 더욱 풍부해지고 있다. '악놀2' 서버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반환점을 돌았으며, 종료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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