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힘이 중요한 시대, 스토리별 연계와 새로운 플레이 강화
엔씨소프트 MMORPG '블레이드 앤 소울(블소)2'의 스토리텔링 재미를 채워주는 매개체가 있다. 세계관 속 주요 인물의 시점을 다룬 '스토리팩'이다.
'블소2' 스토리팩은 2022년 12월, 대규모 업데이트 '개화'에서 처음 공개된 콘텐츠다. 지금까지 총 4종이 추가됐다. 인기 캐릭터 포화란을 비롯해 유랑극단 단장 이서, 선택하는 자 암주, 그리고 글로벌 서버에 곧 공개될 유랑극단 간판 배우 타루호가 그 주인공들이다.
'블소'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유저가 주인공 캐릭터 시점으로 게임을 즐기면서 이야기를 즐기게 된다. 반면 스토리팩은 매번 다른 주인공이 되어 퀘스트를 진행하고, 새로운 재미와 함께 미처 모르던 비밀을 탐색한다는 강점이 있다.
'블소2' 개발진은 최근 엔씨 블로그를 통해 스토리팩의 매력과 개발 의도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점차 이야기의 힘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게임 속 흥미를 돋우고 유저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시도가 엿보인다.
스토리팩 퀘스트는 대화창 형식으로 진행된다. 캐릭터에 더욱 집중해 감정과 상황 전달력을 높여주려는 목적이다. 또 선택지를 통한 결과에 따라 대사 및 캐릭터 애니메이션, 대화창 연출이 변경되어 연출적 재미를 준다.
각각 중심 캐릭터를 더 깊게 알 수 있도록 하는 음성과 기록도 담았다. 기록은 블소2 메인 퀘스트인 에픽이나 에피소드 등에서 다룬 사건을 다른 각도로 감상할 수 있다. 일종의 '야화'다. 음성은 스토리팩 주인공의 정보를 그의 목소리로 직접 준비했다. 좋아하는 것 등 기본 정보부터 메인 스토리에서 알 수 없는 소소한 이야기도 담았다.
지난해 추가된 포화란 스토리팩은 대표적인 재미다. 이야기뿐 아니라 게임에 없던 특별한 무기도 사용할 수 있다. 기관총을 휘두르며 부채꼴 범위로 발사하거나, 공중으로 뛰어올라 지뢰를 설치하며 기관총을 난사하는 등 즐거운 액션을 경험하게 된다.
스토리는 잠시 밖으로 놀러간 사이 바다뱀 보급기지에 생긴 변고를 다룬다. 갑작스럽게 알 수 없는 힘이 나타나 기지를 뒤덮고, 기지에 돌아온 포화란이 단원들을 잠식한 검은 힘을 물리치고 본래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사투가 흥미롭게 펼쳐졌다.
선택하는 자 '암주' 스토리팩은 색다른 특징이 있었다. 유저 캐릭터인 '모험가'와 암주의 시점으로 함께 진행된 것. 실종된 에레다 대원 수색을 돕던 모험가는 함정에 빠져 암주의 모습으로 바뀌고, 평화롭던 여정이 혼돈의 장으로 변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암주 모습을 한 모험가가 적과 싸워나가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암주 전용 공격 스킬을 쓰는 재미도 각별했다. 스킬을 사용해 구슬이 8개까지 중첩될 때 활성화되는 광역기 스킬이 백미다.
이 암주와 연계된 재미를 바로 유랑극단 단장 '이서' 스토리팩에서 느낄 수 있다. 암주로 변했던 모험가를 이서 시점에서 만나게 되며, 적 공격을 막아내고 몬스터 뒤를 잡는 이서 특유의 검술 스킬도 즐길 수 있다.
유랑극단 간판 배우 '타루호' 스토리팩은 또다시 이서 시점에서 연결된다. 주인공 모험가가 유랑극단 신입으로 등장하고, 타루호의 새로운 인연 스토리를 다룬 내면 묘사가 흥미롭다. 원거리 공격으로 4개 꽃잎을 중첩시켜 새로운 스킬을 활성화하는 액션 역시 독특하다.
스토리팩은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것은 앞선 스토리팩들과 연관된 부분을 통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또다른 재미를 느끼도록 유도한다. 인물간 연계를 통한 서사 확장은 게임 전개의 기본이다.
'블소2'는 앞으로 다양한 인물 스토리팩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신규 스토리팩마다 내러티브 흥미와 연출 기술 또한 발전하고 있다. 점차 노하우가 쌓여간다는 근거이기도 하다. IP 본연의 강점을 다시 살리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글로벌에 이어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블소2'가 이야기의 힘을 통해 추진력을 얻게 될까. 첫 출시부터 3년, 정성 들인 운영은 꺾이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