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1 vs 스타2 모드 'SC: Evo Complete' 선풍적 인기
15일 슈퍼매치 실시... 유즈맵 통한 새 영역 확장 가능성
이제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2'가 한 전장에서 맞붙는다.
최근 스타크래프트 올드 게이머들과 관련 방송에서 거센 유행이 시작된 모드가 있다. 'SC: Evo Complete'라는 이름의 모드는 '스타2' 게임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스타크래프트 1편과 2편의 플레이를 모두 구현해 한 자리에서 대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게임을 시작할 때 종족 선택지는 총 6개다. 스타크래프트에 존재하는 테란, 저그, 프로토스를 '스타1'이나 '스타2' 버전 중 하나로 고를 수 있다. 물론 팀플레이도 가능하다.
같은 종족이라도 빌드와 조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다른 종족을 플레이하는 수준의 차이다. 똑같은 마린(해병)이라도 게임 모드에 따라 업그레이드 형태가 다르며, 메딕(스타1)과 의료선(스타2) 등 조합 방향과 빌드 차이가 커 별개의 가치를 가진다.
정식 버전은 5월 13일 업데이트됐다. 6개 종족인 만큼 밸런스는 흔들릴 수밖에 없으나, 운영진은 피드백과 데이터를 통해 꾸준히 능력치를 조정하면서 최대한 합리적으로 균형을 맞추려는 모습도 보여왔다. 유닛 종류와 변수도 매우 크게 늘어나 어려운 상성을 뒤집는 빈도 역시 잦다.
직접 플레이하는 인구도 많지만, 전현직 선수들의 대결 콘텐츠가 특히 주목을 받는다. 스타크래프트 대회가 인터넷 방송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모드 플레이에 부담이 없어졌기 때문. 아직 연구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탄생할 전략과 빌드가 무궁무진할 전망이다.
모드를 제작한 팀 코프룰루는 스타1 전체를 스타2 엔진과 새로운 캠페인으로 이식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두 게임이 한 전장에서 싸우는 것 외에도, '레거시 모드'를 통해 스타1 종족끼리만 대결하는 콘텐츠를 운영 중이다.
이 모드를 활용한 e스포츠 매치도 열린다. 15일 오후 5시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SC1 vs SC2 슈퍼매치'를 진행하며, 아프리카TV(숲) GSL과 ASL 방송국을 통해 송출된다.
선수 총 8명이 두 팀으로 나뉘어 4대4 팀 리그를 벌이며, 2경기를 선취할 경우 우승이 확정된다. 1경기는 A팀이 스타1 모드로, B팀이 스타2 모드로 종족을 선택해 엔트리를 제출하고 맞붙는다. 2경기는 각 팀이 반대 모드로 플레이하며, 동률이 나올 경우 3경기 에이스결정전에서 최종 승부를 가린다.
변현제, 장윤철, 김성대, 전태양 등 스타1과 스타2의 유명 선수들이 출전해 팬들의 주목도가 높다. 흥행에 성공할 경우 정기적인 매치로 발전할 가능성도 보인다. 현재 스타2 종족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지만 이를 엔트리 규칙으로 해결할 수 있고, 소재가 고갈되던 스타 콘텐츠에 새로운 동력원이 될 수 있다.
유저 모드를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일은 게임계에서 흔하다. '도타'와 같은 AOS(MOBA) 장르는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에서 출발했으며, '오토체스'로 시작된 오토배틀러 역시 '도타2' 유즈맵 기반이었다. 황혼기에 접어든 RTS와 '스타크래프트'가 모색하는 새로운 장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