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부티, 내부 회의에서 "명성과 상 안겨줄 소규모 게임 필요하다" 발언
탱고 게임웍스 폐쇄 결정에 의문... "운영 능력 드러났다" 비판도
산하 게임 개발사 4곳의 폐쇄를 결정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다음 날 내부 회의에서 소규모 게임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7일, 엑스박스 산하 게임 스튜디오 4곳이 폐쇄 소식을 알렸다. ‘레드폴’의 개발사 아케인 오스틴(Arkane Austin)을 비롯해 알파독 스튜디오(Alpha Dog Studios), 탱고 게임웍스(Tango Gameworks), 라운드하우스 게임즈(Roundhouse Games) 등이 문을 닫는다.
금일 해외 매체 더 버지(The Verge)의 보도에 따르면, 맷 부티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 대표는 내부 회의에서 부서의 향후 목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명성과 상을 안겨줄 소규모 게임이 필요하다(We need smaller games that give us prestige and awards)”고 언급했다.
그러자 내부에서 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폐쇄가 결정된 탱고 게임웍스의 대표작 ‘하이파이 러시’가 그가 찾는 소규모 게임의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출시된 하이파이 러시는 결코 실패한 작품이 아니었다. 미국 카툰풍의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 경쾌한 분위기와 ‘더 블랙 키스(The Black Keys)’,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 등 유명 밴드의 음악을 활용한 독특한 리듬 액션으로 큰 사랑을 받은 하이파이 러시는 출시 4개월 만에 이용자 수 300만 명을 돌파해 흥행에 성공했다. 이러한 게임성을 인정받아 하이파이 러시는 같은 해 여러 시상식에서 ‘최고의 오디오상’, ‘최고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이파이 러시의 흥행은 엑스박스 내부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디 이블 위딘’, ‘고스트 와이어: 도쿄’ 등 공포를 소재로 한 어드벤처 게임을 개발해왔던 탱고 게임웍스는 하이파이 러시를 통해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고, 이에 대해 필 스펜서 MS 게이밍 CEO는 자신의 안전 지대를 벗어나려는 이들의 노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발라트로’와 ‘매너로드’ 같은 소규모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최근의 상황을 볼 때, 막대한 자본보다는 가볍고 신선한 아이디어에 기반한 소규모 게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 다만, 이를 개발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진 개발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부분에서 엑스박스의 운영 능력이 드러났다고 더 버지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