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블레이드 "한국 전설적 개발자 등장, 깊은 감사"
한국 MMO 아버지, 과거 콘솔 부정 발언 철회하며 '아키에이지2' 박차
시프트업 글로벌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 속 낯익은 얼굴이 화제로 떠올랐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2일, 공식 SNS를 통해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시프트업을 방문해 촬영한 기념 사진을 업로드했다.
스텔라 블레이드 측은 "세계 최장 서비스 MMORPG('바람의 나라')를 만든 한국의 전설적 게임 개발자 제이크 송(Jake Song)이 우리 게임에 등장했다"면서 "다시 한번 그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존경의 뜻을 전했다.
송재경 CCO를 닮은 NPC는 출시 직후부터 발견됐다. 게임 속 인류의 마지막 도시인 자이온에서, 지도자 알현실 근처 바깥에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캐릭터다. 게임 초반부터 발견되며, 눈에 띄게 개방된 위치에 있어 유저들 사이에서도 금세 소문이 퍼졌다.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의 미디어 인터뷰에서 해답을 들을 수 있었다. 송재경 CCO가 시프트업을 방문했을 때 외형 스캔 요청을 받았고, 흔쾌히 수락해 모델링을 게임에 반영시켰다는 것. 이유는 국내 게임 역사에 남긴 족적을 존중하기 위해서다.
인터뷰 당시 김 대표는 송재경 CCO에 대해 "유저가 원하는 것을 만들고 매력적인 작품으로 소통하려 하는 뛰어난 게임 철학을 가진 개발자"라고 소개했다. 한편으로 "콘솔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고, 예전 발언을 뒤집을 작품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는 분"이라는 언급도 남겼다.
송재경은 '리니지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진 개발자다. MMORPG의 거장이기도 하다. 한국 게임 태동기에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개발하며 초기 시스템을 정비했고, 엑스엘게임즈에서 '아키에이지'를 통해 글로벌 흥행을 거두면서 시장 확대 선두에 섰다.
과거 한 차례의 발언으로 인해 홍역을 겪기도 했다. 2012년 출연한 대학교 행사에서 "콘솔은 미래가 없는 구시대 유물이며, 콘솔 게임을 만들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빨리 포기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 뉴스를 통해 알려지며 많은 비판을 샀고, 콘솔 게임 화두마다 재차 화두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스스로 잘못된 발언임을 인정하고 긍정적 태도를 보인 인물이기도 하다. 2019년 미디어 인터뷰에서 "지금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콘솔 게임의 장래가 밝다고 생각한다"면서 스스로도 콘솔 플랫폼 개발을 생각하고 있음을 전했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송재경 캐릭터는 한국 대표 개발자를 향한 존중인 동시에, 함께 콘솔 시장 개척을 위해 나아가려는 메세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형태 대표는 "그분의 다음 신작을 해보면 본심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작에 대한 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송재경 CCO는 현재 엑스엘게임즈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개발 전선에서 '아키에이지2'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PC와 콘솔 플랫폼을 한 데 아우르고 있다. 한국 게임계의 전설이자 MMORPG 거장이 또다시 존재감을 빛낼 것인지에 다시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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