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단일 플랫폼, 10년 내 월간 이용자 수 100배 증가 목표
다양한 콘텐츠 개발할 크리에이터 지원 앞장... 최대 5,000만 원 지원

“저희 목표는 저희가 아니라, 크리에이터들이 스타가 될 수 있는 무대가 되는 것입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장장 19개월간의 사전 서비스를 마치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넥슨의 대표 MMORPG ‘메이플스토리’의 리소스를 활용해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월드’를 개발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샌드박스형 플랫폼이다.

사전 서비스 기간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이용자 수는 24배로 늘었으며, 매출은 약 751배 상승했다. 또한 ‘메이플랜드’, ‘아르테일’, ‘로나월드’ 등 상위 10개 월드의 누적 예상 수익은 약 150억 원, 아바타 크리에이터의 최고 수익은 약 5,100만 원에 달했다.

정식 서비스로 첫발을 딛은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서비스로 향한다. 이를 위해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다양한 크리에이터 지원 정책과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풍성한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인프라 마련에 앞장설 계획이다.

지난 29일, 기자는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신민석 디렉터를 만나 향후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목표와 개발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19개월간의 사전 서비스를 마치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

신민석: 처음 시작할 때는 아무것도 없던 상태에서 시작하면서 과연 우리가 계획한 대로 잘 될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됐다. 이후 메이플스토리를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이 제작에 참여해 여러 가지 콘텐츠를 만들어 주셨고, 그게 잘 되면서 정식 서비스 전환을 좋은 시기에 한 것으로 생각한다.

유저 규모도 커지고 월드도 많이 나와서 정말 좋다. 미래에 생각하는 큰 규모가 있는데 그 규모로 가는 첫발을 잘 내디뎠다고 생각하고 있다.

 

Q. 주변 기대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신민석: 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 전 세계에서 서비스하는 단일 플랫폼, 10년 이내에 월간 이용자 수(MAU) 100배 증가를 목표로 했었다. 지금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차근차근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Q. 글로벌 서비스 계획은?

신민석: 한국 서비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 세계 동시 오픈은 아니고, 특정 지역에서 먼저 진행할 것 같다. 단일 플랫폼이다 보니 전 세계에서 이용자들이 모이면 플랫폼이 불안정해지거나 국가별 정책과 맞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데, 이런 것들을 사전에 체크하고자 한다.

글로벌 서비스로 이용자들이 늘어나면 크리에이터분들의 수익도 늘어날 거고, 새로운 수익 모델도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플랫폼을 통해 크리에이터분들이 큰 수익을 얻고 스타가 될 수 있도록 규모를 키우는 것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자체 개발 월드 중 하나인 '메소전사'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자체 개발 월드 중 하나인 '메소전사'

Q. 앞서 ‘메소전사’, ‘항아리메이커’ 등 자체 제작 월드를 선보인 바 있다. 정식 서비스 이후에도 자체 제작 월드를 출시할 계획이 있는가?

신민석: 지금도 5개, 6개 정도의 자체 제작 월드를 개발하고 있다.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처럼 이용자들을 모으기 위해선 좋은 콘텐츠가 많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수익이 아니라, 더 많은 이용자를 모으기 위해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고자 한다.

이후에는 자체 제작 월드를 오픈 소스로 공개해 월드 제작자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고, 월드 제작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도 제작하는 등 누구나 월드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Q.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교육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지원 계획은 있는지 궁금하다.

신민석: 메이플스토리 월드 출시 이후 크리에이터 몇 분을 모집해서 소규모로 콘텐츠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알고보니 여기에 참여하셨던 분 중 한 분이 학교 선생님이셨고 그분이 월드를 직접 제작해 학교 수업에 활용하시기도 했다. 이후에도 몇몇 분들이 이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시기도 했고, 최근에는 강남구청에서 먼저 연락을 주셔서 강남구청과의 협업도 진행했다.

현재는 ‘헬로 메이플’이름의 블록 코딩 툴을 개발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 기반의 툴로, ‘스크래치’처럼 블록으로 이뤄진 명령어로 코딩할 수 있는 교육용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협업해 교육용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Q. 기존 ‘메이플스토리’와 연계를 기대해도 좋을지?

신민석: ‘메이플스토리M’과 ‘메이플스토리’와의 연계가 있듯, 메이플스토리 월드도 이를 준비하고 있다. 자체 월드의 퀄리티가 어느 정도 나오고 연계할만한 요소가 생긴다면 기존 게임과의 연계도 진행할 계획이다.

 

Q. 현재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5차 전직 이후 리소스를 활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제한이 풀릴 가능성은 있는가?

신민석: 정확히는 5차 전직 이후 리소스를 활용해 현재 메이플스토리와 동일하게 만드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5차 전직 리소스로 디펜스 게임이나 방치형 게임을 만드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현재의 메이플스토리와는 다른 다양한 게임이 나올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메이플스토리는 20년 넘게 서비스되면서 여러 변화를 겪었고, 5차 전직 이후로 메이플스토리는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지금의 모습이 아닌 이전의 모습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당시 모습을 구현한 월드를 만들 수도 있고, 5차 전직 이후 리소스를 활용해 지금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월드를 만들 수도 있다. 이처럼 이용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메이플스토리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Q. 다른 게임의 에셋 도입할 계획은?

신민석: IP 저작권자가 자신의 IP 리소스를 활용해 게임을 만드는 것은 문제가 없다. 현재는 메이플스토리 IP만 사용하고 있지만, 필요하다면 다른 IP를 추가할 생각이 있다.

플랫폼 특성상 규모가 커지면 여기에 게임을 출시하는 게임 제작사들도 나올 수 있다. 굳이 우리가 IP를 끌어오지 않아도, 우리 플랫폼에 어울릴만한 게임이 있다면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여기에서 자신들의 IP를 활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월드가 있는지, 없다면 출시를 기대하는 월드가 있는지?

신민석: 메이플스토리 기반 RPG류는 많이 해봤고, 서비스 초기부터 1년 넘게 활동하고 계신 김민현 크리에이터의 ‘메이플 랜덤 디펜스’도 정말 재밌게 즐겼다. 최근에는 ‘큐브 몬스터’라는 포켓몬 스타일의 게임을 ‘테스터훈’님이 재밌게 하시는 걸 보고 시작하게 됐다.

특별히 기대하는 월드는 없고, 시중에 나온 다양한 장르를 메이플스토리 IP로 제작해주시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피아 게임이나, ‘버섯커 키우기’ 같은 방치형 게임처럼 유행하는 장르에 대한 시도가 이뤄지면 좋겠고, 이런 게 쌓이면 나중에는 차별화된 게임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최근에는 개발 중인 월드 중에 메이플스토리처럼 사냥을 통해 성장하는 로그라이크 게임도 있다. ‘메소전사’처럼 무작위로 아이템을 얻어서 성장하는데, 성장 방식이 기존 메이플스토리 스타일인 게임이다. 이렇게 여러 게임의 요소들을 결합한 작품도 계속해서 나오지 않을까.

 

Q. 부적절한 콘텐츠나 저작권 침해에 대한 대응도 있나?

신민석: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여러 아바타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예쁜 것도 있고, 우스꽝스러운 것도 있고, 이상한 것도 많았다. 이렇게 다양하게 나오는 것이 생태계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소는 꾸준히 제재하고 있으며, 넥슨 인텔리전스 랩스와 협업해 AI에게 문제가 되는 작품들을 학습시켜 사전 필터링할 계획이다. 모니터링도 계속 진행하면서 저작권자의 신과 있으면 빠르게 대응하고, IP 침해 센터를 설립해 저작권 인식을 고양시키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다방면에서 대응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Q.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주 소비층은 어떻게 되나?

신민석: 클래식 메이플 흥행으로 과거 메이플스토리를 즐겼던 분들이 많이 유입됐다. 그래서 비중 상 20~30대가 가장 많다.

 

Q. ‘클래식 메이플’의 흥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신민석: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클래식 메이플은 당연히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이전과 동일하게 나오든, 불편했던 부분들을 조금 변형되어 나오든 어떤 형태로든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기대한 거 이상으로 잘 만들어져서 놀랐다.

최초로 출시된 ‘아르테일’의 흥행 이후 ‘로나월드’와 ‘메이플랜드’가 출시됐고, 최근에는 빅벙 업데이트 이후 등 여러 타임라인의 월드들이 제작되고 있다. 이 외에도 새로운 메이플스토리가 계속 나올 것이고, 이런 월드들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항아리 게임으로 잘 알려진 ‘Getting Over It’과 협업해 ‘항아리메이커’가 출시되기도 했다. 이처럼 다른 게임과의 컬래버레이션 계획이 있는지?

신민석: 아직 준비하고 있는 건 없다. 다만 잘 어울리는 IP랑 협업해 해당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과 같이 즐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Q. 월드 크리에이터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될까?

신민석: 디펜스 게임이나 뱀파이어 서바이벌류 게임 등 장르별로 제작 가이드 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다. 관심 있는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새로운 월드를 만들어가는 콘텐츠도 만들어질 것 같다. 게임 외에도 아바타 제작 강의 영상도 제작될 예정이다.

또한 접근성을 넓히기 위해 웹에서 바로 월드를 플레이할 수 있는 웹 버전도 개발 중에 있다.

 

Q. 사전 서비스 기간 동안 보안 문제가 계속 있었는데.

신민석: 사실 ‘아르테일’이 나오기 전에는 보안 이슈가 없었다. 아르테일 이후 로나월드와 메이플랜드가 등장해 이용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자 핵과 매크로가 쏟아졌고, 개발진들도 여기에 대응하느라 정말 고생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보안 분야에 많은 인력을 투입했고, 넥슨 보안실의 도움도 받았다. 확실한 대응을 위해 일괄적으로 업데이트를 준비하다 보니 대응이 조금 늦어졌지만, 덕분에 현재는 많이 개선된 상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크리에이터들과 긴밀하게 협업해 이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Q. 크리에이터 지원 정책도 궁금하다.

신민석: ‘메월드 넥스트’는 이용자들이 지원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참여 시 6개월간 총 3,000만 원, 프로그램 종료 이후 활동에 따라 최대 2,000만 원을 크리에이터에게 지원한다. 공격적으로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도 넉넉히 준비했고, 빨리 채워서 추가 예산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규모 스타트업 같은 기업들도 여기에 참여해 개발비도 지원받고,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리소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최근에는 코딩을 아예 모르는 분들도 독학해서 월드를 개발하기도 하고, 직장인분들도 부업 삼아 월드 개발에 나서기도 한다.

 

Q. ‘메월드 파트너스’의 활동 기간이나 선발 주기는 어떻게 되나?

신민석: 따로 활동 기간은 없다. 어느 정도 유저 및 매출 규모가 있는 크리에이터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크리에이터분들과 논의해 개발진과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문의처와 기술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메월드 넥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분들이 열심히 활동해서 메월드 파트너스로도 활동하시길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새싹처럼 자라는 월드나 아바타 개발자들도 찾아 지원하면서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자 한다.

Q. 추가로 이번 인터뷰에서 말하지 못해 아쉬운 게 있다면?

신민섭: 작년 하반기에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잘되지 않으니 방치하는 거 아니냐는 소문이 돌 때가 있었다. 내부에 여러 변화도 있었고, 업데이트가 늦어지자 실제로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다.

사실 개발팀은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아르테일 출시 이후 RPG 장르의 월드들이 계속 나왔는데, RPG 장르는 특성상 업데이트로 게임 플레이에 변화나 차질이 생기는 것에 특히 민감하다. 크리에이터분들에게도 피해가 갈까 봐 업데이트를 진행하기가 조심스러웠고, 이로 인해 업데이트가 다소 지연됐다.

내부에서는 계속 인력도 늘리고 업무량도 많아졌는데 계속 업데이트를 미룰 수는 없다고 생각해, 테스트 환경을 새로 만들어서 적용될 업데이트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기서 피드백도 많이 받고, 고쳐야 할 것들도 고쳐서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라는 프로젝트는 메이플스토리 IP 기반 프로젝트로 회사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프로젝트다. 잠깐 서비스하다가 사라질 프로젝트는 결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추후에는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되어 계속 커질 예정이니 재능있는 크리에이터분들과 메이플스토리를 좋아하는 이용자분들 모두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

 

Q. 끝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신민석: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10년 뒤를 생각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글로벌 단일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차근차근 나아가다 보니 어느 지점부터 이 것이 마냥 꿈은 아니겠다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해 기분이 정말 좋았다. 정식 서비스 전환을 결정하고 이를 준비하는 과정도 정말 즐거웠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겠다는 확신도 들었다.

이번 정식 서비스 전환은 저에게만 기쁜 것이 아니라,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모든 분들에게도 정말 기쁜 일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지금도 월드 개발에 힘 써주시고 계신 크리에이터분들과 미래의 크리에이터분들이 함께 기뻐할 수 있는 하나의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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