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코리아 개발 총괄 부사장으로.. 넥슨코리아 대표직과 겸임
손 대는 타이틀마다 흥행작 배출, 넥슨 핵심 개발조직 시너지 올까

넥슨의 양 날개를 한 사람이 동시에 진두지휘한다.

넥슨은 4월 15일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이사를 넥슨코리아의 개발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박용현 대표가 넥슨코리아와 넥슨게임즈 두 조직의 개발을 함께 맡게 됨에 따라, 그간 박 대표가 게임업계에 남긴 다양한 성과와 향후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엔씨소프트에서 대형 MMORPG 흥행작인 '리니지2'의 개발을 총괄하며 게임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장병규 의장과 크래프톤의 전신인 블루홀을 공동 창업, PC MMORPG '테라'를 개발해 큰 흥행을 기록하며 탁월한 RPG 제작 역량을 입증했다.

■ 넷게임즈 설립, '히트'로 시작된 넥슨과의 탄탄한 협업

엔씨소프트와 블루홀에서 연이어 대형 흥행작 개발을 주도한 박용현 대표는 2013년 5월 바른손 그룹의 투자를 유치, 넥슨게임즈의 전신인 넷게임즈를 설립했다. 이후 넷게임즈는 한국 모바일 RPG 시장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히트(HIT)' 제작에 착수했다.

히트는 당시 모바일 게임으로는 드물게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업계에서는 이미 다수의 대형 MMORPG 흥행작을 개발한 박대표와 언리얼 엔진4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히트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꿀 히트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넥슨과의 퍼블리싱 계약으로 이어졌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PC 게임 흥행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바일 게임 라인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넥슨은 ‘히트’ 퍼블리싱으로 승부수를 띄웠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15년 11월 출시된 히트는 당시 모바일 게임에선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그래픽과 액션 연출로 단숨에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 양대 앱마켓에서 출시 하루만에 최고매출 1위에 올랐고,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는 2,500만 건을 돌파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일대 돌풍을 일으킨 히트는 2016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과 인기게임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또한 히트의 성공으로 모바일 대형 흥행작에 목말라 있던 넥슨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결실을 거둘 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넥슨은 2016년 넷게임즈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2대 주주로 올라서며 양사 간 유기적인 협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넥슨은 이후 다양한 모바일 흥행작을 배출하면서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두루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었다.

■ 연이은 흥행작 배출, 게임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히트의 흥행에 힘입은 넷게임즈는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성장의 고삐를 당겼다. 같은 해 11월에는 ‘히트’의 차기작인 수집형 RPG '오버히트'를 출시했다. 

오버히트는 120여 종에 달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화려한 전투 연출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를 발판으로 출시 직후 양대 마켓 인기게임 순위 1위, 최상위권의 매출 순위에 오르며 넷게임즈는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2018년 5월 넥슨은 '히트'와 '오버히트'의 연속 흥행에 성공한 넷게임즈의 지분 30%를 추가적으로 인수, 넷게임즈를 넥슨코리아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는 "넷게임즈는 국내 최고 수준의 개발사"라며 넷게임즈와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넥슨 컴퍼니의 개발사로 합류한 넷게임즈는 2019년 11월 모바일 MMORPG 'V4'를 선보였다. 히트, 오버히트를 통해 입증한 세련된 연출력과 화려한 그래픽에 '자율경제 시스템' 등 신선한 요소를 더한 V4는 출시 하루 만에 100만 다운로드와 양대 앱마켓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에서 각각 최고매출 2위와 3위를 달성했다.

2021년에는 한국과 일본 등 글로벌 서브컬처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블루 아카이브'를 출시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학원, 청춘, 밀리터리를 키워드로 하는 서브컬처 RPG로,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개발한 야심작이다.

출시 이후 팬 층을 탄탄히 다져온 블루 아카이브는 2023년 1월 최초로 일본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흥행가도를 이어갔다. 2023년 일본에서만 네 차례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한국, 대만 등 다양한 지역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서브컬처 게임 돌풍의 주역이 되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조사 업체 '센서타워'는 지난 2월 보고서를 통해 서비스 3년을 돌파한 블루 아카이브가 누적매출 5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이 한국과 일본 등에서 방영을 시작하는 등 성공한 IP로서 완전히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용현 대표는 개발에 착수한 모든 프로젝트를 흥행작으로 키워내는 저력을 보이며 게임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 같은 넷게임즈의 성공가도는 박 대표의 풍부한 개발 노하우와 깊이 있는 통찰력, 개발자들이 안정적으로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리더십에 기반하고 있다.

■ 넥슨게임즈 출범, 글로벌 시장 공략 이어 넥슨 IP 기반 게임 개발도

2021년 12월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는 양사간 합병을 결정했고, 이듬해인 2022년 3월 넥슨게임즈를 공식 출범했다. 합병으로 임직원 1,000명이 넘는 대형개발사를 이끌게 된 박용현대표의 넥슨컴퍼니 내 역할도 커졌다.

합병 후 처음 출시하는 MMORPG '히트2'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렸다.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이후 구글 플레이에서도 최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이용자가 직접 서버 룰을 정하는 '조율자의 제단', 이용자들이 직접 후원 대상 크리에이터를 지정하는 넥슨 크리에이터즈 등 전에 없던 독창적인 시스템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히트2는 또다른 흥행작인 블루 아카이브와 함께 2022년 11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히트2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블루 아카이브는 인기게임상, 기술·창작상 캐릭터 부문, 우수개발자상(김용하 총괄 PD)의 3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꾸준히 흥행작을 탄생시킨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조준한 대형 신작 개발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먼저 루트슈퍼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가 올해 여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언리얼 엔진 5로 구현한 고품질 비주얼, 호쾌한 액션이 동반된 협동 슈팅, 지속 가능한 RPG를 핵심 가치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9월 크로스플레이 오픈 베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넥슨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지난 테스트에는 200만 명의 글로벌 이용자들이 참여했고, 현재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출시 예정작 위시리스트 8위를 기록하는 등 차세대 루트슈터 기대작으로 글로벌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용현 대표의 개발 리더십에 대한 넥슨 컴퍼니의 신뢰를 엿볼 수 있는 프로젝트들도 준비 중이다. 넥슨게임즈는 넥슨의 대표 IP인 '던전앤파이터', '듀랑고' IP에 기반한 '프로젝트 DW'와 '프로젝트 DX'를 개발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는 넥슨의 간판 PC 액션 RPG로, 2005년 8월 출시된 이래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가 8억 5,000만 명에 이르는 넥슨의 대표 흥행작이다. 오픈월드 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 역시 2018년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에 출시된 이후 전체 누적 다운로드 1,200만을 돌파하며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

넥슨의 핵심 IP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넥슨게임즈가 연이어 맡게 된 것은 박용현 대표의 노하우와 리더십을 바탕으로 쌓아 올린 넥슨게임즈의 개발경쟁력에 대한 두터운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프로젝트 DX'
'프로젝트 DX'

■ 넥슨코리아, 넥슨게임즈 시너지 창출...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

박용현 대표이사의 개발리더십은 약 40명으로 출발했던 넷게임즈를 1,300명에 달하는 넥슨의 핵심 개발사로 이끌었다. '히트'로 시작된 흥행신화는 '오버히트', 'V4'로 이어졌고, 넥슨 컴퍼니의 간판 흥행작으로 성장한 '블루 아카이브'라는 신규 IP를 개발해낸 결실도 맺었다.

창립 후 10년이 경과한 넥슨게임즈는 현재 '서든어택', 'V4', '블루 아카이브', '히트2' 4종으로 구성된 탄탄한 라이브 게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여름 출시를 앞둔 '퍼스트 디센던트'를 필두로 한 다채로운 신작들을 준비하며 넥슨 컴퍼니의 핵심 개발사로 자리매김했다.

대형 MMORPG 흥행작 '리니지2' 개발부터 시작해 다양한 흥행작을 배출해온 박용현 대표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넥슨코리아의 개발 총괄 부사장직을 겸직함에 따라 넥슨코리아에서 어떤 새로운 흥행작을 개발해낼지, 그리고 넥슨게임즈 대표로서 넥슨코리아와 시너지를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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