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이종혁 사업부장이 말하는 '갓운영', 그리고 AGF 2023
"뮤지컬이나 낭독회요? 굳이 필요성을 논의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드려야 하는 것들입니다."
넷마블은 '페이트/그랜드 오더(이하 페그오, FGO)' 한국 서버 6주년을 맞이해 12월 2일 개막한 AGF 2023에 부스를 오픈했다. AGF 2023은 국내 최대 서브컬처 축제로, 전년에 비해 2배 가량 확장된 규모에 더욱 많은 관람객이 인파를 형성해 킨텍스 주변을 가득 채웠다.
넷마블의 '페그오' 부스는 5홀 입구 정면에 자리잡았다. 6주년을 상징하는 로고와 캐릭터들의 전시가 팬들을 맞이했으며, 그간 유저들과 함께 달려온 6년간의 기록이 부스 내벽을 타고 펼쳐졌다. 기념 영상 및 굿즈 판매 코너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장 레드 스테이지에서는 '페그오' 6주년을 기념한 공식 방송 행사를 개최했다. 그동안 한국 유저들과 함께 한 기록을 돌아보는 한편, 2024년 상반기 로드맵을 공개하며 현장 관람객들과 기쁨을 나눴다. 유명 성우 카와스미 아야코와 오오쿠보 루미, 2부 개발 디렉터인 카노 요시키도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해 큰 환호성과 박수를 받았다.
2024년 상반기 로드맵은 1월 '배틀인 뉴욕 2024'와 '수괴크라이시스 ~무구한 자들의 부도~'로 시작한다. 2월 설날 기념 캠페인과 함께 '연속활극신화 미시시피 미사사이더즈', 3월 '사상현현계역 트라움'와 '성배전선~문설트 오퍼레이션~', 4월 '남명궁장팔견전', 5월에는 '가정의 달 기념 축제'와 '아크틱 서머 월드! 칼데아 한여름의 마원관광' 6월은 '완승다도배틀 구다구다 신야마타이국'이 업데이트된다.
공식 방송이 마무리된 뒤, 넷마블 이종혁 사업부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종혁 사업부장은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1순위는 진정성, 2순위는 소통 빈도"라면서 "이 자리는 게임을 지켜주고 플레이해주신 마스터 여러분 덕분"이라고 유저들에게 공을 돌렸다.
Q. AGF 현장에서 6주년 행사를 진행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
한국 오프라인 서브컬처 문화를 주도하는 행사라고 생각했다. 작년에 개인적으로 견학을 하기도 했는데, '페그오' 코스를 하는 분들이 많이 돌아다니시더라. 우리 팬들끼리 으쌰으쌰할 장소를 제공해드리지 못하는 점이 죄송했다. 서브컬처 대표 게임으로서 올해도 그냥 넘어가기는 아쉬웠다.
Q. 현재 운영을 향한 평가가 참 좋다. 팬들을 만난 소감은?
마스터 분들의 동향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상시 확인하고 있다. 적어도 우리가 못하고 있진 않구나, 나름 만족시켜드리는 운영을 하고 있구나 느끼면서도 주의를 잃지 않으며 운영해왔다. 나는 그저 일반 직장인인데도 먼저 다가와 "팬이다", "운영 감사하고 사진 좀 찍을 수 있느냐" 등 영광스러운 반응을 현장에서 전해 들었다. 선물을 주시는 분도 있었다.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수가 없다.
Q. 6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어떤가.
서브컬처 게임으로서 한국에 서비스를 다른 게임보다 이르게 시작했다. '페이트' IP 자체가 워낙 공고하고, 오래 서비스하면서도 큰 이탈 없이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해주셨다. 다른 여타 서브컬처 게임에 비해서도 남다르지 않나 싶다. 나아가 10주년까지 충분히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Q. 뮤지컬이나 낭독회 등 각종 행사를 적극적으로 국내에도 제공하고 있는데.
서브컬처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은 단순히 성능이나 게임 기능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IP 전체에서 주는 감동과 이야기, 캐릭터와의 교감을 특히 중요시한다. 특별히 해야 한다고 오더를 내리는 것도 아니다. PM들이 자발적으로 리소스가 많이 들어도 작업해서 공개해드려야 게임 지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먼저 말한다.
사업부 내에서 그런 행사의 필요성을 논의할 필요가 전혀 없다. 당연히 제공해야 한다다. 여력이 되면 더 많은 것을 선보이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안타깝다.
Q. 작년부터 깜짝 발표가 눈에 띈다.
일본판의 주년 행사가 7월이다 보니 이전에는 여름 캠페인이라는 명목으로 크게 제공했다. 그런데 막상 한국 캠페인이 있는 12월은 제공할 만한 것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작년부터 적어도 주년에는 서프라이즈 발표를 꼭 하나씩 넣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5주년 때 센지 무라마사를 깜짝 발표했다.
이번에든 제대로 서프라이즈를 해보자 싶었다. 한국판에서 그 점에 힘든 여건이 안타까워서 AGF 기념으로 가져오게 됐다. 발표를 사전에 밝히지 않기 위해 힘들게 숨겼는데,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 뿌듯하다. 다만 일정은 안배를 하다 보니 7주년도 유사 방식 픽업을 제공 가능할지 확답하기 어렵다. 그때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Q. 섀도 보더 조형물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AGF 부스의 테마 콘셉트를 설명하자면?
올해 6월 설문으로 가장 인상 깊은 메인 시나리오를 묻자 2부 6장이 선택됐다. 양이나 내용에서 일본 개발진도 자신하는 내용이라, 그 시나리오를 테마로 부스를 구성했다.
6주년을 기념해서 지금까지 메인 시나리오까지 연대기를 죽 구성해 자신이 시작한 시기부터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게 했다. 섀도 보더는 워낙 상징적인 탈것이고, 부스에서 임팩트를 주기 위한 조형물로 선택했다.
Q. 유저 반응이 칭찬 일색이지만, 다른 게임들의 외식업계 콜라보와 같은 이벤트가 부럽다는 반응도 있다.
개인적 입장이지만, 가능성을 타진하려 한다. 저 역시 그런 즐거움을 아직 드리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 다방면으로 살펴보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다.
Q. 소통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1순위는 진정성, 2순위는 소통 빈도라고 생각한다. 매달 운영자 노트를 공식 카페에 게시해 유저 의견에 피드백을 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다만 그것은 서면이다 보니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는 루트도 필요하다. 그래서 공식 방송도 직접 출연하고 있다. 외부 인플루언서나 MC만 기용해 방송하는 케이스도 많지만, 우리는 적어도 공식 방송은 운영진이 출연해 마스터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일본의 업데이트 시기를 과감하게 당겨오는 시도가 최근 많이 보였다. 어떻게 판단했나?
일본 현지 코로나로 인해 업데이트에 애로가 있던 시기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대로 따라하기보다 콘텐츠가 있는 쪽이 더 유익하다고 판단했다. 롱 텀으로 시나리오와 숏텀으로 이벤트를 이어나가는 방식인데, 텀이 길어지면 관심과 애정이 떨어질 수 있어 가장 경계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굉장히 잘 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유저 숫자가 늘어난 것도 확인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일정 당기기를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고갈되는 시점이 올 수 있는데, 일본 역시 엔데믹 뒤 본격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어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Q. 조금 더 당겨서 계절감에 이벤트를 맞출 계획도 있나?
선행 빌드의 연간 업데이트를 보면서 올해 이만큼 가져올 필요가 있다거나, 너무 가져오면 피로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정한다. 올해는 3~4개월 당겼지만 내년은 그 정도가 아니어도 될 것 같다. 상반기만 봐도 복각 이벤트는 없다. 상반기를 이렇게 운영하면서 하반기 상황을 봐야 연간 단위로 얼마나 당겨졌는지가 파악될 것 같다.
Q. 이번 스테이지 행사에서 성우 섭외의 기준은 무엇이었나?
많은 후보군을 말씀드리고, 가능하면 최대한 많은 분들을 모시려 했다. 하지만 성우 스케쥴 조정이 가장 어려웠고, 스테이지 시간이 45분에 불과하다 보니 후반 시간은 급하게 정리해야 했다. 디렉터분은 꼭 와주었으면 했고, 그밖에 성우진은 우선순위에 맞춰 정했다.
카와스미 아야코는 페이트 IP에 워낙 상징적인 성우라 최우선 리스트로 섭외했다. 특히 2부 6장을 테마로 한 만큼 가장 중요했다. 오오쿠보 루미는 라디오 방송 출연 성우 가운데 자진해서 한국을 오고 싶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보여 선정하게 됐다.
Q. 가장 좋아하는 서번트가 시황제라고 밝힌 적이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프로젝트를 처음 맡았을 때 시황제 픽업이 있었고, 공교롭게 바로 얻게 됐다. 뉴비에게 정말 든든한 아군이었다. 1부 종장을 클리어할 때도 시황제 보고만 수백 번을 봤다. 그 감정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인연 레벨을 키우고자 어떻게든 후열에 데리고 가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방송에서 말했지만, 많은 말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 6주년과 AGF 행사, 레드 스테이지라는 큰 무대를 준비할 수 있던 것은 여러분이 게임을 지켜주고 플레이해주신 덕이다. 이 자리를 만든 것은 마스터, 바로 여러분이다. 앞으로 7주년과 8주년 그 뒤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할 테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