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레드 사이드 격차 줄이기 위한 지형 변화
미드, 탑 갱킹 경로 줄어들어 정글러 영향력 감소 예상
신화 아이템 삭제, 공허 몬스터 추가 등 새로운 변화 선보여
[게임플] 라이엇 게임즈의 주요 개발진이 한국을 직접 찾아 한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팬들에게 2024 시즌 변화를 직접 소개했다.
2024 시즌 협곡은 다시 한번 완전히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 가장 크게 눈에 띄는 변경점은 지형의 변화다. 라이엇 게임즈의 '매튜 릉-헤리슨' 리드 게임 플레이 디자이너는 “모든 플레이어가 신규 시즌의 첫 게임부터 즉시 알아차릴 수 있는 색다른 전투 상호작용을 위해 기본 맵 지형을 변경했다”며 협곡 지형 변화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변화로 기존 블루와 레드 사이드의 지형이 뒤집힌 대칭으로 마주 보고 있던 것이 대각선 강가를 기준으로 완전한 대칭을 이룬다. 레드 사이드 탑 라인의 갱킹로가 기존 두 개에서 하나로 줄어든다. 라이엇 측은 이 변경을 두고 탑 공격로의 영향력을 늘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미드의 양측 수풀의 위치가 기존보다 후퇴한다. 또한 미드 타워 기준 양측으로 열려있던 갱킹 경로가 사이드마다 하나씩 줄어든다. 기존 6개의 갱킹 경로에서 4개로 줄어들고 시야를 보다 확보하기 좋아졌다. 이번 변경으로 기동성이 낮은 미드 메이지 챔피언이 조금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텀 또한 블루 사이드를 기준으로 대칭으로 변한다. 레드 사이드의 바텀이 추가의 갱킹 경로를 갖게 된다. 탑과 바텀의 강가가 더 넓어졌고 갱킹 경로의 벽에 붙어 있던 부시(수풀)가 강가 중앙으로 이동해 ‘점 부시’가 됐다.
라이엇 측은 라이브 맵의 지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글러가 탑 라인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와드가 가장 많은 바텀에 갱킹 경로를 추가한 것이다. 점 부시에 와드를 설치하는 것으로 더 많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소개대로 해당 부시 시야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사이드 라인과 미드 라인 간 이동이 쉬워지도록 각 사이드의 푸른 파수꾼(블루 버프) 좌, 우측에 위치한 벽을 텄다. 또한 라이엇 측은 오브젝트 베이팅(오브젝트를 치고 빠지며 상대를 끌어 들이는 행위)을 막고자 오브젝트 주변 지형을 더 깊이 있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매튜 릉-헤리슨 리드 게임 플레이 디자이너는 오브젝트를 두고 싸울 때 기존보다 더 진지한 태도로 싸움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곡에 신규 몬스터가 등장한다. 이번 시즌 협곡에는 공허의 영향력이 더 커진다. 내셔 남작 둥지에 신규 게임 초반 오브젝트 ‘공허 유충’이 생성된다. 공허 유충은 첫 공허의 전령을 대신하고 공허 진드기를 생성한다. 새로운 협곡의 전령 사용 방법이 도입된다. 대표적으로 사이온 궁극기처럼 전령 위에 챔피언이 타고 움직이는 것을 예로 들었다.
경기 시간이 20분이 지나면 공허가 맵 주변 다른 정글 캠프를 흡수한다. 기존 협곡의 몬스터들이 공허에 걸맞은 뒤틀린 형상으로 재구성된다. 공허 태생 바위 게, 공허 태생 파수꾼, 공허 태생 덩굴 정령이다. 이들은 기존 몬스터보다 처치하기가 어렵고 보상도 증가한다. 예를 들어 공허 블루, 레드를 처치하면 팀원 모두에게 버프가 주어지는 방식이다.
라이엇 측은 게임 후반에 영향을 주는 오브젝트가 용과 바론(내셔 남작)뿐이기 때문에 좀 더 작은 단위의 오브젝트를 이용해 게임 후반에도 다양한 싸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형태의 바론 둥지가 추가된다. 하나는 터널 형태의 둥지다. 둥지를 중심으로 가로로 길게 터널이 뚫려서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할 수 있다. 하나는 벽 형태의 둥지로 기존 둥지 입구 앞에 작은 벽이 생기는 형태다. 바론 버프는 이전과 동일하다.
아이템 체계 역시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신화급 아이템 체계 제거다. 라이엇 측이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대로 신화급 아이템 체계는 실패에 가깝다. 이번 프리뷰에서도 개발진 측은 해당 체계가 이점도 있었지만,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매튜 릉-헤리슨 리드 게임 플레이 디자이너는 현재의 아이템 상황에 대해 “모든 챔피언이 만족할 만한 상황이 되기 위해 최소 50개의 아이템 추가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그렇게 하면 게임이 너무 복잡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업데이트에서 아이템의 목적을 더 명확하게 만들면서 복잡도를 줄이고 아이템으로 인해 챔피언 스킬의 중요도가 낮아지는 경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위력도 낮췄다.
다음은 라이엇 개발진과의 질의응답 전문이다.
Q. 협곡과 전령 둥지 수풀이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 변화로 부시 플레이의 심리전 요소가 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매튜: 시야의 장애물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부시 변화로 전투 수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떤 영향을 줄지 앞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Q. 블루와 레드팀 간의 맵 차이를 균등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혹시 '와일드 리프트'처럼 어느 진영이든 같은 사이드 화면을 보면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편의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인가?
매튜: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 카메라 앵글이 중요한 만큼 드래곤이나 바론을 가져 가고자 하면 뒤집어졌을 때 헷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려할 만 하다.
Q. 맵 시스템이 거의 6, 7년 만에 바뀌는 데 많은 문제가 생길 것 같다. 프리시즌 기간을 늘릴 생각인지 궁금하다.
매튜: 이 정도로 큰 변화를 주게 되면 큰 영향을 줄 것은 당연하다. 지금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길지 다 예측하긴 힘들다. 많은 테스트를 했지만, 실제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가 대처할 것이다.
지금 준비하는 완화책은 탑 라인이 갱킹하기 너무 어려워져 정글러의 영향력이 너무 떨어진다거나, 바텀에 어려움이 생긴다거나 이런 것에 준비하고 있다.
문제에 대한 완화책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문제가 발생하면 적용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피유: 라이브 프리시즌이 없다. 변화점을 모두 라이브에 반영하고 2024 시즌과 함께 이런 시도를 하게 된다. 상당히 많은 리스크가 수반되는 것은 맞다. 내부적으로 상당히 많이 고민했고 문제가 생기면 여러 대응을 할 예정이다. 1월 유저들과 함께 문제를 찾아가는 여정을 걷고자 한다.
Q. 신화 아이템이 사라지는 것은 환영한다. 다만 신화 아이템은 신규 유저, 특정 역할군 유저에게 알려주기 쉬운 이정표 역할을 했다. 게임을 할 때 다시 아이템 빌드를 탐구해야 하는 과정이 늘어날 것 같은데 튜토리얼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다.
매튜: 신화급 아이템은 학습하기 쉬웠다. 아이템 추천 시스템이 상당히 유용하다. 이를 활용해서 사용자들이 학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아이템을 구매할 때 활용도가 좋겠다고 느끼는 접근성 좋은 아이템도 필요하지만, 본인이 직접 맞춤으로 하고 싶은 플레이어도 있다.
직관적이고 사용성이 쉬운 아이템이 있는 가운데 복잡성을 추가하기 위한 아이템도 있을 것이다. 이를 모두 만족하기는 어렵지만, 내부적으로 연구를 해서 선택지들을 마련하고자 한다.
Q. 지형, 부시, 오브젝트 협곡의 많은 것들이 변한다. 미니언 역시 게임 내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미니언의 변화는 없는가?
매튜: 일단 지금 미니언의 변화는 계획된 것이 없다.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때는 일부 안정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이다. 한가지 내부에서 테스트 중인 것은 게임 초반 정글 몬스터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그것이 미니언 웨이브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Q. 블루와 레드 진영의 차이를 좁히려는 의도가 궁금하다.
매튜: 맵의 지형과 카메라 앵글을 반영해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했는데, 근원적으로 카메라 앵글 상 블루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와일드 리프트'에 사용하는 카메라 솔루션을 'LoL'에 적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지금은 일단 맵 지형이 한쪽이 우위를 가지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카메라 앵글과 상관없이 동일하게 만들었다.
그 외에도 카메라 앵글로 생기는 밸런싱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밴픽 단계에 변화를 주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향후에 조금 검토를 해볼 수 있는 분야들이고 지금 구체적인 변화가 있는 기획은 아니다.
Q. 변화가 많을 때 특정 라인이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내부 테스트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인 포지션이나 라인이 있다면 궁금하고 이유도 설명해 주면 좋겠다.
매튜: 내부적인 테스트에서 역할군 밸런스는 괜찮았다. 13.20 패치를 통해서 정글을 너프했다. 지금은 정글의 밸런스를 맞춘 것 같다. 테스트를 했을 때 미드 라이너가 강화된 것 아닌가 싶다. 부시 두 개를 뒤로 밀면서 미드 라이너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강해졌다면 이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했다.
앞으로 긴밀히 주시할 경로는 바텀이다. 바텀의 갱킹 경로가 늘어나면서 정글러가 바텀만 공격하는 메타가 되지 않도록 그것을 대비하는 대비책도 마련했다. 긴밀히 주시할 예정이다.
Q. 마지막 소감을 부탁한다.
매튜: 한국에 올 수 있어 너무 기쁘고, 월드챔피언십도 너무 기대된다. 한국 플레이어들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한국 플레이어들과 협업해 더 나은 롤을 만들도록 하겠다.
피유: 비슷한 국가에서 여러 행사들을 했는데 지금 이 자리에서 받은 질문이 가장 놀라웠다. 우리 커뮤니티 일원으로 있어 줘서 감사하다.
스테파니: 오늘 함께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페이커가 꼭 한국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렉시: 모두가 보여준 노고 덕분에 우리의 원동력으로 작동하는 것 같다. 출시를 기대해 주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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