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덱 보고 밴픽하는 시스템으로 전략적 깊이 더해
박장수 대표 "메타 고착화 방지하고 심리전 요소 많아질 것"
[게임플] 신생 개발사 뉴노멀소프트가 이번 지스타에서 ‘템페스트 타워 오브 프로바티오(이하 템페스트)’를 선보인다. 기존 CCG 장르에 전략적 깊이를 더해 장르 코어 팬층 공략에 나선다.
‘템페스트’는 수집형 카드 게임(CCG) 장르로 300여 장의 카드 중 14개의 카드를 선택해 덱을 구성한다. 게임은 7턴까지 진행되며 양 플레이어의 턴은 동시에 진행된다. 3개의 구역(탑) 중 상대방보다 높은 파워를 지닌 구역이 두 개 이상일 경우 승리한다.
익숙한 흐름이다. 하지만 여기에 밴, 픽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게임은 훨씬 다채로워진다. 게임이 시작되면 먼저 카드를 내기 전 상대 덱을 보게 된다. 제한 시간 내에 상대 덱을 확인한 뒤 어떤 카드를 밴할 것인지 결정하면 게임을 시작할 때 덱에서 선택된 카드는 제외된다.
이후 곧바로 픽을 진행한다. 양 플레아어에게 세 장의 영웅 카드가 제시되며 그중 한 장을 선택하면 영웅 스킬 카드가 손 패에 추가된다. 영웅 카드는 120장에 달하며 0 코스트부터 9코스트까지 다양하다.
개발사 뉴노멀소프트의 박장수 대표는 지난 ‘템페스트’ 시연회에서 이와 같은 시스템을 만든 것에 대해 ‘메타 고착화’를 이유로 들었다. PvP 수집형 카드 게임은 하나의 시즌 또는 게임의 수명 내내 하나의 메타가 고착화될 수 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난다. 개발자가 주기적으로 밸런스를 조정하고 게임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게임은 금세 굳어지고 만다.
특히 상위 티어로 갈수록 유저들은 상대가 내는 카드 한 장만 봐도 어떤 덱인지 알 정도로 메타가 빠르게 굳어 버린다. 이때부터는 사실상 덱의 상성에 따라 게임이 결정 나고 만다. 턴마다 하게 될 행위는 정해져 있고 유저는 덱에서 특정 카드가 손으로 들어오기만을 기도하는 소위 ‘기도 메타’가 펼쳐진다.
‘템페스트’가 노리는 지점은 바로 이곳에 있다. ‘템페스트’는 상대 덱을 미리 보고 상대의 전략에 내가 먼저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 이후 상대가 펼칠 전략을 카운터 치거나 내 전략을 더 유리하게 만들 카드를 손 패로 가져올 수 있다. 메타 고착화를 막을 두 개의 장치가 존재하는 셈이다.
뉴노멀소프트의 박 대표는 밴과 픽이 메타 고착화만 방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과정에서 벌어지는 심리전도 증폭시킬 거라고 봤다. 덱을 짤 때부터 심리전 요소가 추가된다. 유저는 하나의 전략으로는 게임에서 이길 수 없으므로 두 개 이상의 전략을 준비해야 하고 상대에게 밴을 유도할 수도 있다.
여기에 ‘템페스트’에 등장하는 구역들은 기본 효과를 지니지 않는다. 카드를 낼 때 능력이 발동되는 ‘액티브’ 카드 중 타워에 효과를 부여하는 능력을 갖춘 카드들이 있다. 이 카드를 배치할 때 타워의 효과가 바뀐다. 예를 들어 3코스트 카드 ‘삼손’을 탑에 배치하면 다음 턴이 탑에 카드를 마지막으로 배치할 수 있는 턴이 된다.
탑의 능력 출현이 양 플레이어에 의해 결정되므로 조금 더 전략적인 배치가 가능하다. 물론 카드를 덱에서 뽑아와야 한다는 전제가 있으므로 운적인 요소가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탑의 능력을 몇 턴에 어떻게 바꿀 것인가”와 같은 전략적 요소가 추가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이와 같은 시스템만으로 완벽히 메타 고착화를 방지하기는 어렵다. 변수는 존재하지만, 결국 PvP에서 유저들은 최적화된 메타를 만들기 마련이다. 지금과 같이 커뮤니티나 애드온이 넘치는 경우에는 더욱 메타 소비가 빠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템페스트’는 시즌 동안 카드를 300장이 넘는 카드를 선보인다. 시즌 막바지에는 다음 시즌의 카드를 주마다 추가하면서 메타를 변화시키고 유저들이 쉽게 다음 시즌에 안착하도록 만든다는 목표다.
CCG 게임에서 매 시즌 완벽한 밸런스 조정은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템페스트’가 시도하고자 하는 목표는 기존 게임들과는 확실히 다른 차별점과 가능성이 엿보인다.
‘템페스트’는 기존 장르의 단순함과 짧은 플레이 타임이라는 장점을 그대로 두고 전략적 깊이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려고 한다. 지난 시연회에서 선보인 ‘템페스트’ 게임 플레이는 이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뉴노멀소프트는 이번 지스타 2023에서 ‘템페스트’로 유저들과 직접 만난다. 시연과 함께 유저 참여형 이벤트도 진행된다. e스포츠 형식의 ‘템페스트’ 대회가 열려 CCG 장르를 좋아하는 많은 유저의 치열한 심리전이 부스를 가득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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