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반짝 인기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이터널 리턴' 돌풍은 멈추지 않는다.

이터널 리턴은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이 개발한 생존 배틀 아레나 게임이다. 게임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면서 7월 정식 출시를 단행했으며, 한결 올라간 게임 재미로 입소문이 퍼졌다. 동시접속자는 최대 3만 명을 넘어섰고, 지금도 매일 2만 5천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별한 마케팅 비용 없이도 유저와 방송인들이 점차 몰려오는 것도 특징이다. 과거 얼리액세스 시기 게임을 즐겼던 유명 스트리머 풍월량은 최근 호평에 끌려 다시 게임을 시작했고, 매일 12시간 넘게 이터널 리턴을 플레이하는 등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새벽 방송을 종료한 뒤에도 낮 시간까지 따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밖에도 많은 방송인들이 호기심에 이끌려 게임을 다시 접속하고, 어김없이 밤을 새워  1등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이 이들을 다시 불러모은 것일까. 스트레스 요인은 없애고 계속 전투 기회를 제공한 것이 핵심 비결로 꼽힌다.

가장 어려웠던 파밍과 제작이 편해졌다. 게임 적응이 서툴러도 자연스럽게 빨리 파밍되는 영웅 장비 5개 세트, 제조법을 외우지 않아도 어떤 재료든 모닥불에 가서 만들면 되는 요리. 누구든 계획만 합리적으로 세우면 비슷한 환경에서 출발이 가능하다. 

방송인들 입장에서도 극초반 파밍이 잘 되지 않아 헤매다가 조우 한 번에 로비로 사출당하는 경험은 유쾌하지 않았다. 한두 번은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플레이어도 시청자도 흥미를 잃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제 첫 장벽을 쉽게 뛰어넘어 싸울 수 있게 됐고, 뒤늦게 유입될 경우도 기존 유저와의 격차를 빠르게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편리해진 크레딧 시스템, 키오스크 재료 구매가 이 역할을 이끈다. 맞춰야 할 장비가 6종에서 5종으로 줄어든 것도 사소하지만 중요한 장벽 완화다.

또 한 가지는 스쿼드 모드 기반으로 다듬은 시스템이다. 팀게임의 장점은 살아나면서 단점이 최소화됐다. 풍월량 역시 게임 후기를 남기면서 "다른 팀게임들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없고 갈등보다 싸움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재미있다"고 밝혔다. 

지금 이터널 리턴은 초반 실수나 불운으로 침몰하더라도 기회를 계속 제공한다. 1일차와 2일차는 팀원 동시 전멸만 아니라면 계속 부활이 가능하고, 3~4일차는 250크레딧을 지불해 팀원을 살려줄 수 있다. 물론 사망이 잦을수록 시간과 돈 손해는 크지만, 계속 기회를 주고 역전의 희망을 가진다는 것이 크다. 또한, 실제로 극적인 역전이 나오기도 한다. 

팀게임이지만 팀원간 갈등도 적다. 채팅으로 분쟁이 붙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이터널 리턴은 한 판이 길어도 20분 안팎에서 끝난다. 이상적인 템포고,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해서 채팅을 길게 칠 시간도 없다. 또 전멸 직전까지도 희망은 남아 있으므로, 질책보다 오더와 정보 전달이 소통의 주류가 된다.

이터널 리턴은 현재 특별한 마케팅이나 비용 투자 없이도 재미로 유저들을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신규 실험체와 스킨 등 업데이트도 꾸준하며, 2주 단위 밸런스 패치도 게임을 활발하게 순환시킨다. 내실을 탄탄하게 쌓은 게임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