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맥', '스컬', '고양이와 스프' 이어 'P의 거짓'으로 화제몰이
플랫폼-장르 초월한 도전, 게이머 중심 안목으로 기본기부터 닦다
[게임플] 긴 시간 주류에서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결과, 다시 업계를 선도하는 벤치마킹 대상으로 등장했다. 네오위즈가 그 주인공이다.
네오위즈의 미래 동력이 각광받으면서 증권가에서도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5월 18,900원에 머무르던 주가는 이달 6월 9일 53,000원까지 오르면서 시가총액 1조 원을 돌파했다. 1년 만에 180% 급등이다. 22일 현재도 종가 47,500원을 기록하면서 게임 우량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가파른 오름세가 시작된 지점은 2022년 8월이다. 당시 독일 쾰른에서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2가 열렸다. 네오위즈는 이 자리에 소울라이크 액션 신작 'P의 거짓' 체험 플레이를 출품했다. 그리고 서구권의 쟁쟁한 콘솔 기대작들을 제치면서 3관왕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글로벌 게임계가 네오위즈를 주목하게 된 것이다.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장르에 깊은 관심을 가진 인력들이 뭉쳐 개발했다. 발표 당시는 콘솔 개발 불모지에서 벌인 도전에 우려도 있었다. 국내외에서 모두 한국 게임을 향한 선입견이 강한 만큼, 결과물 없이 주목을 끄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게임 플레이가 공개되고 상상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면서 세계적으로 호평과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체험판은 해외에 큰 홍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 사흘 만에 다운로드 100만을 돌파했으며, 9월 19일 출시를 앞두고 대형 기대작 중 하나로 떠올랐다.
네오위즈가 강력한 모멘텀을 가진 비결은 풀랫폼과 장르를 가리지 않은 도전, 그 속에서 어떤 게임이 가능성이 있는지 판별한 안목이 꼽힌다.
'방구석 인디 게임쇼'를 매년 개최하는 등 국내 인디 게임계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잠재력을 보이는 게임의 퍼블리싱을 직접 맡으며 역량을 키웠다. 그중에서 로그라이크 액션 '스컬'은 글로벌 판매량 100만 장을 넘기며 대표적인 라이징 스타로 자리잡았다.
모바일 힐링 게임 '고양이와 스프'도 세계적인 성공 사례다. 개발사 하이디어를 인수한 뒤 글로벌 다운로드 4천만 돌파의 대기록을 달성했고, 지난 5월 킹소프트 시요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으면서 중국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역시 콘솔과 스팀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리듬게임 중에선 드물게 스팀 다운로드 400만을 넘겼고, 자체 레이블 출범 등 엔터테인먼트 계열 진출도 활발하다.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을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 어느새 네오위즈의 주요 자산이 됐다.
단순히 공격적인 지원만을 반복한 것이 아니다. 투자를 성공으로 만들어낸 원동력은 안목이었다. 위에 언급된 게임들은 국내 전체를 통틀어서도 유저들 사이에서 인정 받는 수작으로 꼽힌다. 게이머가 진정으로 좋아할 게임을 골라내는 실무진의 판단이 적중한 것이다.
개발과 출시뿐 아니라, 게임 운영에서도 유저 친화적인 면모로 이미지를 개선 중이다. 일본의 아이돌 육성 게임 '아이돌리 프라이드' 국내 퍼블리싱을 맡아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현지 이상의 초월 운영으로 유저 호평을 받고 있으며, 이런 평가를 기반으로 글로벌 서비스도 전담해 운영을 개시했다.
네오위즈 상승세는 단기간 사업 성과보다 게이머의 시선에서 길게 바라보는 행보가 중요함을 되새기게 한다. 개발과 퍼블리싱 기본기를 탄탄하게 갈고 닦은 네오위즈가 게임계 선봉장으로서 불모지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