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고 반복적인 게임 트렌드 버리고 전략성 고집이 흥행 원인
캐주얼·퍼즐 중심 해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흥행... 적극적인 소통 영향
[게임플] 컴투스가 서비스 중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가 서비스 9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해외에서 기록적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서머너즈 워가 올해로 아홉 번째 생일을 맞았다. 쏟아지는 경쟁작 사이에서 뒤처지면 도태되는, 냉혹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맞는 아홉 번째 생일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런데 이 원로격의 게임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증명하듯 지금까지도 그 생기를 잃지 않고, 국내뿐이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꾸준한 흥행을 달성한 것.
2014년 출시 당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선 캐주얼 게임이 주류에 위치했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애니팡’, ‘모두의 마블’ 같은 게임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던 시기였다.
여기서 서머너즈 워는 전략을 구상하고 도전하는 재미를 내세워 시장의 흐름에 정면으로 맞섰다. 다양한 종류의 몬스터를 수집하고 속성 간 상성과 스킬, 사용 가능한 룬을 조합해 최적의 전략을 구상하는 서머너즈 워의 스타일은 화면이 작고 조작이 불편한 모바일 디바이스의 한계를 이겨냈다. 오히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모바일의 장점을 활용해 어디서든 전략을 통한 도전과 이에 대한 보상을 얻도록 만들었고, 이러한 게임 스타일은 오늘날 수집형 RPG 장르 전반에 통용되는 문법이 됐다.
서머너즈 워의 도전은 해외에서도 통했다. 작년 10월 서머너즈 워의 누적 매출 3조 원 중 약 90%가 해외에서 발생했으며, 북미 및 남미와 유럽에서의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모바일 시장은 국내와 달리 현재까지도 쉽고 단순한 캐주얼, 퍼즐 장르가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킹의 ‘캔디 크러시 사가’, 드림 게임즈의 ‘로얄 매치’, 문 액티브의 ‘코인 마스터’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남미 각국의 매출 순위 상위권 그 이름을 올렸다.
이는 모바일 게임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에서 콘솔 게임이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0.5%와 37.7%다. 반면 모바일 게임은 35.5%와 31.8%에 그친다. 시간을 쏟아 집중해서 즐길 만한 게임은 콘솔 또는 PC가 차지하고 있으니, 모바일은 가볍고 단순한 게임이 주류가 된 것이다.
반대로 남미와 아시아에서 콘솔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6.3%와 9.1%인 반면, 모바일 게임은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콘솔이 없으니 모바일 디바이스가 주류 게임 플랫폼이 되었으며, 실제로 중남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선 상대와 경쟁이 가능한 전략 장르와 슈팅 게임, 레이싱 게임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머너즈 워는 깊이 있는 전략을 바탕으로 한 게임성과 전략 구상에 대한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큰 성과를 거뒀다. 현재도 서머너즈 워는 프랑스 게임 매출 순위 10위를 비롯해 전 세계 게임 매출 순위 상위권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철저한 현지화 역시 서머너즈 워의 해외 흥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한동규 본부장에 따르면, 서머너즈 워는 전 세계 곳곳에 지사를 배치해 현지 시장에 맞춰 운영하며 현지 유저들과 실시간 소통을 통해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글로벌 단일 빌드 전략을 통해 해외 게임에서 으레 있는 ‘미래시’를 없애고, 여러 지역권과 시간대에 맞게 업데이트를 진행해 유저 간 만족도를 높인 것도 흥행의 전략으로 작용했다.
이 외에도 한 본부장은 글로벌 e스포츠 개최, 다국어 지원을 바탕으로 한 고객 지원 서비스 운영, 활발한 IP 확장 등 9년간 쌓아온 운영 노하우를 해외 성공의 원동력으로 뽑았다.
현재 9주년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서머너즈 워는 대규모 업데이트 ‘리로디드(RELOADED)’의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리로디드’ 쇼케이스는 6월 24일 오후 2시에 전 세계 1억 9천만 명의 유저들에게 생중계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