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피플2로 환골탈태한 슈퍼피플, 평가 반전 꾀하다
파이널 테스트 앞둔 베일드 엑스퍼트, 추후 루트슈터 신작 줄이어 대기
[게임플] 슈팅 장르 구도를 흔들고자 하는 후발주자들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국내 시장에서 PC 슈팅 게임은 부동의 강자가 없었다. 넥슨의 '서든어택'이 오랜 기간 국민 FPS의 자리를 유지해왔고, 블리자드 '오버워치'가 그 아성을 깨고 하이퍼 FPS의 바람을 몰고 왔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기록적 성과를 거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합류하면서 배틀로얄 FPS 장르가 주류로 떠올랐다.
올해 들어 라이엇게임즈의 '발로란트'가 치고 올라오고, 블리자드가 '오버워치2'의 출시로 재편을 꾀하면서 지형이 혼잡해졌다. 그 결과 현재 PC방 점유율은 오버워치, 서든어택, 발로란트 등이 치열하게 나눠 갖는 구도가 형성됐다.
더욱 넓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국내 게임사들의 시도 역시 활발해졌다. PC 스팀과 콘솔 등 글로벌 플랫폼을 기반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는 한편, 그래픽 발전과 장르 변형으로 많은 유저를 한 곳에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읽힌다.
차세대 슈팅 중에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원더피플의 '슈퍼피플'이다. 지난 10월 스팀 얼리액세스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무려 19개 언어를 지원하며 확장성에 비중을 뒀다.
슈퍼피플은 새로운 방식의 배틀로얄 슈팅 게임이라는 정체성을 내세웠다. 다양한 스킬을 가진 슈퍼솔저 중 하나를 플레이하며, 아이템 파밍과 조합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게임에서 생존과 성장을 거듭한다. 성장에 따라 클래스 특화 스킬과 궁극기가 개방되는 RPG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얼리액세스 초기 평가는 좋지 않았다. 아이템 제작 시스템이 복잡해 진입 장벽이 높았고, 생존을 위한 슈팅에 스킬 체크까지 신경 써야 하면서 피로도가 누적된다는 반응을 얻었다.
이에 개발사 원더피플은 평가 반전을 위해 '슈퍼피플2'라는 이름으로 대대적 개편을 단행했다. 클래스 최대 레벨을 27에서 12레벨로 대폭 축소하고 스킬 역시 1인당 4개로 깔끔하게 압축했다. 또 아이템 제작과 특화 총기 시스템을 과감히 삭제했다.
그 결과 장벽은 매우 낮아졌다. 캡슐 파밍을 하지 못해도 생존 보너스를 통해 성장 압박감이 줄어들고, 제작 부담이 제거되어 스트레스 없이 후반까지 즐거운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지나치게 욕심을 냈던 시스템을 덜어내고 대중적인 접근성에 눈을 돌린 형태다.
다음 주자로 나설 슈팅 신작은 '베일드 엑스퍼트'가 꼽힌다. 넥슨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3인칭 슈팅(TPS) 게임으로, 이미 수 차례 테스트와 게임쇼 출품으로 재미를 검증받은 바 있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환경에서 5 대 5로 나뉘어 싸우는 팀플레이 슈팅이다. 각자 고유 개성을 가진 요원 중 하나를 선택해 지형지물과 물품 구매로 전략적 변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틀로얄이 아니지만 자기장 시스템을 활용해 빠른 템포와 다양한 변수를 설계했고, 여러 요원 조합이 가능하면서도 매 판 부담 없이 즐기는 재미로 인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기적으로 개최한 소통 방송도 적극적인 피드백 수렴을 보여주며 호응을 얻었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내년 3월 스팀에서 파이널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다. 그간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해 소규모 폭파미션, 팀 데스매치 등 새로운 콘텐츠도 이 자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유저들의 반응도 좋아 2023년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슈팅 게임 개발 흐름은 차후 루트슈터로 이어질 전망이다.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 엔씨소프트의 'LLL', 라인게임즈의 '퀀텀 나이츠', 크래프톤의 '프로젝트 블랙버짓' 등 파밍과 슈팅을 조합한 신작들이 담금질을 진행하고 있다. '슈터'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기에 너무나 방대해진 이 장르가 가져올 파급력이 궁금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