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헤이븐, 퍼스트 디센던트, 데이브 등 도전적 게임 테스트 이어져
[게임플] 넥슨의 신작 개발 기조 변화가 피부에 와닿고 있다.
넥슨은 2021년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신규개발본부 개설이었다. 각개전투로 기간 맞추기에 열중하던 기존의 폐쇄적 구조를 타파하고 각 팀이 서로의 결과물을 공유하며, 작품의 전체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인력의 질과 양을 대폭 늘렸다.
이로 인해 나타난 현상은 플랫폼과 장르의 다양화였다. 진리로 취급받던 모바일 RPG 비중은 넥슨 신작에서 극히 줄었다. PC와 콘솔에서 도전적인 장르로 신작 프로젝트가 잇따랐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품질을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2022년 조금씩 결과물의 흔적이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게임 플레이에서 직접 나타난다는 것이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10월 초 스팀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워헤이븐'은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백병전 PvP로 글로벌 유저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백병전 장르는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사람의 병사가 되어 전장에 참여하고, 냉병기와 여러 전투 시스템을 통해 대규모 진영 전투를 치르는 게임을 뜻한다. 액션에서 직접 컨트롤을 통해 밀접한 손맛을 느낄 수 있고, 팀 단위로 전략과 전술을 함께 발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워헤이븐 플레이는 무료로 제공되며,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아이템들로 과금 모델을 구성할 계획이다. 테스트를 원하는 유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각국 유저들이 한 자리에서 플레이를 즐기는 한편, 게임의 퀄리티와 원초적 재미를 향한 평가도 이어진다.
'퍼스트 디센던트'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기대작이다. 대작이 즐비한 루트슈터 장르에 새 바람을 불러올 신작으로 주목을 받는다. 지난 21일 처음으로 스팀 베타 테스트를 실시했고, 27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테스트에서는 다양한 지역 미션,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 10종, 보스 몬스터 협동 콘텐츠인 ‘보이드 요격전(레이드)’을 중점적으로 시험하고 있다. 루트슈터의 특징인 다양한 무기와 스킬, 게임 파밍을 통해 점차 강해지는 재미도 체험 가능하다.
워헤이븐과 마찬가지로 테스트 참여 문턱은 낮다. 사전등록을 했을 경우 바로 참여되며, 트위치 드롭스를 통해 방송을 15분만 시청해도 스팀 테스트 키를 제공한다. 언리얼엔진5 기반으로 만들어진 뛰어난 그래픽, 파고들기 요소가 많은 파밍 시스템이 눈에 띈다.
도전적인 소규모 게임을 개발하는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도 결과물을 내기 시작했다. 첫 작품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로, 올해 초부터 실제 테스트를 계속하고 유저 평가를 받아 게임을 다듬은 끝에 27일 얼리액세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비한 블루홀을 탐사하는 어드벤처 요소, 그 속에서 포획한 물고기 등 생물로 초밥집을 운영하는 타이쿤 요소가 합쳐진 독특한 재미가 특징이다. 이 역시 넥슨이 시도한 적 없는 장르에서 참신한 게임성을 완성시킨 사례다.
넥슨 김대훤 부사장은 자신이 맡은 신규개발본부의 방향성을 지난해 밝힌 바 있다. "넥슨 내에 흩어져 있는 개발 본부를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라면서 "프로젝트의 많은 것을 최대한 공유한다면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당시 인터뷰에서 답했다.
모바일 일변도를 탈피한 PC와 콘솔 신작 개발, 국내에서 거진 본 적이 없는 장르 도전이 겹쳐지면서 넥슨의 신작들이 수준을 높였다. 그 속에는 신비주의가 아니라 실제 게임 플레이를 선보인 자신감이 한 몫을 했다. 넥슨의 다음 공개작을 또다시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