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라이엇게임즈 상무
▲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상무


라이엇게임즈가 일제 강점기에 반출된 조선시대 불화 ‘석가삼존도’을 한국으로 반환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라이엇게임즈는 7일 서울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사진실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문화재청과 함께 문화재 반환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안휘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석가삼존도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로 라이엇게임즈가 기부한 3억원의 후원금으로 반환이 가능했다.”며 “반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라이엇게임즈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반환된 석가삼존도는 조선시대 불화(佛?)로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 소재의 허미티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문화재다. 이 문화재는 일제시대에 반출된 후 뉴욕에서 진행된 경매를 통해 박물관 측이 인수해 보관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불화는 1730년대 작품으로 추정되며, 가로 세로 길이가 3미터 이상인 비단에 석가모니 등 불교를 상징하는 여러 인물이 채색된 것이 특징이다. 조선 불화로 비교적 규모가 크고, 석가모니의 전면에 10대 제자로 알려진 ‘아난 존자’와 ‘가섭 존자’가 배치돼 있는 등 현존 불화 중 도상의 배치가 희소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문화재청 측이 설명했다.

석가삼존도 석가삼존도[/caption]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문화재청은 지난해 5월부터 해당 문화재 반환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라이엇게임즈는 반환 관련 비용 일체를 지원, 반환 사업에 적극적 나섰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불화의 관리와 전시 활용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상기관을 선정, 기증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학술적으로 가치가 뛰어난 우리 문화재를 민관이 협력해 되찾았다는 점에서 이번 반환은 의미가 있다. 여기에 외국계 기업이 문화재 반환 사업에 참여한 첫 사례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미국에 존재했던 우리 문화재 반환에 해당 국가의 게임사인 라이엇게임즈가 후원금 외에도 큰 도움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상무는 “한국 문화유산을 보호를 위한 ‘리그오브레전드(LOL)’?유저들의 후원을 모두 모아 이 같은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지지하기 위한 사회환원활동을 꾸준히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 6월 문화재청과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을 맺은 이후 한국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2013년 7월 온라인게임 ‘LOL’의 ‘신바람 탈 샤코’ 스킨 판매금 전액과 자사의 기부금을 모아 기부한 총 6억원의 후원금 중 상당 부분을 이번 문화재 반환에 사용했다.
김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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