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자들의 목소리로 직접 듣는 브랜딩 비화 공개
본래 고려한 이름은 '펀치'...확정 직전 막판 뒤집기 벌어진 사연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브랜딩 비화와 그 과정에서 느낀 심경을 공유했다.

네이버는 19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치지직 브랜딩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담당 마케터와 디자이너가 직접 목소리로 출연해 2023년 플랫폼 탄생 전부터 준비한 과정, '치지직'으로 이름이 확정된 계기와 로고에 담긴 의미를 이야기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치지직은 7월 앱 월간이용자(MAU)가 242만명에 다다르면서 국내 최대 유저를 보유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독특한 이름으로 인해 베타 서비스 당시 조롱과 공격에 시달리기도 했다.

마케터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치지직 소리처럼 끊기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이성적 공격은 아프게 다가왔다"면서도 "'감다죽 정도 공격 수위는 그렇게 대미지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뿌지직'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치지직에 부정적인 측에서 비하 용어로 쓰던 단어로, 타사 핵심 관계자가 방송에서 언급한 사실이 퍼지면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뿌지직은 오히려 감사하게 느꼈고, 치지직의 존재감을 이렇게 포장해주셨구나 하고 긍정 회로를 돌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치지직 이전에 확정 직전까지 갔던 이름은 '펀치'
치지직 이전에 확정 직전까지 갔던 이름은 '펀치'

치지직 작명은 척박한 경쟁 환경에서 존재감 있는 이름을 만들기 위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다소 논쟁적 이름이 되더라도, 사람들이 걱정하는 기우를 불식시키고 싶다는 의지다.

네이버 게임캐스트 같은 무난한 이름부터 시작해 브레인스토밍을 거친 결과 '펀치'와 '버프'가 물망에 올랐다. 로고와 아이덴티티까지 일련의 과정을 그리면서 좋은 경험을 얻은 이름이다. 후보군 40개를 추려 전달했지만 모두 상표권이 등록된 것을 확인하고 좌절한 비화도 전했다.

컨펌까지 끝나고 '펀치'로 가는 분위기에서 막판 뒤집기가 벌어졌다. 한 명이 자신감 있게 미팅을 초대하면서 변경을 제의한 것. "펀치가 처음 고민한 논쟁적으로 존재감을 가져가는 방향 기준에서 덜 유리해 보였고, 치지직으로 선보였을 때 의도에 더 부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당사자가 이유를 밝혔다.

브랜딩 디자이너가 공개한 로고 작업 과정
브랜딩 디자이너가 공개한 로고 작업 과정

갑자기 불량소년이 들어온 듯한 이름이지만, 회의를 통해 다시 마음을 모았다고 전했다. 새로운 관점에서 네이버의 그간 이미지를 탈피하는 결정적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기획팀은 치지직, 개발팀은 펀치를 주장했다. 창업자도 치지직 이름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수십 년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상상할 때 치지직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정제된 이름보다는 자극적인 존재감이 큰 이름이 맞다는 방향성으로 인해 치지직으로 최종 확정됐다는 후문이다.

담당자들은 "서비스에 대해 욕을 하시던 기간도 있을 것이고, 좋은 반응을 시청자들과 나눠주신 경험도 있을 것"이라면서 "또 어느 순간에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 자체가 치지직이며 애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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