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논'과 겹치는 포지션, 고점은 높지 않은 구조... 대신 범용성 좋아
성능 면에서 대체 카드 충분, 애정 따라 결정 추천
호요버스 '붕괴: 스타레일', 그리고 '페이트' 시리즈 팬들에게 행복한 고민이 찾아온다.
'스타레일'이 11일 '페이트/스테이 나이트 언리미티드 블레이드 워크스(이하 페이트 UBW)'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업데이트한다. 페이트 IP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 '세이버'와 '아처'가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합류한다.
단순히 캐릭터 추가와 간단한 이벤트로 끝나지 않는다. 꿈의 땅 페나코니를 무대로 '좋은꿈과 성배전쟁' 스토리를 다루면서 두 세계관의 완전한 화합을 이룬다. 특별 방송에서 따로 소개 시간을 할애하고, 개발진이 직접 참여한 특별 다큐멘터리 영상을 만들 만큼 호요버스의 페이트를 향한 애정 표현은 크다.
유저들이 가장 기다려온 콜라보인 동시에, 지갑에 비상이 걸리는 콜라보다. '아처'는 인게임 접속과 플레이를 통해 하나를 무료로 얻을 수 있지만, 최고의 인기 캐릭터 '세이버'가 문제다.
3.4 버전에서 '파이논'이 압도적인 서사와 전투 연출로 수많은 개척자들의 성옥을 빨아들였다. 이번 콜라보는 불과 일주일 만에 등장하며, 추후 복각 여부는 기약이 없다. 게다가 차기 버전인 3.5에서는 신규 한정 화합 캐릭터가 대기 중이다. 과연 세이버를 얻을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 에너지 빠르게 채우는 치명 하이퍼캐리 딜러, 파티 필살기 순환 핵심
세이버는 바람 속성, 운명의 길은 파멸이다. 전투 스킬로 확산 피해를 가하고, '노심 공명' 포인트를 충분히 가졌다면 이를 소모해 스킬 피해를 증가시키면서 에너지를 대량 회복한다. 노심 공명은 아군이 필살기를 발동할 때도 증가한다.
필살기 '약속된 승리의 검'을 쓰면 모든 적에게 큰 피해를 준 뒤 일반 공격이 강화된다. 공격할 때마다 모든 적에게 피해를 주고 노심 공명을 일정량 얻는다. 또, 전투 중 세이버가 에너지를 최대치까지 채울 만큼 노심 공명을 보유하는 순간 세이버는 즉시 행동한다.
즉 필살기를 자주 발동할 수 있고 에너지를 채울 효과를 보유한 아군과 어울린다. 버프 받기가 중요하고 치명타 효과 옵션도 많아 원맨캐리 치명타 딜러 전문 서포터들이 적합하다. 이 방면에서 선데이, 트리비, 로빈 정도가 주요 파티원이고 브로냐 혹은 완.매도 대체하기 무난하다.
힐러 중에서는 곽향이 독보적인 에너지 회복 덕에 어울릴 포지션이다. 곽향의 시대가 끝나긴 할까 싶을 정도. 그밖에도 범용성 최강 힐러 히아킨, 스킬 포인트를 벌어주는 갤러거 등 적당한 힐러면 괜찮다.
■ '페이트' 애정하면 당연히 획득... "성능은 대체 충분할 듯"
우선, '페이트' 시리즈에 애정을 가진 스타레일 유저라면 처음부터 고민할 의미가 없다. 캐릭터 수집을 우선하는 유저도 마찬가지다. 게임에서 역대 최대로 공을 들이는 콜라보 캐릭터이므로 획득해야 한다. 픽업 기간이 길고, 복각을 기약할 수 없으니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수 있다.
다만 순수하게 성능으로 필수급이라 판단하기는 어렵다. 파이논과 같은 파멸 하이퍼캐리 딜러고, 공격 방향성과 역할군도 많은 지점에서 겹친다. 거기에 파이논만큼 파괴력이나 최고점을 크게 보기는 어렵기도 하다.
생각보다 범용성이 높아 보이는 점은 매력적이다. 조합을 크게 타지 않는 구조다. 반대로 말하면 스킬셋 특성상, 특정 콘텐츠에서 "세이버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올 가능성이 없다.
세이버 선호 유저들이 원한다면 두루두루 쓸 수 있도록 하고, 대신에 획득하지 않았다고 해서 손해를 보게 되는 일도 없도록 하려는 호요버스의 의도가 읽힌다. 만약 실제 성능이 이런 예상대로 나온다면 콜라보 캐릭터로서 아주 모범적이다.
활용성으로 봤을 때, 세이버를 반드시 주력으로 사용하겠다면 파이논 위치가 모호해진다. 파멸 딜러라는 공통점을 넘어서, 어울리는 서포터 조합도 거의 공유하기 때문. 모든 한정 화합 캐릭터를 가진 경우 적절하게 분할해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캐릭터를 다 모으는 유저라면 처음부터 고민 없이 둘 다 얻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세이버는 성능 기준에서 반드시 얻을 필요가 없을 캐릭터다. 하지만 획득한다면 사용 여지도 충분한 캐릭터다. 자신의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캐릭터 수집 목표가 어디까지인지를 확실히 하고 머리보다 마음에 따라 결정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