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 반이 넘었지만, 갈수록 역대 최고를 경신하고 있는 서브컬처 게임이 있다. 

PC-모바일 수집형 RPG '림버스 컴퍼니'가 지난 2일 스팀 동시접속자 4만 8천 명을 기록했다. 2023년 2월 출시 후 1년 7개월 만에 기록한 최고치다. 주간 인기 게임 순위에서도 한국과 일본 4위, 글로벌 22위로 올라 인기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림버스 컴퍼니는 '로보토미 코퍼레이션'과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를 개발한 프로젝트문의 첫 수집형 도전작이다. 독특하면서 충격적인 세계관과 스토리로 출시 초기 스팀 최대 동접 3만을 기록했고,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으며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다. 

논쟁의 중심에 선 적도 있었다. 과거 트위터를 통한 혐오 표현이 발견된 일러스트레이터와 지난해 7월 계약을 해지했고, 혐오에 대한 원칙적 대처라는 주장과 부당한 사상 검증이라는 주장이 엇갈렸다. 여기에 콘텐츠 업데이트 지연이 겹쳐지면서 몇 달 동안 침체기를 겪은 바 있다.

하지만 로드맵 실행이 재개되자, 게임 평가 및 유저 참여도는 매출과 접속자 양쪽에서 다시 급상승했다. 오히려 논란 이전보다 더욱 많은 유저층이 형성되면서 '현재진행형 전성기' 현상이 엿보인다.

림버스 컴퍼니는 가챠 시스템이 포함된 다른 게임들과 같이 특정 구간(포인트)에 성적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발푸르기스의 밤' 등 핵심 신규 캐릭터 추출 이벤트, 그리고 게임의 정체성으로 불리는 메인 스토리 업데이트 등이 접속 집중 포인트다.

침체기로 불린 지난해 8월과 9월은, 포인트 시점에서도 동시접속 1만 명을 조금 넘겼다. 이것 역시 적은 양은 아니나 2만 명을 가볍게 넘기던 지난 시기에 비해 반 가까이 깍인 모습이다. 콘텐츠 부족이 함께 겹친 것이 특히 악재였다. 

지표는 11월에 접어들면서 달라진다. 바로 메인 스토리 5장이 업데이트된 시점이다. 극찬이 쏟아진 4장에 이어서 여전히 훌륭한 감동을 선사하고, 인게임 연출 면에서는 더욱 발전했다. 유저 요구사항도 같은 시기 대거 반영되며 최대 동접 2만 선을 회복했다.

올해 1월 열린 2차 발푸르기스의 밤 이벤트에서는 최대 2만 8천 명, 1주년 이벤트가 열린 2월에 3만 5천 명을 돌파했다. 이는 오픈 특수를 누리던 작년 상반기에도 나온 적 없는 최고 기록이다. 

보통 주년 이벤트 성적을 평소에 따라잡는 일은 극히 어렵다. 하지만 올해 8월부터 게임 인기는 더욱 크게 치솟았다. 동접 고점뿐 아니라 저점도 함께 올랐으며, 결국 4차 발푸르기스의 밤을 앞둔 9월 2일에 동시접속자 최대 48,398명이라는 진기록을 함께 세웠다.

림버스 컴퍼니는 일일 접속 시간이 긴 게임이 아니다. 메인 스토리 진행 때를 제외하면 플레이 요구 시간은 주간 콘텐츠를 포함해도 하루 평균 30분 이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접 최저점 시간에도 1만 명을 넘긴다. PC 플랫폼만 일일 이용자가 수십만 명에 달한다는 의미다. 

PC 스팀뿐 아니라 모바일 접속자도 낮지 않다. 모바일인덱스 추정치에 따르면, 콘텐츠 비수기였던 지난 7월에도 월간이용자(MAU) 12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주는 전주 대비 주간이용자가 15% 급등하면서 '명조: 워더링 웨이브'와 나란한 순위를 거뒀다.

림버스 컴퍼니의 '역대급 경신'은 결국 게임 플레이 만족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월과 4월에 걸쳐 추가된 메인 스토리 6장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게임 편의성 개선과 함께 김지훈 대표 겸 디렉터의 파격적 소통도 화제를 끌어모았다는 평가다.

한때 갈등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팬덤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순수하게 품질과 감동을 앞세워 예전보다 더욱 큰 팬덤 규모를 전 세계에서 만들어내고 있다. 림버스 컴퍼니는 10월 메인 스토리 7장 등 또다른 핵심 콘텐츠로 기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