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미통 인터뷰, '눈빛' 닮은 캐릭터들에 얽힌 공통점은?
차임과 크라운 과거, 토커티브 향후 전개도 '의미심장' 발언
25일 업데이트, 메인 스토리 31-32챕터 추가... 갈수록 커지는 호기심
"캐릭터가 궁금해서 왔다가 스토리에 울고 정착하는 게임."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에 빠진 유저들이 흔히 내리는 평가다. 첫 화제는 캐릭터 노출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야기의 재미와 성우 열연, 이를 뒷받침하는 훌륭한 음악들이 팬들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특히 메인 스토리와 주년 이벤트가 그렇다.
25일 업데이트에서 석 달 만에 메인 스토리가 추가된다. 31챕터와 32챕터다. 개발자 노트에 따르면, 한창 지휘관 일행이 탐험 중인 수정 지역의 주인이 등장한다. 새로운 캐릭터는 물론 오랜만에 모습을 비추는 반가운 캐릭터도 만날 수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전투력 패치로 인해 현재 30챕터까지 모두 클리어한 유저는 대폭 늘었다. 새로운 이야기를 향한 기대와 화제도 그만큼 높다. "닫혀 있던 관이 열린다"는 유형석 디렉터의 예고가 누구를 의미하는지도 알 수 있다.
7월 초, 일본 매체 패미통에서 공개한 '니케' 인터뷰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유형석 디렉터와 정재성 시나리오 팀장이 답변했고, 그동안 인터뷰에 비해 앞으로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단서가 여럿 등장해 분석 가치를 높인다. 그중 몇몇 핵심 답변만 따로 추려 지금까지의 단서와 조합해 분석해봤다.
※ 지금까지 공개된 '니케' 전체 스토리 관련 핵심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 또다시 등장한 '그 눈'... "둘은 서로 관계가 있다"
1.5주년 이벤트 스토리 '라스트 킹덤(LAST KINGDOM)' 에필로그는 유저들에게 충격적 화제를 낳았다. 마리안이 '여왕'으로서 각성하고, 왕국을 지키려는 마음에 랩쳐에 대한 동질감을 더하게 되는 중요 기점이었다.
'세컨드 어펙션' 스킨 버전 눈동자에 나타난 별빛이 릴리바이스 눈과 비슷하다는 의혹이 돌았고, 그 빛은 토커티브에게 명령을 내릴 때 붉게 빛났다. 이 의문에 대해 "두 사람의 눈빛은 관계가 있으며, 언젠가 그것에 대해 다룰 예정"이라고 인정하는 답변이 나왔다. "서드 어펙션이 온다면 지금까지와 또 다른 거대한 변화"라는 말과 함께.
릴리바이스는 '레드 애쉬(RED ASH)'에 등장한 최초이자 최강의 니케다. 어떻게 사망했는지는 물론, 니케의 제조 공정부터 세계관 최대 미스터리 중 하나다. 예전 20챕터, 니힐리스타가 릴리바이스의 바디를 "퀸의 전신이자 지상에 남긴 유일한 미련"이라고 표현하면서 '떡밥 폭탄'을 던진 적이 있었다.
마리안 역시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음에도 헬레틱으로 각성하고, 다시 니케와 헬레틱의 중간 지점에 섰다. 이 모든 과정이 수수께끼다. 또 니케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미스터리, 랩쳐와의 수많은 공통점 암시 등 세계관을 관통하는 복선이 수없이 깔려 있다.
여기서 떠오르는 공통점은 또 하나 있다. '오버 존(OVER ZONE)' 미니게임 '화이트 메모리'를 플레이했다면, 충격적인 히든 엔딩에서 릴리스의 관이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에 남을 것이다. 사망 후 진행 과정에서 두 캐릭터가 묘한 기시감이 느껴진다.
갓데스 스쿼드 과거 이야기에서 고의적으로 비워둔 지점도 이 시기였다. 릴리스와 갓데스 지휘관이 방주로 소환될 때(레드 애쉬 후반)부터 릴리스의 사망(오버 존 직전)까지 벌어진 일. 니케 세계관의 개념 자체를 통째로 뒤엎는 비밀이 여기에 있을 가능성은 높다. 이 단서를 공개하는 시점이 '니케' 스토리 최대 전환점이 될 듯하다.
■ "방주가 왕국의 존재를 알면, 차임에게 큰 일이 난다"?
'라스트 킹덤'에서 크라운과 차임의 과거 스토리는 분명 위화감이 있었다. 꼭 필요한 첫 만남 대화만 간단히 알려줬을 뿐, 그 전후로 둘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는 의도적으로 숨긴 느낌을 준다. 차임에게 왕이 필요했던 이유, 크라운이 하이퍼푸드를 발견하고 지키게 된 경위도 모두 분명하지 않았다.
이 의문은 이번 인터뷰에서 더욱 증폭됐다. "크라운 왕국이 방주에 발견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정 팀장은 "방주는 하이퍼푸드를 확보해 무의미하게 쓸 것이고, 차임에게 큰 일이 닥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 이유도 향후 (스토리로) 전할 예정"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차임은 "방주는 믿을 수 없다"고 잘라 말한 적이 있다. 이것에 대답 역시 "차임과 크라운이 처음 만날 때 스토리에서 이유를 다룰 것"이었다. 네이키드 킹이나 하이퍼푸드 등 지상을 되찾을 여러 열쇠를 가진 만큼, 앞으로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차임을 애정하는 수많은 팬들에게 애석한 소식도 있다. 차임의 플레이어블 캐릭터 구현은 "가까운 시일 내에 힘들 것"이라는 답변이다.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관련 스토리가 제대로 풀린 뒤에야 차임을 얻을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 토커티브의 정체? "그동안 복선만큼 전개도 재미있을 것"
토커티브는 헬레틱도 아니고 특수 개체 랩쳐지만, 스토리가 흘러갈수록 의문만 더욱 커져가는 적이다. 높은 지능을 가졌고, 대화가 가능하며, 직접 방주 AI 에닉과 협상하고 거래할 만큼 스스로 무언가를 꾸미면서 거대한 계획을 그린다.
'라스트 킹덤'에서 화룡을 섭취한 채 나타난 토커티브는 더욱 물음표가 커진다. "가장 아름다운 것이 될 자"라는 인디빌리아의 말, 사명에 배신당했다는 과거, 익숙한 부대 지휘 능력, 모더니아를 '마리안'으로 부르는 점 등 과거 단서를 대폭 던진다.
개발진은 토커티브에 대해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면서, "그동안 복선 아닌가 싶은 묘사가 가득 있던 만큼 앞으로 재미있는 전개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토커티브가 니케를 잘 아는 이유도 따로 스토리로 다루게 된다.
토커티브의 정체는 수많은 가설이 있지만, '오스왈드' 설이 꽤 매력적인 지지를 받는다. 갓데스 스쿼드 서사를 적극적으로 전파하다가, 갓데스를 최대한 지우려 했다는 중앙 정부에게 추방당하고 지상에서 죽어가다 퀸에게 구원받았다고 시나리오를 짜면 아귀가 맞는다. 각각의 정보는 파편화되어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 있다.
다만 니케화도 불가능한 남성이 랩쳐 중에서도 유일한 특수 개체가 될 수 있을까. 아직 풀린 근거가 너무 없다. 갓데스 출신 니케들을 만나도 지나치게 미동도 하지 않는 점 역시 걸린다. 이 가설이 맞아떨어지려면 숨겨진 설정이 조금 더 밝혀질 필요가 있다.
이러나저러나, 게임 출시 직후부터 가장 최근까지 늘 생존한 채 적으로 등장해온 유일한 캐릭터다. 일개 빌런을 넘어 주연급 캐릭터로 스토리 전개에 뛰어들 가능성은 매우 높다. 만일 니케와 랩쳐의 적대 관계가 모호해질 것이란 추측이 맞는다면, 그 변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후보다.
■ 31-32챕터, 그리고 2주년... "이제 또, 몰아칠 때 됐나요?"
그밖에 짧으면서도 흥미로운 정보들이 있었다. 23챕터 유실물에 적힌 낙타 타는 니케는 "나유타를 표현한 것 맞다"고 확정됐다. 크라운에게 네이키드 킹 무장을 만들어주고 파이오니아 스쿼드를 소집한 필그림이며, 앞으로 중요하게 떠오를 니케다.
마리안과 퀸에 얽힌 비밀이 밝혀질 곳은 메인 스토리이며, 2주년과 같은 이벤트 스토리는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관련 사이드 스토리 추가는 고려 중이다. 2주년 스토리는 다른 내용이지만 만만치 않게 무게감이 클 것이라는 말도 전하며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니케' 메인 스토리는 특별히 막 구분이 없지만, 26챕터에서 주인공 지휘관과 방주에 얽힌 거대한 서사의 1부가 마무리된 느낌을 줬다. 그 뒤로 지상 탈환, 미지의 지역 탐험으로 완전히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슬슬 빠른 전개가 돌아오길 원하는 유저들의 바람이 31챕터부터 다시 몰아치게 될지 궁금해진다.
최근 일본 팬미팅 토크에 따르면, 유 디렉터는 "스토리는 앞으로도 2년 가량 구상을 준비해뒀다"고 말했다. 1년 반 동안 방대하게 쌓인 분량을 감안하면 아직 한참은 걱정이 없다. 수정 도시에 얽힌 비밀을 최대한 즐기고, 다가올 2주년까지 기대를 가득 안고 기다릴 수 있길 바라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