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벤 빈케 CEO "오리지널 IP 2종 개발 중... 완전히 새로운 게임"
'디비니티'와 '발더스' 계승 넘어, 신뢰 속 다시 시작되는 홀로서기
라리안 스튜디오가 '발더스 게이트3'의 영광을 다시 오리지널 IP 홀로서기로 이어나간다.
스벤 빈케 라리안 스튜디오 CEO는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우리 신작은 '발더스 게이트'와 관련이 없으며, 완전히 새로운 것을 개발 중"이라며 확답을 남겼다. 이어 더 게임 어워드는 라리안이 차기 프로젝트를 신규 오리지널 IP 2종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발더스 게이트3'는 2023년 전 세계 게임계를 뒤집은 걸작이다. 클래식 RPG 장르를 초월한 자유도와 상호작용을 구현해 게임의 순수 완성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사상 최초 5대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상을 싹쓸이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다만 앞으로 DLC나 확장팩, 후속편은 나오지 않는다. 단 무료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악 성향 엔딩 등 다양한 플레이 환경을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스벤 빈케 CEO의 말에 따르면, 2024년까지 이런 사후지원은 계속된다.
빈케 CEO가 "앞으로도 D&D 기반 게임은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은 핵심 이유는, IP 보유사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 및 그의 모회사 해즈브로와의 관계 때문으로 추정된다. 게임 출시 후 해즈브로에서 자사의 관련 직원 다수를 해고하는 등 마찰이 일어나자 다시 자신들의 IP를 개발하겠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그동안 라리안 스튜디오의 기둥 IP는 '디비니티'였다. 특히 2편까지 이어져온 CRPG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시리즈는 '발더스 게이트3'를 정점에 올리는 초석이었다. 턴제 파티 모험의 기본 골자, 지형 및 환경과의 밀접한 상호작용이 여기서 기반을 다졌다.
하지만 턴제 RPG만을 만드는 개발사는 아니었다. 디비니티 IP 첫 작품은 액션 RPG였고, '드래곤 커맨더'처럼 RTS 게임을 내놓기도 했다. 발더스 게이트3 전 먼저 개발을 시작했던 '디비니티: 폴른 히어로즈'는 전술형 RPG로 예정되어 있었다.
새로 밝혀진 계획 중 신규 오리지널 IP라는 말은 재차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폴른 히어로즈'는 결국 개발이 전면 취소됐고, 디비니티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과 게임 방식이 될 가능성은 높다.
즉 많은 유저들이 기다리던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3' 역시 이른 시일 내 보기는 어려워졌다. 게임성 면에서 '발더스 게이트3'가 그 자리를 완벽히 대체하고 있기도 하며, 라리안 스튜디오는 그동안의 공백기를 감안해 새로운 IP를 키우려는 의지가 강하게 엿보인다.
빈케 CEO는 "전작에 비해 분위기, 스타일, 진행 방식이 확실히 새로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매력적일 것이라는 자신감도 보였다. '발더스3'에서 극한의 순수 게임성을 구축한 만큼, 이들이 직접 꾸릴 독립적 IP는 어느 곳보다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