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대표 마스코트 도구리, 1월 19일 첫 음원 '막내의 꿈' 공개
툴라, "캐릭터와 협업은 처음... 도구리 목소리로 영원히 남을 수 있어 기뻐"
열정 가득한 막내 ‘도구리’와 열정을 전하는 목소리 ‘툴라’의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도구리’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리니지2M’에 등장하는 몬스터 ‘도둑 너구리’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로, 귀여운 외형과 사회초년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모습을 선보여 현재는 엔씨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 도구리가 1월 19일, 첫 번째 음원 ‘막내의 꿈(Step by Step)’을 공개했는데요.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 리코’가 뮤직비디오 제작을 맡았고, 여러 애니메이션 주제가로 90년생들에게 뜻깊은 추억을 선사했던 가수 ‘툴라(TULA)’도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오랜 팬으로서 이번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 인터뷰를 요청하자, 툴라님이 이를 흔쾌히 수락해주셨는데요.
지난 14일, 도구리와 툴라님에게서 도구리 뮤직비디오 프로젝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합동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한 엔씨 캐릭터스튜디오실 브랜드마케팅팀 조혜진 매니저도 이번 인터뷰에 함께 했습니다.
Q. 이번 ‘막내의 꿈’으로 도구리가 가수의 꿈을 이뤘는데요. 소감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조혜진 매니저: 지금까지는 주로 SNS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굿즈를 중심으로 도구리 캐릭터를 선보였는데요. 올해 2024년 1월, 도구리의 생일을 기념해 음원 뮤직비디오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해 ‘도토리(도구리 팬덤 애칭)’ 분들께 새로운 재미를 드리고, 음원 사이트 등 더 많은 플랫폼에서 도구리를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쁩니다.
뮤직비디오 프로젝트를 처음 기획할 당시, 도구리와 같은 사회초년생 분들께 힘을 드릴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요. 공개 후 많은 팬 분들께서 뮤직비디오 속 도구리를 보며 위로를 받았다는 댓글을 남겨 주셔서 뿌듯합니다.
Q. 이번 곡을 통해 툴라님도 도구리와 인연을 맺게 됐는데,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툴라: 도구리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메일을 보다가 프로젝트 제안서를 봤는데, 제작진이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정말 구체적이고 심도 있게 소개를 해주셨어요. 그걸 보면서 처음에는 ‘이렇게 귀여운 캐릭터에 내 목소리가 어울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제작진분들이 제 노래를 많이 좋아해 주셨고, 제 목소리에 맞춰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신 것이더라고요. 제작진의 정성에 정말 감사했죠.
Q. 도구리의 기념적인 첫 곡 ‘막내의 꿈’을 툴라님과 함께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조혜진 매니저: 도구리는 사과냠냠팀의 막내 사원으로 매사 의욕적인 태도로 뛰어들지만, 현실은 실수를 반복하는 캐릭터인데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모습이 소년만화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음원 컨셉을 요즘 사회초년생들이 어릴 적 보던 소년만화 OST로 잡았고, 실제로 2000년대 소년만화 OST에 많이 참여하신 툴라님과 작업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툴라님께서 이번 프로젝트에 즐겁게 참여해 주셨고, 그 결과 멋진 결과물이 나온 것 같습니다.
Q.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한 도구리를 보면서 느낀 점도 많을 것 같은데요.
툴라: 저는 어릴 때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해서 사회 초년생의 삶이 어떤지 잘 몰랐어요. 나중에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들이 겪는 고충이 어떤 건지 알게 됐죠.
강 프로덕션이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광고 음악 회사에서 음악 감독 일을 하면서 첫 커리어를 쌓았는데, 당시 한 TV 광고에 들어갈 음악을 만드는 작업을 처음 맡았던 적이 있어요. 노래는 자주 작업했지만, 영화 음악 같은 BGM을 제작하는 건 그때가 처음이었거든요. 어쩔 줄 몰라 혼자 밤에 스튜디오에 남아서 밤을 새워가며 고민했던 적이 있는데, 이번 도구리의 뮤직비디오를 보다가 그때 제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Q. 오랜 팬으로서 ‘툴라’라는 활동명의 의미가 궁금한데요.
툴라: 짧게 요약하면, 처음 음악 시작했을 때 활동했던 팀 이름이 ‘타란툴라’였습니다. 옛날에는 타란툴라에게 물리면 미친 듯이 춤을 추게 되는 무도병(舞蹈病)에 걸린다고 믿었다는 이야기에서 이름을 땄죠.
처음에는 타란툴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이걸 ID로 썼는데, 동호회에서 저를 편하게 ‘툴라’라고 불러주셨어요. 이후에 본명 아닌 활동명을 써야 하는 상황이 생겨서 정재윤이란 이름 대신 ‘툴라’라는 이름을 쓰게 됐습니다.
‘툴라’는 일종의 ‘부캐’에요. 애니메이션 노래를 부를 때는 ‘툴라’라는 하나의 일관된 정체성을 보여주고 싶었죠.
Q. 개인적으로 “캐릭터의 힘을 믿는다”는 말씀이 되게 인상 깊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음악이 가진 특별한 매력이 있을까요?
툴라: 서브컬처에 국한해서 말하자면, 캐릭터는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 또는 우리가 되고자 하는 원형(原型)의 다양한 형태에요. 또 캐릭터는 항상 변하지 않고, 우리 마음속에 있잖아요. 캐릭터는 우리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죠. 이런 두 가지 측면이 캐릭터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떠올리며 용기나 힘을 얻곤 하잖아요. 그랬던 아이가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면, 사람은 변해도 어릴 때 봤던 캐릭터는 그대로 곁에 남죠. 그것이 주는 행복과 위로가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해 저는 캐릭터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이런 캐릭터의 힘이 잘 녹아있는 것이 애니메이션 음악이 가진 매력이죠. 애니메이션 음악은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가진 분위기와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담아서 듣는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해요.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음악적 시도가 이뤄지기도 하고, 가수들 역시 성우처럼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그에 맞는 소리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이번에 함께 작업한 도구리도 우리나라의 고유한 캐릭터로, 젊은 세대와 공감하고 위로를 주는 캐릭터잖아요. 그런 특징을 담을 수 있게 노력했고, 이 과정에서 제 목소리의 스탠다드가 여기에 담긴 거 같아요. 그래서 이번 작업은 저에게도 정말 큰 의미가 있습니다.
Q. 영원한 막내란 없는 법이죠. 막내 도구리에게도 언젠가는 후임이 생길 것 같은데요. 듬직한 선배 도구리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을까요?
조혜진 매니저: 도구리는 막내 사원 캐릭터로서 세상의 모든 막내들의 공감을 얻고, 응원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아직 후임 캐릭터의 등장 계획은 없지만, 올해는 도구리 뿐만 아니라 석재, 목재, 원단과 같은 다양한 캐릭터들을 많이 보여 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도구리가 아주 잠깐 본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예전에 인스타그램 ‘도구리 텅장툰’에서 주식 급락 소식을 들었을 때도 이 모습이 잠깐 나왔는데, 이렇게 모습이 바뀌는 기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혜진 매니저: 도구리가 크게 당황하거나, 분노하는 등 감정이 격해졌을 때 가끔 등장했는데, 항상 도토리들의 반응이 뜨겁더라고요. 인기에 힘입어 이번 뮤직비디오 출시 기념 한정판 굿즈로 출시된 렌티큘러 엽서의 한 장면으로도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Q. 뮤직 비디오 속 모습 하나하나가 너무 제 모습 같아서 울컥하더라고요.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열정을 불태우게 하는 도구리의 가슴 속 ‘막내의 꿈’은 무엇인가요?
조혜진 매니저: 뮤직비디오에서 소개된 것과 같이 도구리의 목표는 언젠가 회사의 ‘이달의 우수사원’으로 뽑히는 것인데요. 여러 번 실수해도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열정을 불태우는 도구리의 원동력은 여느 사회초년생과 같이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가짐일 것 같습니다. 도구리를 비롯해 이 노래를 듣는 분들 모두 부제인 ‘Step by Step’처럼 차근차근 나아가 언젠가는 각자의 꿈에 도달할 수 있길 바랍니다.
Q. 도구리에게 막내의 꿈이 있다면, 툴라님에게도 자신만의 꿈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음악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툴라: 어릴 때는 “음악이 인생의 전부다” 같은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했어요. 음악이 제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주변에 음악 하던 친구들도 많이 떠났거든요. 그래서 음악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는 고마운 친구지만, 그게 첫 번째가 되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음악을 해왔죠.
지금도 어떤 음악적 경지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지금의 모습을 오래 유지하고 싶습니다. 학교에서도 교수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주시는데, 이번 기회에 제가 원하는 음악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고요.
무엇보다 제 음악이 세대를 넘어 많은 분께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라죠. 어릴 때 제 노래를 들으셨던 분들이 시간이 지나서도 저를 계속 기억해주시고 계시잖아요.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계속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Q. 저도 작년에 막 기자 생활을 시작해 아직 막내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제자들을 양성하는 데 앞장서고 계신 인생 스승으로서, 도구리 같은 세상 모든 막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툴라: 집에서도 막내고, 어릴 때부터 활동을 시작하면서 거의 10년을 막내로 지내다 보니 막내들 마음을 잘 알아요.
무언가를 열심히 해서 이루고 살아가다 보면 공허함을 피할 수 없어요. 그럴 때는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라고 자신에게 물어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냥 열심히 하라고 요구하는 건 너무 폭력적이라고 생각해요.
게임에서도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게 있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그걸 위해 열심히 하잖아요. 이처럼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고 거기에 가까워지게 노력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Q. 첫 싱글 앨범 반응이 무척 뜨겁습니다. 당연히 다음 곡을 기대하시는 팬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도구리의 정규 1집 소식, 기대해봐도 괜찮을까요?
조혜진 매니저: 먼저 ‘막내의 꿈’ 음원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후속곡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언젠가 정규 1집도 발매되어 직장인들의 공식 출근길 플레이리스트로 자리매김하면 좋겠습니다.
Q. 노래가 너무 좋아서 노래방으로 나오면 꼭 불러보고 싶은데요. 노래방에서 ‘막내의 꿈’을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올까요?
조혜진 매니저: 음원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몇몇 분께서 노래방에서 부르고 싶다는 댓글을 달아 주셔서 노래방 브랜드에 곡 신청을 해둔 상황인데요. 추천 수가 높아야 수록될 수 있다고 하니 많이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끝으로 이번 ‘막내의 꿈’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툴라: 도구리처럼 살아있는 캐릭터와 함께 작업한 것은 저에게도 뜻깊은 첫 경험입니다. 또, 제 노래가 도구리의 새로운 목소리로 영원히 남게 되잖아요.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곡을 통해서 많은 분이 저와 도구리에게 많은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주셔서 정말 기쁜데요. 도구리를 아껴주시고, 또 제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