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F 15' 커맨드 간소화와 러시 모드 추가로 진입 장벽 낮춰
월드 투어 모드와 '모던 컨트롤 모드' 추가한 'SF 6'... 역대급 호평
출시 예정 '철권 8' 누구나 콤보 사용할 수 있는 스페셜 스타일 추가

[게임플] 최근 출시된 대전 격투 게임은 진입 장벽을 완화하고 게임의 적응도를 높일 수 있는 기능을 앞다투어 추가하고 있다.

대전 격투 게임 장르는 흔히 ‘고인물’ 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유저 간 실력 차이가 최대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기존 유저의 경험치는 꾸준히 쌓이지만, 신규 유저는 경험을 쌓는 것조차 쉽지 않다. 결국 신규 유저 수는 줄고, 소수의 기존 유저 안에서 게임이 맴도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런 대전 격투 게임 장르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게임을 새로 시작하는 유저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넓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2D 대전 격투 게임이었던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이하 KOF)’ 시리즈의 최신작 ‘KOF 15’는 역대 KOF 시리즈 중 가장 입문 난이도가 낮은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러시’ 콤보를 비롯해 입문자를 위한 시스템이 잘 갖춰졌기 때문이다.

KOF 시리즈의 ‘러시’ 콤보는 전작인 14에서 처음 등장한 기능으로, 이를 통해 약한 펀치 버튼만 연타하면 해당 캐릭터가 가진 콤보를 사용할 수 있다. 네 번째에 입력하는 버튼에 따라 콤보의 마무리가 달라진다.

약한 킥을 입력하면 파워 게이지를 소모하지 않는 필살기, 강한 펀치를 입력하면 초필살기(파워 게이지 1개 소모), 강한 킥을 입력하면 MAX 초필살기(파워 게이지 2개 소모)가 발동되며, 약한 펀치를 입력하면 현재 게이지량으로 쓸 수 있는 최대 기술이 시전된다.

KOF 시리즈는 세 캐릭터를 팀으로 운영하는 시스템과 특유의 모드 시스템 때문에 유저가 숙지해야 하는 정보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선 전작의 복잡한 커맨드가 간소화되고, 모드를 활용한 콤보의 비중이 줄었으며, 가장 강력한 필살기인 클라이맥스 초필살기의 커맨드가 하나로 통일되면서 캐릭터를 바꿔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됐다.

7년만에 출시된 ‘스트리트 파이터(이하 SF)’의 최신작 SF 6는 대전 격투 게임 역사를 통틀어서 전무후무할 수준의 접근성 확대 콘텐츠를 선보였다. ‘용과 같이’ 시리즈의 시스템을 활용한 RPG 콘텐츠인 월드 투어 모드를 통해 신규 유저들이 게임에 익숙해질 기회를 제공했으며, 클래식 컨트롤과 함께 모던 컨트롤 조작을 도입해 적응도를 높였다.

월드 투어 모드의 경우 유저가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외형과 능력을 커스터마이징하고, 기존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스승으로 삼아 해당 캐릭터의 기술을 배워 전투에 실제로 활용할 수 있다. 게임 내에서 진행되는 전투를 통해 게임의 기본적인 운영법부터 특정 상황에 대한 대처까지 배우며 실력을 늘릴 수 있다.

월드 투어 모드와 오프라인 대전에서 사용 가능한 ‘다이나믹 타입’ AI가 상황에 맞는 공격을 시전해 주는 조작법이다. 예를 들어 같은 키를 입력했을 때 상대와 거리가 멀면 장풍이, 상대와 너무 가까울 땐 잡기가 나간다. 콤보가 이어지는 거리를 계산해 가까운 거리까지 나아가는 콤보와 멀리 나아가는 콤보가 다르게 나가기도 한다.

일반적인 대전에서 사용가능한 조작법은 전통적인 커맨드를 활용하는 클래식 컨트롤 타입과 키 입력이 간소화된 모던 컨트롤 모드로 나눠진다. 모던 컨트롤 모드의 경우 킥과 펀치 구분 없이 약·중·강공격으로 나눠지며 간단한 방향 조작과 직관적인 키 조합으로 원하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입문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콤보 기능도 지원하고 있으며, 숙련자들 역시 활용 가능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3D 대전 격투 게임의 대표인 ‘철권’ 시리즈 역시 최신작에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을 추가했다. 출시 예정인 철권 8에 추가된 ‘스페셜 스타일’이 바로 그것이다.

스페셜 스타일은 전작의 ‘간단 콤보’와 ‘어시스트 모드’를 계승한 시스템으로 어시스트 모드처럼 특정 키 입력으로 쉽게 활성화할 수 있다. 버튼에 캐릭터별 특정 기술이 배정된 어시스트 모드와 달리, 스페셜 스타일에선 모든 캐릭터가 같은 버튼을 연타하면 목적에 맞는 콤보를 이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네모 키 입력 시 캐릭터별 히트 발동기가 시전되며, 세모 키를 연타하면 적을 띄운 후 공중 콤보를 이을 수 있다.

스페셜 스타일은 도중에 다른 키를 입력해 공격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히트 상태에 들어갔을 때는 자동으로 히트 러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캐릭터의 상태에 맞는 콤보가 발동된다. 스페셜 스타일은 직접 콤보를 시전하는 것에 비해 피해량이 낮거나 딜레이가 더 긴데, 이는 게임에 적응하는 입문자와 중수 유저들의 캐릭터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된 기능이기 때문이다. 게임에 어느 정도 적응한 이후엔 기존 커맨드를 손에 익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길티기어 스트라이브’의 경우 상세한 튜토리얼과 특정 상황이나 캐릭터별 대처법을 훈련할 수 있는 트레이닝 시스템을 활용해 신규 유저들이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대전 격투 게임 장르의 시도는 유저들에게 유저층을 넓혀 자신의 실력에 맞는 상대와 만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성장의 재미를 제공하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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