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스타레일' 이어 '아우터플레인', '블랙클로버 모바일' 연이어 출시
과거 턴제에서 발전한 퀄리티와 연출, 시스템... 모바일 환경 장점 빛나

[게임플] 서브컬처 시장에 '턴제'로 무장한 신작들의 각축전이 펼쳐진다. 트렌드 변화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턴제 전투는 수집형 RPG 장르 초창기부터 당연하다는 듯 사용됐다. 모바일 환경에서 실시간 개발 노하우가 쌓이지 않은 시기였다. 순서대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조합과 전략성을 살리고, 게임 리소스도 편하게 가져가는 형태가 먼저 정착됐다. 

모바일 개발력이 늘어나면서 실시간 전투가 오랜 기간 대세를 차지했으나, 최근 크고 작은 턴제 게임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때마침 주목받는 턴제 신작이 한 시기에 출시가 몰린 것도 서로 주목을 받는 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즐기기 편리한 조작이 꼽힌다. 모바일 조작으로 실시간 액션을 온전히 즐기기에 한계가 있었고, 편하고 간단한 플레이를 원하는 유저들이 다시 턴제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기존 턴제 이미지를 부수는 '붕괴: 스타레일'의 전투 연출
기존 턴제 이미지를 부수는 '붕괴: 스타레일'의 전투 연출

화제를 주도하고 있는 게임은 호요버스가 4월 26일 출시한 '붕괴: 스타레일'이다. 전작 '원신'으로 글로벌 흥행 기록을 세운 만큼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자사의 '붕괴' IP를 활용한 평행우주 세계관을 구축했고, 유저가 은하 열차를 타고 우주를 누비는 개척자로서 벌이는 여정을 그렸다. 

SF 서사시를 보는 듯한 세계관과 스토리, 전작들을 계승 발전한 최고 퀄리티 애니메이션 그래픽이 호평을 받았다. 또한 간결하면서도 조합과 상성의 재미를 살린 턴제 전투로 인해 폭넓은 유저층을 끌어들이는 결과를 낳았다. 

오직 모바일로만 플레이하기는 까다로웠던 원신과 다르게, 간단 터치만으로 게임 진행이 가능해 편의성을 높였다. 하루에 플레이할 콘텐츠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한다. 다른 게임들을 병행하면서도 무리 없이 즐길 만큼 가볍고 대중적인 플레이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5월 23일 출시를 앞둔 '아우터플레인'
5월 23일 출시를 앞둔 '아우터플레인'

국내 게임들의 서브컬처 턴제 도전장도 이어진다. 5월 23일은 스마일게이트 신작 '아우터플레인'이 출시된다. 과거 '클로저스' 핵심 인력이 모인 브이에이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으로, 이세계 소환물 서사와 전략적인 턴제 전투를 내세운다.

유저를 끊임없이 선택하게 만드는 전투 시스템이 흥행의 관건이다. 협공, 스킬체인, 브레이크 등 턴제 특유의 공략 요소를 녹여내고, 공중 콤보와 같이 독특한 연계 액션 연출도 준비하면서 캐릭터와 전략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서 25일 출시될 '블랙클로버 모바일'도 화제의 기대작이다.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핵심 인력이 뭉친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했다. 전작과 같이 화려한 애니메이션 모델링 및 연출이 돋보이며, 서구권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블랙클로버 IP의 재현도 역시 충실하다.

턴제 전투 역시 역동적인 연출과 전략성을 살린다. 원작을 살린 캐릭터들의 스킬 발동과 인연 합격기의 컷신이 주목을 받으며, 40종 이상의 캐릭터 조합으로 파티를 자유롭게 구성해 월드를 탐험할 수 있다. 방대한 팬덤에 더해 원작을 잘 모르는 유저들도 즐겁게 입문할 게임으로 기대가 높다.

5월 25일 출시될 '블랙클로버 모바일'
5월 25일 출시될 '블랙클로버 모바일'

과거 턴제 게임은 실시간에 비해 퀄리티가 뒤처진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3D 애니메이션 모델링을 바탕으로 실시간에 밀리지 않는 비주얼을 자랑하며, 오히려 개발 코스트의 장점을 활용해 더욱 다양한 연출을 제공해 호응을 얻는다.

시스템 면에서도 크게 발전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사이좋게 한 번씩 번갈아 치는 예전 방식에서 벗어나 속도 개념을 적극 활용하고, 무한 자동사냥 대신 하루에 적당하게 즐길 수 있는 플레이 패턴을 제공하는 추세다. 

지금으로서는 '붕괴: 스타레일'이 퀄리티와 전 세계 인지도에서 크게 앞서는 추세다. 다만 새로운 턴제 트렌드가 막 찾아오고 이에 대한 발전 연구가 이어지는 만큼, 향후 흐름을 주도할 게임이 무엇이 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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