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일요일' 사일런스 스즈카, 원본 경주마 생애 기반의 감동과 연출
[게임플] 현지 유저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이야기가 한국에 찾아왔다.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 중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가 오랜만에 신규 메인 스토리를 업데이트했다. 제5장 ‘scenery’로, '경치'라는 의미를 가진다.
우마무스메 메인 스토리는 몇 개월 간격으로 추가된다.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그만큼 이야기와 연출에 정성을 쏟는다. 그만큼 한 장마다 3~4회 가량 들어가는 레이스 씬은 인게임 모델링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으로 연출의 정점을 보인다.
5장의 주인공은 게임의 중요 캐릭터 중 하나인 사일런스 스즈카다. 주인공 스페셜 위크의 선배이자 룸메이트이며, 도주 우마무스메로서 언제나 선두의 경치를 바라보겠다는 일념으로 달린다.
실제 경주마 생애와 특성을 고증하는 우마무스메 세계관에서, 사일런스 스즈카는 원본마의 비극적인 최후로 인해 더욱 애정을 받는 캐릭터다. 특정 시점 재능이 만개한 뒤 압도적으로 우승을 쓸어담았으며, 대도주 이후 종반 재차 스퍼트라는 한계를 넘은 주행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질주가 정점에 달한 텐노상(가을) 레이스 도중 다리 분쇄골절로 마생을 마감하면서 슬픔과 충격을 일으킨 바 있다. 일명 '침묵의 일요일'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계속 살아서 달렸으면 어땠을지에 대해 다양한 상상이 나오는 경주마다.
우마무스메는 매 이야기마다 긍정적인 방향성을 끌고 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 서버 메인스토리 예고 당시부터, 스즈카 이야기의 결말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해 호기심과 기대가 집중됐다. 이미 애니메이션에서 부상 뒤 재기하는 'IF' 스토리를 그려냈기에 이와 다른 형태로 표현할지도 관심사였다.
메인스토리는 시작부터 이 캐릭터가 안고 있는 비극적인 숙명을 암시한다. 마지막 레이스인 텐노상(가을) 애니메이션 씬을 먼저 보여주고, 골절이 일어났던 3코너 앞 큰 느티나무 지점을 어둡게 표하면서 보는 이에게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이어서 초반 부진하던 스즈카가 마음껏 달리는 법을 깨달으면서 유저의 팀에 합류하고, 이상적인 질주로 모두에게 깊은 감명을 남기기 시작하는 모습을 차레대로 전개한다. 그 가운데서도 부상으로 꿈을 놓쳤던 우마무스메들의 과거가 교차되고, 예정된 미래를 이겨내기 위한 마지막 레이스 씬이 수미상관으로 연결된다.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번 메인스토리를 향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역사를 자연스럽게 변주하면서 낳은 극적 결말, 이를 뒷받침하는 아름다운 연출이 주 원인이다. "이런 감동 때문에 우마무스메를 놓지 못한다"거나 "스토리를 스킵하는 사람이라도 이번에는 꼭 보길 바란다" 등의 반응이 뒤를 따랐다.
일본 서버를 통해 대략적인 이야기는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현지화된 언어로 직접 즐기는 몰입감은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가 로컬라이징에 쏟는 정성도 날로 늘고 있어 운영과의 시너지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우마무스메 메인스토리 1부는 스페셜 위크 이야기를 다루는 6장이 최종장이며, 전편과 후편으로 나뉘어 두 차례 업데이트된다. 일본 서버 주기를 따라갈 때 최종장 전편은 7월경 만나보게 될 전망이다.
매번 호평을 받던 메인스토리 연출력은 5장에서 또다시 진화를 보였으며, 최종장은 우마무스메 연출의 정점으로 꼽힌다. 캐릭터와 이야기의 힘을 입증한 우마무스메가 앞으로 들려줄 이야기는 더욱 많이 남아 있다.
